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중국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

2012. 9. 21. 00:41Cycling/chinataiwan



구월이 되니 시간이 참 빠르게만 지나갑니다. 북경에서 특별히 한 일도 없이 훌쩍 구월 하순이 되고 있네요. 오랜만에 북경을 벗어나려 자전거에 올라타고 40여km 이동한 곳은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라는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흙살림이 하는 여러 일 중에서 꾸러미와 동일한 사업을 하는 곳이죠.


 

북경 유기농 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곧장 달려 갔습니다. 아니,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상 유기농 시장, 파머스 마켓은 당연히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노점상을 벌려 놓고, 한쪽에서는 거하게 먹을거리를 튀기고, 볶고 할 줄 알았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안에서 열리는 중국 유기농 시장은 예상보다 규모도 작았거니와, 실내에서 판을 벌려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



역시 농산물 이외에 유기농 소재의 화장품이 인기가 많군요!



몇 안되는 단체들 중에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린(사진 속 맨 오른쪽)을 만나게 되면서 농장 초대를 허락받았습니다. 그보다 유기농 채소를 집으로 보내주는 방식을 하고 있는 농장이었기에 관심을 더욱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기농 시장에서의 숨겨진 목표는 아무래도 자원봉사로 농삿 일을 도와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더 깊이 숨어있는 계략은 무료로 재워주고 먹여주는 달콤한 유혹이 아니었을까요. 



일단 부추 한 단 샀고요~ 오늘 저녁은 조나단과 메이칭에게 부추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오늘 저녁은 천안문 근처로 향합니다. 동즈먼 역에서 서쪽으로 가야 천안문이 나오거든요. 가는 내내 해지는 모습을 눈 앞에 두고 갑니다. 몇 년 전부터 해질녘 풍경이 참 좋습니다. 노을 구경을 매번 다짐해보지만, 매번 못 하는군요.





후통? 거리를 거닐었습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인사동+홍대/신촌을 합쳐 놓았습니다. 골목골목 비좁지만 넓이가 어마어마 합니다. 먹을거리도 많고, 장식품, 장신구도 많고요. 티벳 물건을 파는 가게도 들러 보고, 찻잔을 파는 가게 또한 번잡하게 있습니다.




다음 날 알고보니, 여기가 천안문 서쪽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숫가인데 역시 엄청 넓습니다.



7시부터 찾아헤맨 곳이 바로 식당인데요, 3군데 들어갔다가 메뉴가 마땅치 않아 모두 나와버렸고, 결국 4번째만에 도착한 이곳. 시각을 보니 9시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런 거리에 그것도 북경인데, 이런 공연이 없을리 없지요. 보아하니 중국 하드코어 공연인데, 라인업을 보니 '칭라이치'가 보입니다. 용암동 연습실에 '칭라이치' 시디가 있는 것을 봤는데, 대만? 말레이시아 밴드 아니었나요? 



역시나, 쓰레기가 문제에요...한 번 먹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어마어마 합니다. 늦은 시각 쓰레기통을 정리하는 아저씨들...



우쿨렐레 선무당인데, 메이칭이 우쿨렐레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나원참, 아직 우쿨렐레 코드도 다 모르는데요. 저는 워낙 노래를 못 불러서 애초에 스트록보다 핑거링 연주에 집중하렵니다. 이 날 알려준 노래는 '귀를 기울이면'에 나왔던 ....아 제목을 모르겠네요. 텍미 홈~ 이런 노래인데..


 


조나단과 메이칭의 거실에서 꽤 오래 신세를 졌습니다. 떠나기 전 최후의 만찬은 야채전과 콩나물밥으로 대접합니다. 






여차저차! 북경 남동쪽 40여 km를 달려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미퐝 마을에 있는 농장이고, 칭화대학교의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지역기반 농업? 쉬운 말로 로컬푸드운동?) 프로젝트로 2012년 4월부터 시작된 곳입니다. 1개의 농장을 중심으로 유기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자원봉사 하는 첫 날. 농장에서 길러진 오이를 처음 만집니다. 약간 문드러진 오이를 골라내고, 멀쩡한 오이를 따로 담아 피클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같이 앉아 있는 '존'은 웨이보(중국 트위터)를 통해 Shared Harvest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Shared Harvest의 농장장 아저씨의 집이에요. 농장 홍보 책자에 나와 있는 농부아저씨의 집이기도 하고요. 아저씨는 계시지 아니하고 사모님?이 계셨습니다. 이튿날 베이징 국제학교(BISS) 학생들이 농장을 방문하여 위 장소에서 짜오쯔(만두)를 만들겁니다. 허름한 창고 정리부터 쓱싹쓱싹~




