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캄보디아 포이펫] 메리메리 크리스마쓰!
    Cycling/seasia 2013. 12. 26. 03:57


    항상 어디를 가든지 

    기대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고마운 사람들과 몸을 스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2013년 성탄연휴 (나에게도 연휴가 종종 있다)

    반가운 인연을 여럿 만난다.


    선물이다.









    유명한 사람들을 만난다는게

    고작 이 친구들을 만났다. 

    붸가본더와 아톰 상봉!


    나보다 반 년 늦게 자전거 여행길을 시작한

    이들의 여행 블로그를 보면 

    분명 나보다 유명해 보임이 틀림없다.


    가본더와 톰의 이야기는 여기에

    http://www.vagabonderatom.com









    나는 무려 3일 동안 500km 가까운 거리를 달려왔다.

    수영장이 달린 모텔을 용케 찾아서 정말 반갑다.

    하룻밤 가격이 겨우 280바트(8,000원 정도 하겠지?) -무려 아침 닭죽까지 해준다. 

    그래서 하루 쉬기로 했다. 








    카와붕가~









    앙상해지고 있다는 가본더!

    예수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듯.

    머리도 한 몫 한다.













    자자, 그만들 쉬고잉 자전거 타자고잉.

    우린 자전거 여행객이잖여. 

    오늘의 목표 거리는 10km 될랑가요?

    우린 자전거 여행객이니 

    오늘은 우선 10km만 달리고 멈춘다.











    내 사진기에 이들의 모습이 담길줄이야.

    뭐, 반갑네 그려.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만났기에 국경을 금새 만났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트럭행렬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태국 체크아웃을 했고 그 와중에 

    손수레 행렬이 아슬아슬 트럭사이를 비짚고 들어간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에서 20$를 내고 캄보디아 1개월 관광비자를 받을 수 있다. 

    태국 체크아웃을 하기도 전에

    친절하게 캄보디아 비자를 만들라고 인사하고 안내하면

    그냥 무시하고 가야한다. 


    한 번 '친절히' 안내 받아 

    가격을 물어보니 1,000밧트 (35,000원)를 달란다. 


    어쩐지 친절하다 했다. 











    가본더, 그냥 본드라고 하지.

    본드, 톰과 함께한 첫 날 라이딩은

    3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이동거리는 10km 미만.

    캄보디아 비자 받느라

    아주 조금 지체되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미 60km 달린듯.











    '자네들 밥 먹었나요?'


    우릴 보고는 친절하게 여쭈어주신 신부님을 주방에서 만났다. 

    캄보디아 비자값을 본드에게 빌려, 점심은 거하게 캄보디아에서 사려 했는데

    공짜로 라면을 얻어 먹게 된다.













    여긴 도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이런 음식들이 자꾸....꿀꺽!

    진득허고 불그죽죽한 꼬치장 보니 침이 넘어가죠? 











    오랜만에 한식을 만나는 본드의 표정, 흐뭇한 톰.












    깍! 뚜! 기!도 있었다.











    우리가 지내게 된 곳은 살레시오 수도회 소속의 돈보스코 학교이다. 

    살레시오? 돈보스코?하면 떠오르는 것이 혹시?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이태석' 신부님이 몸담았던 수도회가 바로 살레시오 수도회이다. 

    톤즈의 아이들처럼 청소년을 사랑하는 '돈보스코'성인의 이름을 따서 학교를 지었고,

    세계 여러나라에 퍼져있다. 2007년 즈음, 몽골에 있는 돈보스코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위의 군침이 도는 음식들은

    신부님들이 드시는 음식이었고,

    드나들기 어려웠던 사제관에서 

    일주일을 편안하게 보내게 되었다. 


    서울 대림동에 있는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만난

    신부님의 소개로 이 곳, 캄보디아 포이펫(Poipet)에 왔다.


    김형식 신부님, 감사해요~ 알라뷰~ 













    애들아, 안녕~































    집에서 통학하는 아이들을 한 트럭 싣어 하교한다. 

