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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오르빌] 사다나 포레스트(Sadhana Forest) 이야기~
    Cycling/Indianepal 2014. 4. 1. 20:17


    싸다나 포레스트(Sadhana Forest)!!! 두둥!!

    나의 여행을 또 다시 느리게 만드는 곳! 

    4주 동안의 시간이 어찌나 빨리 지났더냐!

    단기 봉사자들이 머무는 판자촌?에 일단 짐을 풀었다. 







    싸다나의 아침은 즐거운 노랫가락으로 시작된다.

    판자집? 바로 옆 운동장으로 여겨지는 곳에 모여

    몸을 풀고, 이닦지 않은 입으로 서로 군모닝하고 껴안으며 

    즐겁게 하루를 시작한다. 


    곧, 아침식사 전 1시간 또는 2시간 동안

    나무를 심던지, 아침식사 준비, 퇴비더미 처리 등등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손들어 정한다. 






    인근 숲으로 이동하게 되면

    보통 나무를 심을 굳은 땅을 파고, 묘목을 심고,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영양분을 준다.






    왜 나무를 이렇게 심냐고?!

    아, 왜 맨날 식목일인거냐고?






    이렇게 매일매일 차곡차곡 쌓여진 노력의 결과가 이러하다. 

    싸다나가 있는 오르빌(Auroville)은 허허 벌판에 불과했던 불모지.

    오르빌에서 저멀리 바다가 보일정도로 척박했는데

    오르빌 사람들의 노력과 더불어 싸다나의 힘이 합쳐져

    나무가 늘어나고, 숲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 http://sadhanaforest.org/en/about-us)







    숲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 말 하면 잔소리! 예끼!







    열심히 물을 주는 '나이키' 신발 신은 밍규리.

    공짜로 얻은 신발인데, 너무 더워 다시 버렸다. 

    티샤쓰도 바지도 모두 공짜. 

    (Photo by Johan)






    싸다나의 모든 전기는 태양열로 충전한다.

    많으면 150여명의 봉사자들이 생활하기도 하고 

    요즘 같이 더울 때에는 5-60명의 봉사자가 있다.

    제한된 전기사용이기 때문에 12시에서 16시까지만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식사도 서로 돌아가면서 준비한다. 

    자기가 주방장을 자원할 수 있고,

    자신의 요리솜씨를 널리 알릴 수 있다.







    물론,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100% 비건 식단이다. 

    방귀가 뿡뿡 나오고, 건강한 변이 나오는 비건!!!

     






    접시에 음식을 고이 담아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 접시를 전달해 주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냥 앉아서 음식이 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뷔페처럼 내가 알아서 떠먹을 수 있으면 편하지만, 여기 싸다나는 약간의 규칙이 있다.

    일단, 모두에게 고루 음식이 나누어지고 같이 먹기 시작한다.

    이후에 더 먹고 싶은 음식은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 

    내가 만약 파파야를 더 나누어 주고 싶다면 파파야 그릇을 집어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된다. 

    내가 주로 재미삼아? 했던 일이다.  

    인사하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아침을 먹고 난 뒤에는 두번째 활동이 또 시작된다. 

    위와 같이 아침식사 설거지,

    나무 심기 위한 재료를 준비하던지

    가드닝, 화장실 청소, 땔감 수집, 점심준비 등등

    공동체가 원활하게 움직이는 조그마한 활동들이 이어진다.


    설거지 그릇 놓여진 각을 보라. 내가 했음.

    설거지는 부엌 화로에서 나오는 재(Ash)로 닦는다.

    수세미는 코코넛 껍질.





    나무, 숲이 만들어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물 보존'이 최우선 아니겠는가.

    물을 아끼기 위해 작은 구멍을 뚫은 컵에 물을 담아

    구멍으로 나오는 물로 손을 씻는다. 

    물론, 화학물질이 없는 비누를 사용하고

    씻은 물은 수로를 따라 나무에게 전달된다. 







    소량의 물로도 손을 씻을 수 있는 지혜.

    물 좀 아껴 쓰자고요!






    싸다나의 부엌.