아침은 주로 밥풀을 끓인 따스한 탕과 함께 빈대떡을 부쳐 먹습니다. 저 빨간 것이 두부인데요. 한국 음식 범주로 따진다면 '젓갈'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기에 두부는 상하고 변하는 음식이기에 얼른 얼른 먹어치우는데, 이 두부는 무려 '숙성'을 시킨 두부입니다. 젓갈처럼 짭짜름하고, 두부 맛은 느낄 수 없지만, 빈대떡에 덕지 덕지 발라 먹더군요. 상한 두부가 아니고, 숙성시킨 두부인 셈이죠.

  



지금 중국 시골마을은 옥수수를 골목 골목 말리고 있습니다. 마이크와 저는 조심스레 옥수수를 피해서 걷는데, 주인 사모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다니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지요. 아이고 지금 보니 신발이 너덜너덜 해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니 목표는 1년 정도 더 신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장담 못하겠습니다.


 










거의 중국인 95%..... Loading.... 날씨가 일주일 넘게 맑습니다.






Shared Harvest에 처음 온 첫 날, 저녁을 함께 먹은 샤오팅! 22세의 젊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침착합니다. 22살이면...91년생? (?! 내가 늙은거죠;;;) 그녀의 침착함과 친절함으로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편하기만 합니다. 농장과 마을을 둘러보면 집 앞 대추나무를 흔들며 떨어지는 대추를 줏어 먹습니다. 집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는 항상 이 대추나무를 흔들어 대추를 줏어 먹고 있습니다. 나도 나중에 짚 뜰 앞에 대추나무 한 그루만 심었으면 합니다.






Shared Harvest 농장은 눈으로 허투루 봤을 때, 1만 여평이 넘는 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오이, 호박, 옥수수, 배추, 고수, 고추, 고구마, 온갖 잎채소 등 가짓수만 4-50개의 채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윗 사진 속 아주머님이 농장 소유주의 사모님이고, 아랫분들은 농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고, 5-6분이 더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보낼 꾸러미 채소를 밭에서 바로 따자마자 별다른 저울없이 비슷한 크기와 갯수를 맞추어 볏짚단으로 묶습니다. 채소 소포장에 큰 낭비가 되는 부분이 바로 비닐봉지를 사용한 소포장인데요, 여기는 옛날 방식 그대로 볏짚단을 사용하면서 비닐봉지보다 훨씬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아니 벌써! 마늘을 심을 때가 되었나요? 아오 시간 참 빨라요. 이 드넓은 농장에 제초는 어떻게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제초용 비닐 멀칭도 없거니와 종이, 천 조각도 없거든요. 모든 채소 밭마다 비닐 멀칭은 온데간데 없는데 키가 큰 풀 한 포기 찾기 힘듭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물어봐야지요. 진짜 호미로만 제초???






일은 아주머니들이 다 하고, 마치 내가 다 한 것처럼!






집에서 자전거로 5분이면 농장에 도착하니, 그 때 그 때 식사준비에 필요한 채소는 바로바로! 아- 참 부럽네.






여기 또 일 한 번 거들지 않고 내가 다 한 것 마냥!!!

빈티지 바구니에 주목!





농장 한 켠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를 상자에 나누어 담는 작업을 했습니다. Shared Harvest에서 채소를 받는 소비자는 현재 150여 가족 정도랍니다. 제가 일했던 흙살림은 수요일에 일괄적으로 택배를 보내는 방식이라면, 여기는 하루에 2-30개의 박스를 4-5일에 걸쳐 담아 보냅니다. 물론 택배배송이고, 택배아저씨가 새벽 5-6시경에 와서 박스를 수령해 갑니다. 




이날 담긴 채소들을 살펴보니 쪽파, 근대, 콩줄기, 고수, 긴오이 4개, 짧막한 오이 4-5개, 감자 600g, 호박, 쑥갓 등등 가짓수가 12개-13개? 와~ 많아요. 박스 A, B, C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 다른 채소 종류가 담깁니다. 아마도 소비자의 요청사항을 고려하여 박스의 종류를 나누어 놓은 듯 합니다. 