    집이 멀거나, 차비가 여의치 않은 친구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점심 시간.


    교복은 별도로 있지 않고

    위에 흰색, 아래는 어두운 색 치마 혹은 바지를 입는다.

    그래서 여자 아이들의 치마 색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들은 채소국거리?와 흰 쌀밥을 먹더라. 

    같이 식사해보지 못해 조금 아쉽기만 하다.

    신부님들과 더 맛있는 한식을 먹었기에...

    미안하기도 하면서도 맛있어서 참....;;








    이렇게 나온다니깐요!!!!!

    옴메 침이 또 고인다!











    본드 흡입 중!









    여기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이들과 신나게 하루종일 놀아주는 일!   

    그거면 충분하다.


    사진 : 본드





















    아이들의 교실에서는 내일모레 있을 

    성탄 준비가 한창이다.











    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이 가장 즐겨하는 운동은

    바로,,,, 배구랍디다. 











    젊고 파릇파릇한 친구들과 하루종일 놀아주려면

    체력은 기본이지! 허니.... 금새 지친다.


    남녀 혼성 경기 같죠잉?

    아니에요!


    남자 vs 여자의 경기이다.

    나는 여자팀에 끼어 여자친구들을 도와주었다.

    공 빼앗기고 분해하는 나의 모습이던가.











    하루는 지붕이 씌어진 콘크리트 축구장에서 

    여자부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중 특히 눈에 띈 여자아이 둘!

    수비수를 앞에 두고 2:1 패스를 완벽히 하고는

    멋지게 골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나는 홀라당 반했다. 

    옆에서 같이 보던 본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팬이 되었으니 초코렛도 주고, 

    손 흔들어 일부러 여러번 인사하기도 했다. 


    이 친구들이 같이 축구하잖다.  











    그 패거리? 아이들이 우리를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새.

    본드 옆에 본드처럼 붙어서는 본드를 음미한다. 

    본드 오른팔에 기댄 친구가 2:1패스하고 골로 연결시킨 축구 신동.


    오! 운동 잘하는 여자! 정말 좋다!













    본드가 감싸여 있길래 나도 한 번!!





















    2:1패스를 받고 어시스트를 도왔던 닉(Nick)!

    사실 처음에는 내가 다른 친구에게 콩깍지가 씌였는데 

    예쁘게 웃는 닉의 모습에 콩깍지를 이쪽으로 옮겨왔다. 

































    통하였느니라!!!


    닉은 나에게 팔찌를 선물했고

    이튿날 묵주 반지 마저 나에게 주려고 했다.

    기도도 많이 안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 묵주반지로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엥?)

    사실, 날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가끔은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동네 마실을 다녔다.

    한국에서 잠깐 놀러온 소희를 뒤에 태우고 

    지나왔던 캄보디아-태국 국경을 간다. 











    국경 가운데에는 카지노 건물이 하나 있다.

    신부님의 말을 빌리면,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돌고 돌아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 

    여기, 포이펫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인 도박 거지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카지노 구경 짧게하고는 잔디밭에 앉아

    맥주나 홀짝홀짝 하지 뭐~

    앙코르 비어는 정말 맛이 없다. 





















    학교 옆 농장











    그동안 너무 얻어 먹느라

    보답할 길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

    저녁에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자 신부님은

    '아이들 것도 만들지요, 뭐'


    '뭐 좋지요!?!?'







    시금치는 학교 옆 농장에서 자라는 것들로 

    슝슝 바로 뽑아서 무침을 만들었다. 

    오 이런 채소를 밭에서 바로 딸 수 있다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좋음. 설레임.











    김밥 말아본 적도 없어, 처음에는 엄청 어설프다. 

    김밥천국에서 가끔 보이는 김밥마는 아저씨들, 아주머니들

    무시하면 안되겠더라.











    아이들 저녁거리까지 거의 완성!











    내 사랑 닉에게는 내 락앤락 도식락 통에 별도로 담아 주었다. 

    햄 들어간 김밥으로 정성껏 말아 한 줄 썰어 담았는데

    그릇이 커서 그런지 안이 텅텅 빈다.


