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규리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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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밍규리 자전거여행 총평! 씨게 달릴 '거리'조차 없었다!notice 2014. 12. 31. 07:37
올 한해 재미지게 뿌듯허게 지냈을랑가 싶어 옛사진들을 뒤적거리는데 아이팟으로 찍은 동영상이 무려 96개. 태국, 베트남에서 찍은 영상 몇 쪼가리와 혼돈의 인도, 그 정반대 평온한 네팔에서 찍은 영상들이 넘친다. 얼마 달리지도 않은 올해를 보내며 정리 해볼까 하는데, 정말로 별로 달리지 않아서 더이상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어디서 이야기도 못 내민다. 실제로 올해 달린 길을 지도위에 표시해봤는데... 아오 챙피해서 원. 넣어두겠다. 2014년은 캄보디아에서 새해맞이 - 태국 - 인도 - 네팔 - 다시 인도 - UAE - 이란 - 아르메니아 - 조지아 - 터키 그리고 지금 있는 이집트 다합까지 무려 10개국. 그리고 나는 무슨 자전거 여행자를 좇는 저승사자 마냥 만난 인연도 많다. 일년내내 만났다. 태국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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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쿠타이시] 요즘 캠핑이 유행이라매? 그럼 조지아 한 번 와봐와봐Cycling/europe 2014. 10. 14. 22:56
우중충한 날씨에 아르메니아-조지아 국경을 넘었다. 시골, 그리고 국경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한 몫 더하는지 분위기가 음산허다. 이제 비자 같은 종이짝에 쓰인 날짜 따위 걱정않고 살 수 있는 조지아에 왔다. 조지아 체류기간이 무려 360일!!! 360일!!!!??? 엥?? 360일!이다. 허허. 살 판 났네. 허나, 아쉽게도 올해 9월부터 90일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90일도 나라크기에 비하면 철철 넘치는 시간아닌가! 요즘 캠핑이 대세라면서!? 그렇담 한 번 조지아 한 번 오지 않겠는가. 눈에서 녹는 물이 강물 따라 흘러 내려오는 곳 옆, 잔디밭 총총히 있는 들판에서 하루종일 햇빛에 바짝 마른 나무 모아서 불피우면 추운 몸이 사르르르릇 녹는다. 원없이 캠핑해서 행복한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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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북부] 카스피해 넘어 아르메니아로~Cycling/middleeast 2014. 9. 20. 20:57
파미르를 넘어온 본더와 아톰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특히, 자전거에서 내리지 아니하고 언덕길을 꾸역꾸역 오르는 아톰을 보면 '철의 여인'이 탄생했음에 희열을 느낀다. 복잡디 복잡한 테헤란을 벗어나고 북쪽 챨루스(Chalos)를 향해 산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허나, 이를 어쩌나 (또 강조하지만) 눈 없는 산은 이제 그저 언덕처럼 보이거늘....언덕이라 무시?한다해서 내가 슝슝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에헴 첫 캠핑, 이 친구들과도 처음으로 하는 캠핑. 아저씨게 캠핑 허락을 받고 힘들게 계단으로 모든 짐을 풀었는데 무료가 아니란다!! 머리 속이 하얘진다. 본더가 능글스럽게 다가가 주인아저씨께 어렵지 않게 공짜 캠핑을 허락 받는다. 카스피 해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개울따라 이어져 있는데,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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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파한-테헤란] 우리 애들 다, 또 모였다!!!Cycling/middleeast 2014. 9. 17. 05:59