    그리고 빨래, 샤워를 하기 위해선 

    분노의 펌프질을 한 뒤,

    물이 담긴 양동이를 이고

    20-30미터를 걸어 가야만 한다.


    럭셔리한 샤워를 하려면 그만큼 무거운 양동이를 옮길 수 밖에 없다.

    샤워를 1시간 동안 하는 당신이라면 

    양동이 열 개를 옮겨야 할 상황.

    물을 야껴 쓰자고요!!







    샤워장~쨔잔~

    달빛을 보며 시원 시원하게 샤워하는 맛을 

    그대는 알랑가 몰라.






    쌰다나의 화장실!

    우리가 싼 똥들을 모아 모두 나무에게 돌려준다. 

    똥과 오줌을 분리하고 (오줌은 별도로 모여 발효된다)

    똥 한 줌에 톱밥 한 줌 얹어 발효시킨다. 


    생태화장실에 대해 조금 공부해보면 

    이 싸다나의 화장실은 오류?라기 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 

    똥통이 땅 속에 있어 속이 꽉 찬 똥통을 매번 힘들게

    들어올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를 맡았다. 

    열심히 똥 젓고 있는 나.

    난 청소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결벽증의 청소란 바로 이런 것!!!

    똥통을 10개 정도 들어올린 듯


     





    알란!!!! 땅 속에서 꺼내진 통통을 옮기자고!!!






    알란(Allan), 동갑내기 독일친구.

    점심 준비로 코코넛을 갈고 있을 때

    알란과 처음 마주했다.  


    필리핀 엄마를 둔 녀석인지라

    한국인-우기와 나에게 무척 잘 해주었다. 

    '나랑 화장실 청소 할래? 물으니

    '당퀘당퀘 오케이쉔' 한다.


    사진 속 우리 둘은 지금

    똥가루와 톱밥가루로 뒤덮혀 있다.  








    3-4개월 더 발효를 시킨 똥통은 다시금

    향긋한 냄새를 풍기는 일급 퇴비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 똥통을 뒤짚어 쏟으려면 저 똥퇴비 더미를

    맨발로 다 밟아야한다. 


    가끔 덜 발효된 똥통을 뒤짚을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땐 '쉐이커(Shaker)'를 원망하면 된다.

    2년째 싸다나에 머물고 있는 화장실 쉐이커.

    화장실 담당.









    맨 왼쪽 나와 동갑내기인 모로코 청년, 레다(Reda).

    우기와 함께 나보다 앞서 화장실 청소를 했다.

    레다의 음성과 말들은 참으로 로맨틱하다.  











    싸다나에서 가장 편한 땡보직은?

    바로 창고직!! 'Toolshed'

    모든 활동에 필요한 기구들의 출입을 관리하는 곳.

    부서진 기구들을 수리하고, 더러운 장비를 닦는 등

    할 일은 있지만, 안해도 그만.

    난 딱 하루 해봤다. 






    장작을 부엌으로 옮기는 영국인 앤드류(Andrew).

    그에게서 남인도 음식을 많이 추천받았다.  






    항상 힘든 일만 있는 곳은 아닌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열리는 'OPEN STAGE'

    재주가 있건 없건

    춤추고, 노래하고, 시 읽고, 

    때로는 자기 나라에 대한 설명도 한다. 

     







    재주가 별로 없는 나는 

    모로코 로맨틱 청년 레다와 우기가 

    아랍 노래를 부르는 동안

    북을 치며 바보연기를 했다. 

    (Photo by Johan)








    이 날은 불가리아에서 온 크리스티나가 

    불가리아 전통 춤을 가르쳐주었다.  











    불 펴놓고 노래부르고, 이야기하는 일상은

    일주일에 두 서너 번 정도.

    마음 내키면 불을 피울 수 있다. 

    하지만, 숲을 가꾸는 싸다나의 입장에서

    불이 허용되는 곳은 물가 주변과 부엌.












    싸바신이 된 우기 












    성령으로 임하소서, 알란!






    매주 수요일의 OPEN STAGE는 장소 불문.

    스웨덴에서 온 멋쟁이 악셀(Axel)의 불쇼쇼쇼쇼쇼!!






