    그래서 남은 계란말이도 좀 넣어주고,

    반 줄 조금 더 잘라 넣었다.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리라.










    크리스마스 이브!

    비록 너구리 한 마리 잡았지만

    하루종일 아이들에게 먹일 

    김밥을 싸서 그런지 마음이 든든하다.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는 사제관 식당에서 

    분위기 있게 개최되었다. 

    너구리 얼큰한 맛과 김밥! 그리고 와인! 



















    통하였느니라!!!!


    내가 정성들여 김밥 싸주었던 것이 감동이었는지

    닉으로부터 서툰 글씨로 쓴 편지와 함께 독사진을 받았다. 


    받고 보니

    저런 사진은 평생 한 장 남아있을 사진일터...하는 생각이 든다. 

    고맙게 받는 수 밖에 없었다.

    잃어버릴라....한국에 보내야겠다.










     

    아이들의 성탄 축제가 벌어지는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다!!! 메리 크리스마스~









    아이들의 성탄 선물로는 돈이 한 봉투씩 쥐어졌다. 

    오랜만에 주머니가 두둑해진 아이들.

    이 날, 학교 교문 앞 매점이 북새통이었다는 뉴스를 전해 들었다. 




































































































    그렇게 오전 내내 아이들의 장기 자랑이 이어졌다. 

    노래 부르는 1팀,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는 이야기를 엮은 연극 1팀,

    그리고 나머지는 모조리 춤과 율동이었다.  

















































































    가끔 '비'도 나왔다.


















    내 사랑 닉도 춤을 춘다.


    나는 본드와 함께 행사 사진을 사진기로 담는 일을 했다.

    내가 아마 이때 가장 바쁘게 셔터를 눌렀던 것 같다. 

    닉 앞에 있으면 오히려 어색해 애써 다른 친구들 사진 찍는 척

    저 멀리 움직이면서 찍었다. 


    나 그냥 심장이 두근두근































































    봐도봐도 젠틀맨!~


















    오후엔 축구 결승전이 벌어졌다. 

    당연히 2:1 패스를 화려하게 선보였던 닉의 팀이 올랐을 줄 알았는데

    닉은 청바지를 그대로 입고 있더라.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나는 

    숙소에 돌아가 김밥을 말았다.


















    애들아 어지러워~ 어지러워~





















    형광등만 있으면 춤을 밤새도록 춘단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저녁.

    학교 강당에서는 요란한 음악과 함께

    기숙사 아이들이 신나게 디스코를 춘다. 

    본드와 톰, 그리고 나도 합류!


















    돈보스코 학교에 온지 이제 일주일.

    춤추면서, 축구하면서 제법 친해진 친구들이 많은데

    내일이면 떠나야하다니...


    사제관에서 맛있는 한국음식을 못 먹는 다는 생각이

    아쉬움을 더욱 아쉽게 만든다. 


    라오스 여행에서도 아이들 만날 기회가 많았다.

    오히려 태국은 아이들을 만난 기억이 별로 없었고.

    사실 어디를 가나 꺼리낌없이 낯선이를 반겨주는 것은

    순수한 어린 아이들 뿐 일 수도 있다.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 속에 있으니

    나도 덩달아 아이가 되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아이들의 눈, 아이들의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은 인연 만들어 주신

    김형식 신부님께 다시금 감사합니다.

    양정식 신부님, 까로나 신부님, 그리고 

    맛있는 밥 해주신 양호 선생님, 그리고 소희도!!

    정말 잘 쉬다, 놀다 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자, 이제이제 탈아시아를 향해서 달려야지,또!!!


    하지만, 


    나는 또다시 본드와 톰과 함께

    동쪽으로 향한다.!


    동쪽이면 ...

    아시아는 도대체 언제 벗어난다는 것이냐!


    일단, 가보자


    나의 내년 목표는 탈아시아!!!!


    남은 연말, 잘 들 지내세요~

    내년에 또 만납시다~ 아디오쓰~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