아직 박스에서 꺼내지지 않은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올려두고 이스파한으로 향한다. 쉬라즈에서 이스파한까지는 8시간 정도 편안한 좌석과 잘 포장된 도로를 씽씽 달리면 금새 도착하더라. 저녁에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 보름씨도 남쪽으로 내려오겠거니 긴장?된 마음으로 핸드폰을 조아려 보았다. 5시가 넘으면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새로산 휴대폰은 도통 울리질 않는다. 대학 시절 별 볼일 없는 휴대폰 끄적이듯이 2-3분에 한 번씩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연락 안오나,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별별 상상을 다해본다. 6시 반이 되어서야 난 터미널에 도착했다. 보름씨가 버스가 밀려 내일에나 올 수 있단다. 버스에서 내내 긴장?된 마음, 초조한 마음 추스리고 조금은 허탈한 마음 추스리고 자전거 박스를 한 달 만에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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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나가르로 가는 길] 그대들은 어느 행성에서 온 사람이오?Cycling/Indianepal 2014. 8. 5. 13:46
카슈미르. 내가 발 딛고 있는 카슈미르 여행이 서서히 마무리된다. 몇 해 전 '자전거 타고 꼭 오리라' 하며 마음 속에 품었던 곳이었는데 막상 벗어나려고 하니, 끝내려고 하니 마음속이 허전해 지는 것 같다. 그럼 이제 집에 가도 되지 않겠어? 와보고 싶었던 곳 신나게 자전거 탔응께 집에 갈만도 한데. 자 이제 새로이 무엇을 하고 싶으냐? 어디를 가고 싶으냐? 속으로 물어봐도 돌아오는 시원한 대답은 없다.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 자꾸만 집에 가는 상상을 펼쳐본다. 곧 여행할 이란, 터키 쪽의 여행은 안중에도 없고, 내년 여름 집에 돌아갈 때 어디어디를 들러 누구누구를 만나며 집에 돌아갈지 망상만 늘어난다. 일본을 들러 갈까. 한국 같이 들어가려는 레아를 꼬드겨 일본에서 자전거 여행을 해볼까 등등 아주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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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5월의 네팔, 그리고 찾아온 무더위Cycling/Indianepal 2014. 6. 11. 18:22
지난 5월은 어제 있었던 순간, 어제 만났던 이들까지도 오랜 기억처럼 그리워진다. 모두가 함께 있었던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있다보면, 그 모두 함께 했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그리워진다. 5월, 다시 돌아온 포카라가 그러하다. 연이 닿았던 사람들 - 10여 년 전 '롤링스톤즈'라는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시절 그 낡은 지하실 클럽을 운영했다는 준영이형, 바라나시에서 우연히 만나고 룸비니 한국절에서 오묘하게 마주친 인연, 사진찍는 오린지와 한솔, 룸비니에서 처음 만난 대학교 후배 현정이, 산을 같이 올랐던 우기와 브라질 청년 다니엘로, 그리고 함께한 젊은 유럽친구들. 백숙 한 끼 같이 했던 토토/래빗 부부, 약속하지 않아도 언제나 스치는 인연 연극인 기훈행님과 용감한 여인 민선씨. 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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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치앙캄] 절에서 디스코 댄스?Cycling/seasia 2013. 10. 15. 17:01
디스코 댄스가 벌어지는 이 곳은 어디일까? 빵빵한 저음을 내어 쉬는 스피커만 있으면 그 곳이 고고장이 되는 곳. 누가 이 곳을 불교 사원이라고 하겠는가. 고상하디 고상했던 불교, 그리고 불교 사원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발칵 뒤짚어 놓은 곳, 불교의 나라 태국이다. 사원 고고장 동영상. 나도 같이 춤춰서 화면이 흔들리네. 곱디 고운 태국 여자 아이들. 그들의 공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정은 치앙마이에서 치앙캄까지 산 2개를 넘으면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이다. 오르막이 정말 많았어. 치앙마이 도심을 조금 벗어나 3일 푸욱 지냈던 곳. 러시안 커플 맥스와 일레나 집. 카우치 서퍼로 지냈지만 그들의 집에서는 아이들을 봐주어야 했기에 눈뜨면 치앙마이 시내로 도망?갔다. 귀여운 아이들. 치앙마이에서 무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