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국경-플로브디브] 식구가 늘었어~

2015. 5. 16. 00:56Cycling/europe



메겨 살려야 할 식구가 셋으로 늘었다. 사람 수에 맞추어 큰 밥 통이 필요했고 다행히 보름이가 커다란 밥통을 갖고 있었기에 넉넉한 밥을 지을 수가 있다.(지금 혼자된 보름이는 그 큰 냄비로 무어를 할꼬) 밥 하려면 쌀도 쟁겨놓고 모자르면 슈퍼들러 사고 옮겨야 한다. 쌀 씻을, 손 씻을, 채소 씻을, 냄비 씻을 물도 넉넉히 채워야 비로소 하루의 마감, 보람지게 저녁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하루종일 열심히 페달 밟은 뒤 얻는 보상이다.


식구(食口) 밥 식에 입 구. 한동안 집에서 누나들도 출가하고 일 하면서 밖에서 배를 채우고 오는 횟수가 늘고, 서로 출퇴근 시간이 다릉께 혼자 식사를 하던 아부지가 한 숨 쉬면서 '식구' 한자풀이를 해주셨다. 밥 같이 도란도란 같이 묵으라고 식구, 그래서 가족이라 할 수 있는거라고. 한 끼를 묵더라도 옆에 사람 챙겨가며 묵고, 혹여나 밥 때를 놓쳤으면 밥 묵었냐고 물어보고, 안묵었음 챙겨주고 그러라는 의미일테지. 


한 끼를 묵더라도 잘 묵어야제.

돈 아끼덜 말어.   


갑자기 물가가 확 내려간 불가리아. 맥주는 500원-900원 사이면 오백미리 한 병을 해치울 수 있고, 돼지고기 오백구람에 1,800원 정도밖?에 안하니 고민 2초 하고 일키로구람 사자고 욕심낸다. 과욕 아니냐면서 본더가 걱정하지만 배불리 맜있게 든든허게 묵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이었다. 또 이런 곳 아니면 은제 또 아무 부담감 없이 사먹겠는가. 오늘 맛있는 것은 오늘 바로 탕진해불자. 어차피 한 끼. 통크게 잘 묵어야제. 


돈 아끼덜 말어. 어차피 같이 지내는 식구 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