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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엠립-방콕] 이제는 캠핑할 때가 왔다!!
    Cycling/seasia 2014. 1. 27. 14:07


    씨엠립에서 태국국경까지는 150여km.

    천천히 젖은 빨래 말리면서 가려했건만


    오늘의 목적지로 생각했던 곳, 80km만 가면 정미소에서 하루를 신세질까 했었는데.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달리니 점심시간에 그 정미소를 지나버렸다. 

    나는 아침도 못!먹은채 80km를 오전에 달렸다. 


    9개월간 프랑스에서 동남아를 자전거로 넘어온 

    제레미 군단의 블로그를 소개하겠다.

    제레미는 사진 맨 앞쪽의 친구.

    http://attrapemaroue.com





    고쁘로를 들고 댕기면서 영상작업을 하는 제레미.

    3:50분에 나오는 장면보고 이들도 또라이라는 것을 인정함.







    또라이들 맞다.










    점심 먹으며

    "너희들이랑 깸핑 해도 돼? 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슈얼~" "본아뻬띠~" "예~ 슈얼" "싸바비엥~" "봉지르" 한다.


    이로써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 야영한다.

    캄보디아에서의 첫번째 야영이기도 하다.  
































    오후 세시반. 라이딩 종료.

    더 멀리 가지 않아 양심들은 다 있었다. 

    시소폰을 4km지나 목 좋은 강변을 찾아 집을 지었다. 










    훌떡훌떡 몸도 씻고잉.





















    프랑스 요리가 그리 맛있다면서?

    너희 요리하는구나!!?!?!? 나를 위해!!


    셋은 엄청 야생적으로 다니더라.

    그냥 아주 상남자들이었다. 


    그냥, 흰쌀밥을 데워먹더군.

    그래서 내가 김이랑, 고추장을 공유해주었다.

    검댕이 '김'을 처음 먹어보는 듯한 

    털많은 유인원들 같았음.











    보름달이 활짝 뜬 초저녁에

    유인원 셋과 밍규리.










    나도 즐겨 하는 경운기 잡고 가기!

    프랑스 유인원들도 즐겨 하더라.

    이 것 잡고 방콕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오른쪽 피에르 등 뒤에 붙었는데

    불길했다.


    속도가 제법 빠른 경운기였고,

    만약 피에르가 넘어지면 

    내가 넘어지기도 하겠지만

    내가 피에르를 밟고 지날 수도 있다는 불길함.


    조금 더 지났을까.


    내 앞에서 주춤하는 피에르.

    서로의 자전거가 부딪히고는

    나는 슈퍼맨 자세로 약 2초간의 정지화면과 함께

    길 옆 풀밭으로 배를 깔며 날아가버렸다.


    거짓말!


    정말 다친 곳이 한 곳도 없다.

    긁힌 상처도 한 곳도 없다.   


    거짓말!


    내가 자전거타면서 넘어지다니!! 믿을 수 없다.

    여태껏 넘어져 본 적 없었는데!!


    넘어진 곳에 행여 돌, 벽돌이 있었다면

    나는 지금 여기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10km는 더 경운기 잡고 갈 수 있었는데

    내가 넘어지는 바람에 모든 상황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피에르는 갓 길에 아이를 들고 

    서있는 여인을 보고 멈칫했다. 

    다행히 피에르는 넘어지지 않았다.














    조심히 그냥 달지자고~




















    국경도시 포이펫을 지나며 돈보스코 학교에서

    신부님, 양호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유인원들에게도 좋은 한국식사를 대접해주셨다. 

    잘 먹었습니다. 건강하세요~










    본드와 톰과 함께 놀았던 강아지들이

    3주만에 부쑥 커졌다. 










    나에게 팔찌 선물을 한 '퐁'!

    말광량이 소녀.

    축구 신동.


    내사랑 닉을 점심시간에 마주쳤다. 

    닉은 아무래도 내가 하루 자고 가는 줄 알고

    그렇게 무심한 척 했던걸까. 

    사진기를 보고 얼굴을 훽 돌린다. 


    작별인사하려고 학교건물을 훅 둘러봤지만

    수업중이었는지 다시 볼 수가 없었다.

    닉....











    이제서야 이들의 나이를 밝힐 때가 온 것일까.