    그 와중에 글씨를 쓴 악셀군.

    R i o t!  롸이엇!






    드레드락의 불편함이 싫다면

    악셀처럼 뒷머리만 드레드해도 좋겠다.  

    스킨헤드에 뒤통수만 6년째 드레드 머리, 악셀.

    24살??? 스웨덴 청년. 






    나의 잠자리~

    한 달 동안 숲에서 시워한게 잠들었다가

    뜨거운 도시 한 가운데에서 잠들기가 영 쉽지 않다.







    수요일의 오픈 스테이지는 많은 일정 중에 하나.

    매일매일 빼곡한 워크샵 일정으로 바쁘다. 

    내가 가진 재주를 서로에게 알려주는 워크샵도 열 수 있다. 

    물론, 관심있는 활동에 참가하면 된다. 


    나는 퍼커션과 라이프 드로잉을 들었다. 







    그리스 신사, 패트릭!

    음악을 가르치는 프로 뮤지션이다.

    기타도 허벌나게 잘 치는데

    전공은 퍼커션이란다.

    나와 동갑내기 패트릭.

    그에게서 오늘은 퍼커션 수업을 받는다. 






















    라이프 드로잉(Life Drawing)!!

    미술 학원에 댕겨본 적이 없었던 나였는데,

    오늘만큼은 미술학도!! 


      




    뉴욕에서 넘어온 섬세한 몸놀림과 말투를 보여주는 동갑내기 앨리슨. 

    역시 섬세한 몸놀림으로 우리 미술학도들에게 모델이 되어주었다.  






    쑥스럽지만,,,

    내가 그린 자신의 그림을 

    떠나는 날 가져가겠다는 매튜.






    지금와서 되짚어보는 일화이지만,

    나도 한 때 불타는 미술 욕심을 나타낸 적이 있었다.

    미술 안하기를 천만 다행이었다.


    아래 이야기를 접어두겠다.









      





    더우면 그냥 머드풀에 뛰어드는 수 밖에 없다. 

    머드팩을 하는 알란.








    호주에서 넘어온 우리의 예쁜이 건강미인 클래어!






















    독일 이쁜이 율리아~

    "두 하스트 쇼나 아우건~"

    다신 눈이 참 예뿌요!












    알란은 명상중.






    싸다나에 온지 3주일이 되면서 

    날씨가 엄청 더워졌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서 항상 수영장에서 몸을 식혔다. 







    수영장에서 책보려면...

    요즘 태백산맥을 읽고 있다.



















    오르빌과 가까운 싸다나.

    가끔씩 바람 쐬러 오르빌을 오고 간다.

    어제 빌린 오도바이가 멈춰버린 상황.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오르빌은 축제도 많고, 음악회도 많고,

    이것 저것 볼 것이 참 많다. 

    먹을 것도 풍부하고~

    오늘은 어느 전통음악회에 왔는데













    날씨도 덥고 해서 그냥 다시 돌아왔다. 


























    유러피안들로 가득한 싸다나, 오르빌에 있으면

    여기가 인도인지, 유럽인지 구분이 안간다.

    이렇게 밖으로 나오면 그제서야

    '여기가 인도였군' 깨닫는다.














    오르빌에 있는 마드리만디르(Matrimandir).

    명상을 하러 가는 곳.

    나도 두 번 가봤다. 


    아직 마음이 사악해서 그런지

    명상의 길은 나에게 어색하다.

     



































    아이고, 이제와서 되돌아보니

    싸다나에서의 잊지못할 4주가 그립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좋은 음식, 그리고

    풀벌레 소리 가득한 잠자리가 그립다.


    사진을 쭉 보니

    나무를 가꾸는 일보다 

    친구들과 놀며 사귀는 사진이 더 많아 쑥스럽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면

    채식에 관심이 많다면

    공동체에 관심이 많다면

    사귐에 관심이 많다면

    위에 것들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은 여기서 생활해보며 지내는 것도 

    꽤 낭만적이다.

    인도 남부 여행중이라면 싸게 가봇씨요~ 

    http://sadhanaforest.org/








    Sadhana Forest - Greening the Planet from the Grassroots from brainfever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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