[말레이시아 피낭] 피낭? 나시깐다(Nasi Kandar)를 먹어야지!

2013. 3. 19. 19:05Cycling/seasia


자전거를 두고 북쪽으로 올라간다. 그말인즉, 더이상 자전거 타기를 포기한 것인가? 나의 여행 계획은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한다, 아직도. 일단 피낭(Penang)섬에서 조가 나를 초대한다. 피낭섬에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한다. 내 자전거 여행길 중 버스타기는 참 오랜만이다. 고핑 터미널 옆 아침에 주로 먹는 로띠챠나이. 









로띠챠나이 속은 계란 혹은 참치를 넣어주는데, 참치는 좀 비려서 주로 계란속이 든 로띠를 먹는다. 음,, 맛있어서 한 번 놀라고, 싼 가격(300원)에 두 번 놀란다.










참 비싼 돈을 내고 피낭섬에 도착한다. 버스는 두 번 갈아 탔고, 고핑(Gopeng)- 다만 고핑(Daman Gopen)을 가는 길에 이미 한 번 환승(1,000원 정도), 피낭(Penang)까지 18 RM(7,000원 정도) 냈다. 환승이 많아서 그런지, 주머니에 손이 자주 왔다 갔다 하니, 50 RM (17,500원) 지폐 한 장을 버스에 흘린 것 같다. 피낭에서 도착하고는 조에게 도착 전화를 하면서 150 RM은 족히 들었을 손지갑도 공중전화에 그대로 두고 왔다. 아이고, 내 건망증. 오랜만에 버스를 타서 그랬나. 건망증이 다시 돌아왔다. 참 비싼 돈 주고 피낭에 도착했다. 빈털털이.... 다행히 카드는 들고 오지 않았다.










조와 파야를 다시 만났고, 그의 동생, 그의 친구들을 만난다. 전 날, '예쁜 아가씨는 없는거야?' 하고 미리 물어봤을 때 '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래, 일찌감치 기대를 저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또다시 시커먼 남정네들과 피낭섬을 활보한다. 









"피낭섬에 가면 '나씨깐다(Nasi Kandar)'를 꼭 먹고 와" 고핑의 로이가 나에게 한 말. 여러 나씨깐다 밥 집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Line Clear'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Nasi'는 쌀/밥을 의미하고, 'Kandar'는 나무가지 양 끝에 짐 보따리를 걸어 어깨에 맨 모습을 뜻한다. (맞는지 모르겠다) 오래전부터 많은 밥과 반찬을 어깨에 매고 날랐었던 것으로 추정하는 바이다. (허허) 











일단, 가짓수에 놀란다. 내가 원하는 반찬거리를 골라 말해주면 할아버지가 담아준다. 물론 준비된 커리를 모두 조금씩 담아주는 것으로 마무리. 








다른 지역의 식당과는 달리 닭고기도 튀김 종류가 많고, 조림 종류도 다양하다. 섬이니, 해산물도 풍성하다.










나는 닭가슴살과, Lady's Finger(녹색 길죽한 야채), 오이와 계란. 그리고 갖은 커리 양념 듬뿍. 매콤함이 강하고, 커리향이 무척 강하다. 그리고 맛있다!! 가격은 7.8 RM (2,700원 정도). 쿠알라룸프에서 닭다리 한 개, 야채 조금, 커리 한 줌이면 7 RM이었는데. 이정도 양과 맛이면 8 RM 정도의 가격은 무척 저렴한 편. 점심/저녁 시간에는 줄서서 먹는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오후 4시에도 줄서서 먹고 있음.









피낭섬을 찍고 나와서는 또다시 동네 나쁜? 형들과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떤다. 암컷과 수컷의 부조화는 바로 이런 것. 수컷만 모여있으니, 뭐...나쁘지 않아. 더 재밌고 나를 화끈하게? 반겨주더군.









피낭섬에 오기 전에, 피낭섬의 에매랄드 빛 해변가를 상상하며 물안경도 챙겨왔는데.... 이들이 과연 내 마음을 헤아려줄 지 모르겠다. 










늦은 밤, 집 바로 옆 식당에 들러 야식을 즐기러 왔다. 또다시 피낭섬의 별미.... 강한 불에 양념이 타지 않도록 박박 긁어댄다.












챠꾸이띠야오 (Char Kuey Teow). 발음을 보아하니 중국음식인데. 이것 또한 굉장히 매콤하다. 확실히 북쪽 지역으로 올라오면서 음식 맛이 강해지고, 매워진다. 말레이시아 북쪽 출신인 로이와 자자는 정말 환장할 정도 매운 고추장도 아무렇지도 않게 삼킨다. 가격은 얹는 토핑에 따라 3/4/5 RM.











나의 호스트 조와 파야, 그리고 그의 넷째 동생의 조합은 지난번 내가 참가했던 마라톤 조합이다. 그렇다. 이들은 에매랄드 빛 해변가를 갖고 있는 피낭섬에 마라톤을 하러 온 것이다!!! (잉?) 아마, 피낭섬에 여행 온 여행객 중 나처럼 마라톤 참석하러 온 여행객은 처음이지 않을까.











번호없이도, 유니폼 없이도 같이 뛸 수 있었지만, 신발도 없었고, 뛴다 하더라도 2~3 km 뛰다보면 무릎통증이 다시 재발 할 것 같아. 나는 이들을 출발시켜 놓고는 차 안으로 잠자러 갔다. 해돋이는 정말 오랜만이다. 









1시간 30분 동안 차 안에서 꿀잠을 자고, 결승점에서 친구들을 기다린다. 어느 한 여성은 맨발로 뛰어 들어온다. 신발 없어 안 뛴 내가 또 한없이 작아진다. 오~ 맨발로 거침없이 뛰는 여자가 그렇게 멋있어 보이긴 처음이야. 홀딱 반했네.









'밍유~' 저멀리, 조가 들어온다. 그의 친구 해리와 함께.













출발한지 3시간만에 결승점을 지난 마지막 친구, 밥! 이렇게 피낭섬에서는 그 흔하다던 해변가 모래 밟아보지 못하고, 다시 말레이시아로 넘어왔다. 뭐, 이것도 나쁘지 않아. (스스로 열심히 위로)



















일요일 아침에 끝나버린 마라톤 후, 집에 돌아와 한없이 잠을 잔다. (피낭섬에서 마라톤하고, 잠만 잔 불쌍한 여행객입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는 오도바이에 태우고 동네 한바퀴 돌기로 한다. 

















군데 군데 옛건물을 들린다. 여기는 오래된 기차역. 지금은 바로 옆에 새로운 역이 지어지고 있다. 


















옛 기찻길, 바로 옆 콘크리트가 새로운 기찻길.









말레이시아? 오! 세팍타크로!!! 희한하게도 저렇게 현란한 발재간을 가졌음에도 축구 실력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 이상하기만 하다. 









코 앞에서 직접 보는 이 현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의 차를 타고는 다시 고핑으로 돌아왔다. 즉, 자연 속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여기에 3-4일 더 머물까, 아님 한 달 쭈욱 눌러있을까....고민이다. 한 달 쭈욱 머문다면 읽고 싶은 책 좀 주구장창 읽고, 더운면 내키는대로 계곡에 갈 수도 있고,...아, 유혹을 참기가 힘들다. 한 달 동안 자전거여행객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보류해둔다?? 이것도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나는 정글 속에 서식중이다. 자연인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