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음식 대방출~

2014. 1. 14. 16:07Cycling/seasia


별다른 기대없이, 특히 음식에 대해 특별한 기대 없이 온 캄보디아.

길거리 음식을 조심하라, 그리고

식당에서 얼음, 물 조심하라는 말을 들어서였는지

음식에 별 기대가 없었다. 


기대가 없어서 였을까.

의외로 맛있는 캄보디아 음식이야기를 좀 풀어야겠다. 

더불어 본드, 톰 사진도 함께 끼워넣었다. 









자전거 위에서 

동남아,중국 여행을 한 번 정리할겸

음식에 대한 각국 순위를 메겨봤다. 

(자전거 위에서는 온갖 망상이 가능함)


단지 '만두'와 '면'으로 나를 사로잡은

중국을 시작으로


1위 중국 

2위 태국

3위 말레이시아

4위 캄보디아

5위 대만

6위 라오스

7위 베트남


순위는 평균적인 입맛, 그러니까

10개의 요리 중 맛있는 것이 얼마나 많으냐를 따진 순위이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분차(Bun Cha)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동남아 음식 "Top 10"에 들어 있기도 하다.


아쉽게도 캄보디아는 금/은/동 메달권은 아니지만 4강에 들었다. 

한화 이글스를 생각하면 4강에 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이제부터 찬찬히 살펴볼까?










서민음식으로 먼저 시작하자.

숙주, 땅콩, 생선이 찢어진 죽.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 단돈 500리엘.

2,000리엘이 500원이니 계산해보면 한 그릇 130원!!!

라면사리를 넣어서 먹을수도 있다. 









흠. 쥐고기.


토막난 쥐들을 굽는 냄새가 본드와 톰을 자극했다.

'맛있겠는데?'

몇몇 가게들 둘러보니 쥐꼬리를 잘라내는 가게, 그렇지 않은 가게가 있다. 

쥐임을 확인하고는 등을 돌렸던 본드와 톰.










평야가 넓어 논농사 면적도 많다.

그만큼 쌀밥에 대한 인심은 후한 편이다.


중국 북쪽은 옥수수가 많아 공기밥 추가에 추가요금이 붙는다.

반면, 중국 남쪽으로 내려오면 밥솥에서 밥을 마음껏 퍼 먹을수 있었다. 공짜로!

메콩강 덕인지 캄보디아도 쌀밥 인심이 후하다. 


















캄보디아 음식 포스팅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음식!! 카운터 펀치~ 팡팡팡!!


록락(LokLak)


소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중 선택할 수 있다.

샹주누나의 조언으로 돼지고기로만 먹었다. 


생양파와 토마토, 그리고 

캄보디아산 녹색후추에 라임을 섞은 양념장과 함께 먹는다.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가격은 $2 내외.









샹주누나가 처음 먹었다던 록락 사진.

크라체에서 $2도 안했다던데.









밥 돼지고기!

바이 싸이쯔룩!


의외로 볶음밥을 안먹었는데

아마 이녀석 때문일지도.


소금에 약간 절인 샐러드와

숯불에 구운 고기를 송송 썰어 준다.

계란 후라이(뽕모안)도 꼭 시켜먹어야한다.


단돈 $1








프놈펜 센트럴마켓 옆

노점상에서 나흘 연속으로 먹었다. 

이 청년 한국말 아주 조금 한다.









깜뽕짬에서 만난 바이 싸이쯔룩.

역시 싸다.  $ 1.25

고기가 조금 많은 편.

대신 계란후라이는 없다.


한국인이니 고추(므떼) 송송 썰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한 쪼가리만 먹어도 엄청 맵다. 









역시 깜뽕짬에서 만난 돼지갈비.

바이 싸이즈룩을 먹고는 갓구운 갈비가

따뜻허니 맛이 일품이었다. 









깜뽕짬~ 깜뽕짬~

커피 단돈 $0.5


난 커피를 즐겨먹지 않는데

깜뽕짬에 있으면서 매일 아침

달달한 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셨다.


깜뽕짬에 정말 오래있었나 보다. 

깜뽕짬을 벗어나 깜뽕톰에 도착하고는

'나 깜뽕짬에 도착했어'라는 메세지를 보냈더라. ㅎㅎ

깜뽕짬~깜뽕짬~ 입에 감겨 아주~








프놈펜에서 센트럴 마켓 주변의 식당.