    처음만나 50km를 옴팡지게 달린 뒤 같이 마주 앉아

    안경과 모자를 벗은 모습에 


    '흠.. 프랑스 아저씨들이구만.'


    허나, 잠시 뒤 엄청난 반전.

    왼쪽부터 피에르 83년생, 줴레미 83년생, 그리고 코코 86년생.

    이럴 수가!










    태국이다. 


    나는 마켓모텔로

    유인원 셋은 해변도로 따라 방콕으로


    또 만나요흐~ 




    마켓모텔에서 무려 4일밤을 지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분들이 있다.

    "김기사와 박대리"님을 만났다!!

    http://blog.naver.com/dpsystem


    세상에 이런 우연이!


    같이 사진 찍은 것이

    실수로 지워져버려;; 사진을 못 올리지만

    방콕으로 오고 계시기에

    방콕에서 기다리기로 하자!









    프랑스 유인원들이 지나간 자리가 

    나에게는 야영 유전자를 깨우쳐 주었던 것일까.












    이 김은 캄보디아 깜뽕짬을 벗어나면서 길 위에서 만난

    한국인 아저씨로 부터 받았다.


    나를 유심히 보시더니 "한국 사람이에요?"


    한국에서 일했던 캄보디아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 아저씨는 정말로 한국 사람이었다. 


    집이 멀어 대접해 줄 것이 없어 미안타 하시더니

    한참 뒤 날 따라와 김 한 묶음 주고 갔다.

    아저씨 감사해요.  저 김은 프랑스 유인원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야영할 곳을 찾자!!

    이런 원초적인 스트레스가 참 오랜만이군.










    빙고!










    엊그제 산 냄비를 드디어 써본다.

    나에게 버너 따위는 없다. 무겁다.


    숲이 어찌나 건조한지

    순식간에 산불 낼 수도 있었다.


    보통 이런 우거진 숲에서 야영하면

    땅에서 습기가 올라와 텐트 아래를 적시는데

    다음날 아침 습기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늘은 비록 라면이지만....흠.

    덥다.










    다음날 아침! 방콕으로 향하는 도로.

    확장공사 구간이었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도로다. 











    방콕에 나를 초대해준 친구에게 사랑의 공중전화 한 통 날리고~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다시 야영할 준비를 한다. 










    오늘은 여기??? 어느 중학교 건물의 뒷 공터.










    아님!? 여기?

    창문을 훨쩍 열어 놓은 교실.

    여기?






























    그렇지 여기!!!

    난 한다면 한다! 


    화장실에서 전 날 못한 샤워도 하고

    교실에 있으니 전기도 쓸 수 있잖아?!

    Breaking Bad 시즌5를 보기 시작한 밤.











    다음날, 완전범죄의 현장으로 둔갑 시키는 것은 기본.

    기상 6시. 오늘 바람이 조금 쌀쌀맞다.










    방콕이 가까워진다.

    시장도 많고, 사람 사는 건물들도 많이 보인다.

    아침부터 시켜먹는 팟카파오!!!










    오! 코끼리가 시장 한 복판을 지난다.

    코끼리 발모제 발랐나?

    꼬끼리가 머릿털? 머리카락이 있나?

    오! 놀라워 태국!! 오 태국!!










    혼잡, 정체, 매연, 복잡함으로 정리되는 방콕! 그 한 가운데 와있다.

    자전거 타고 댕기기 참 힘든 곳, 방콕.

    그래서 방콕에서는 돌아댕기지 말고 방콕 해야한다.


    두번을 꿰맨 바지가 이제는 

    명을 다 한 듯 보인다.   











    방콕은 시위대로 가득가득 붐볐다.

    이렇게 도로를 막고 텐트 치며 야영한지 열흘 정도 되었단다. 1월 13일부터?


    개요를 읽어보니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맞서는 상황.

    여기 MBK에 모인 반정부 세력 사람들이 모인 곳.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가면 친정부 세력으로 오인 받을 수 있다는데

    나는 지금 불구죽죽한 티셔츠를 입고 있다고!!! 에헴!


    지금 우리나라도 별 반 다르지 않은 상황 같은데. 에휴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의 호루라기 부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

    안전하니, 걱정들 거두어 주시옵소서.


    이로써, 난 동남아 여행은 마무리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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