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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샤르쟈] 언제까지 이리 살아갈 수 있을까
    Cycling/middleeast 2014. 8. 10. 20:46




    두바이.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도시에 발을 들였다. 나같이 자연과 가까이 그리고 좀 더 남에게 자연에게 피해 덜 주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하루종일 에어컨으로 견디어 내는 이 곳이 반가울리 없다. '뭐 필요한거 있어?'하면 대답하는 대로 뭐든지 생겨나는 곳 같아. 이전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런 더위를 어찌 견디면서 살았을까. 우리는 예전에 어찌 살았는가. 하는 생각들은 이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일로 만들어 낸 사람들이 오히려 무섭게 느껴진다. 어마어마한 쇼핑몰-'두바이몰'이 있는데 또다시 세계에서 가장 큰, 호화로운, 높은, 고귀한, 금칠?할 것 같은 쇼핑몰을 또 계획중이라나.


    두바이의 높은 빌딩들을 보고 있으면 현대판 바벨탑이 아닐까 싶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는지 한 번 그 끝을 보고싶다.

      










    영상 40도의 두바이는 영하 4도의 스키장도 가지고 있다. 저 스키장 안에는 펭귄들도 모셔놨다는데....











    그 펭귄들이 이 펭귄들인가. 가가 가가? 곧 아이스하키 프로리그가 만들어진단다. 사막에서 아이스하키!  











    인도에서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반. 재빨리 짐을 챙겨 공항을 빠져나가야 한다. 어라!? 자전거 박스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더라. 밖에서 나의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시각은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일단, 호스트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공항직원의 도움으로 전화기를 빌렸다. 도착하지 않은, 아니면 증발해버린 자전거를 신고하고서 0시 30분에 공항을 빠져나왔는데 어쩜!! 완전 사우나가 따로 없다. 자정이 넘은 시각인데. 두리번거리는 나를 발견한 알프레도(노란색 티셔츠)! '아유 밍유?' 살았다. 말레이시아에 이은 두번째 공항 픽업. '아유밍유'라는 문장을 두번째 듣는다. 살았다. 


    자전거는 인도에 그대로 있었고, 3일 뒤에 알프레도 집으로  배달되었다. 자전거를 사야하나, 짐받이는 어찌하지? 하며 별에별 상상을 다했었다. 이놈의 인도, 끝까지 나를 괴롭힌다. 






















    알프레도의 미녀 3인방 친구들과 바다수영. 아침일찍 일어났다. 잔잔한 파도. 오랜만에 수영했더니 어깨 근육이 아프다. 물이 미적지근해서 시원치 않았는데 나를 경악케 했던 것은 샤워장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 정말 컵라면을 바로 데쳐먹어도 될 정도의 물로 샤워했더니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알프레도는 샤쟈르 미술회관에서 사진작가로 일하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돈 많고 시간이 널널한 사람들이 미술 수업을 들으러 왔다. 참고로, 여기 주말은 금요일-토요일. 일요일부터 일터로 나가면서 한 주가 시작된다. 정물화를 그리려 하고 있고, 아르헨티나산 '배'와 칠레산 '포도'가 놓여져 있었다. 꾸물거리다 아르헨티나산 배만 먹고 왔다. 농약도 농약일테지만 그렇게 당도 없는 배는 처음 먹어보는구려.  






















    이라크 삼남매.











    에어컨 빵빵한 곳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카메라가 뿌옇게 된다. 

    처음엔 몰랐는데

    사진보정 하면서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았다.






















    며칠동안 알프레도의 도움으로 두바이 구경도 신나게 했고, 필리핀 친구들과 노래방기계로 노래도 신나게 부르고, 어제는 그 보답으로 파전을 맨들어주었고, 수영도 하고 알차게 보냈다. 인도에서도 늦게자고 일찍 일어났고, 여기 두바이에서도 연이어 놀았더니 혓바닥에서 신호가 들린다. 몸 좀 쉬라고. 그래서 오늘 일요일. 알프레도는 일터에 나간 뒤부터 에어컨이 항상 켜져있는 방에서 머물고 있다. 


    이제 이란이다.


    이란에서 카우치서핑, 웜샤워 회신이 하나도 없다가 오늘 점심에 어느 아저씨로부터 집에 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어쩜!!!! 이제 이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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