멋모르고 들어간 식당에서 

샤브샤브를 만났다.


우리가 자리를 잡은 뒤

식당은 사람들로 꽉꽉 붐볐었다. 


맛집을 찾고 기뻤는지 

본드와 톰의 표정이 살아있다. 








.

저기 버섯이 아주 맛있었다. 

이튿날 이 식당을 또 오기로 약속했다

왜냐하면,








또다른 메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국, 라오스에서 먹던 '신단'일줄 알았는데,

불판 가생이에 담을 육수를 안주고

생뚱맞게 버터를 왕창 주는기라.









아래쪽에 버터를 왕창 녹이고는 

고기, 버섯, 야채에 듬뿍 발라

익혀 먹는 신세계를 경험케 했다. 


오오오! 저 불판은 꼭 하나 장만해야겠어.

군침 돈다. 아직도,,









해산물 요리, 뭐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완두콩처럼 녹색알들이 이어져 있는 식물?이 바로

캄보디아에서 자라나는 '녹색후추'다.


한 알씩 베어먹으면 

싸한 후추맛이 입안을 감싼다. 








또, 해산물!

쥐포맛이 나는 게 숯불구이.









씨엠립 시장에서 먹었던 야채 튀김.

사진을 보니 어묵도 곁들여 놓았군.

야채만 골랐다면 $1,

모르고 어묵도 골라 $2를 냈다.


맛있어서

두 그릇 먹고,

한 접시 잔뜩 사갔다.









시장 밖을 나와 빈대떡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만두도 아닌 것이 있어 하나 나누어 먹기로 했다.

가격은 2,000리엘로 비싼편. 50센트.

사진_조쉐프









볶음밥 (바이차) + 닭고기(싸잇모안) + 계란후라이(뽕모안)










먼지를 하도 마셔버려 맥주로 목을 축이는 사람들.

캄보디아 맥주는 정말 맛이 없다.











맛과 상관없이 맥주라면 그냥 마셔대는 사람들도 있을터.









치맥!! 취맥!!!

보통 통통한 닭다리/날개는 한 조각에 3,000리엘(750원).










먼지를 하루종일 마셔버려 치킨과 맥주로 목을 달래려는 사람들.

이불에 그려진 그림이 마치 뻥튀기 과자같다. 









나는 인스턴트 라면을 몇년간 끊었다가

말레이시아 고핑에서 

친구들이 끓여준 볶음면(미고랭)을 먹고 난 뒤,

라면을 입에 자주 갖다댄다. 


라면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순 없을까?







2그릇이나 후딱 헤치웠던 미차(볶음면)









대패로 빙수를 만드는 아줌니.

그 얼음 손으로 받아내는 

어머님 손 맛.









쥐포같은, 어묵을 기름에 좔좔 잘도 튀기는 아줌니.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던 우리에게 쏭땀과 함께 주셨다. 









빵빵빵









어라!? 근데 나 이거 맛본 기억이 없는데?

본드, 톰, 샹주누나가 다 먹은겨?


저 솜털 같은 쥐포를 돼지고기일까?

대만가면 많이 볼 수 있다. 맛있어!!!









'중국식당은 절대 나의 입맛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라는 명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짜장면, 짬뽕 말고는 가격이 비싼 음식들이

해외에서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말도 안되는 입맛으로 반겨준다. 











메뉴판에 분명 탕수육이었다. 

노오란 파인애플을 통째로 넣었다. 

아아아아, 군침돌아.









역시 시골길에서는 밥 집 찾기가 어렵고요,

라면을 육수 국물에 넣어 달라했는데

향이 강한 야채가 왕창 덮혀져있다. 

고수는 아닌데, 무엇이었을까.









결국 다 걷어내고 먹었다. ㅎㅎ










누가 소개시켜준 식당을 가본적 없고

길 위에서 맛있어 보일법한 음식점을 찾아다녀

내가 모르는, 더 맛있는 캄보디아 음식이 많으리라.

더 아는척을 못해서 아쉽다. 


나는 오늘 저녁,

록락 한 번 먹어줄까? ㅎ


결론은 '여태' 잘 먹고 다닙니다.

체중 73 kg으로 여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