한 달치 4회를 받을 경우 600 RMB (한화 106,000원; 아니 어쩜 한국 꾸러미랑 같을까요?) 흙살림에서도 한 달 4회 꾸러미가 10만원인데, 중국도 이에 버금가는 돈을 지불하고 유기농산물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흙살림 꾸러미보다 가짓수는 2배이고, 저 플라스틱 상자 또한 매번 27 RMB (4,800원)가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한국과 중국의 환율을 비교해본다면, 중국에서의 600RMB는 적은 돈이 아니지요. 가난한 자전거 여행객의 입장이라 그런걸까요?




작업하다 오이가 모자르니 바로 밭에가서 오이 20개를 따고 옵니다. 여기는 냉장고가 없습니다.

수확하자마자 이동거리가 20-30m만에 꾸러미 박스에 담겨집니다.!!!








닭 농장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에서 닭 농장은 처음 방문해봅니다. 한국에서 어설프게 보고 배운 닭 사육장을 그림으로 알려줘 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건 뭐- 크나큰 착각과 자만이었습니다.



닭장이라곤 없고, 그냥 1만여평 드넓은 옥수수 밭과 콩 밭, 나무를 기르는 대지에서 뛰어 다니고, 드러눕고, 심지어 날아 댕기기 까지 합니다. 오호- 역시 중국이라는 감탄사와 함께! 추운 겨울을 대비한 집 한 채와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천막만 있을 뿐, 별다른 사육장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얘네들 자기들 세상입니다.




Shared Harvest에 속한 농장이고, 꾸러미 상자에 가끔씩 담기는 닭고기들의 주요 산지?이기도 합니다. 대지를 뛰고 나는 건강한 닭을 먹을 수 있다니!!! 이 농장에는 천 여 마리의 닭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제 눈으로 확인된 닭은 2-300여 마리 되어 보입니다. 역시 건강한 달걀을 매일매일 얻는 곳이기도 하지요.






마이크의 셔츠가 담벼락과 같아서 그만...ㅎ






베이징 국제학교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어제 청소한 집에서 만두를 직접 빗으시는 아주머니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만두는 제가 좋아하는 요리 다섯 손가락 안에 들거든요. 아이들과 같이 만들고, 같이 쪄서 먹는 일을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헌데요, 10시 한참 지났는데, 아이들이 도착을 안합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다른 농장으로 도착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봤자 동네에서 헤매이겠거니, 30분 정도 늦게 오겠네라고 생각했는데요,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갔답니다. 한국으로 예를 든다면, 농장이 대전에 있다고 한다면 학생들은 지금 의정부께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한 시간 반을 운전하여 베이징 서쪽으로 갑니다.


다행히? 잘못 찾아간 농장이 샤오팅이 일했던 농장이었기에 불시착한 학생들이 별다른 무리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아이들과 함께 먹지 못한 만두는 고스란히 Shared Harvest 식구들과 Share!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김치, 고기만두에 가끔 낙지 만두 등등 몇안되는 만두종류만 알고 있던 저로써는 중국의 만두가 참 신기하고 맛이 좋습니다. 야채만으로도 풍미 가득한 만두에 놀람을 금할 수 없고, 향 내음 또한 가지각색입니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점심까지 아, 중간에 간식까지 만두 폭탄을 맞았습니다. 하하



아이들이 써야할 모자! 갯수가 28개이니 28명의 아이들을 만납니다.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설익은 고구마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대빵만한 삽으로 여린 고구마를 캐는 것 부터가..ㅎ 5그룹으로 나누어 고구마 많이 캐는 게임을 벌입니다. 




한국에도 국제학교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 어떠한 학생들이 다니는지 직접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탈리아, 인도, 러시아, 중국, 한국 친구들이 모여있었고, 한국학생들이 8-9명 정도 되었으니 한국인이 30%로 가장 많더군요. 


고구마를 캐는 아이들 옆에서 한국인임을 숨기고(숨길 이유도 없이 저를 중국인으로 알았을 겁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고구마 줄기 주위로 파내야지."하며 이야기하는 순간 흠칫 놀라면서 소름이 돋았다는 여학생이 제가 한국인임을 의심합니다. 평소에 한국말을 안하다 보니 한국말이 어색해진 것일까요? 아이들이 어색한 서울말을 한다고 놀립니다. 북한에서 왔냐, 조선족이냐, 심지어 필리핀 사람 아니냐면서..... 







유난히 나의 밀짚모자를 괴롭히면서 나에게 다가오던 사쿠라(일본이름, 실제 이름은 뭐였니?). 프랑스에서 태어 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일본에서도 살다가, 러시아에서도 살다가, 베트남에서도 지내다 베트남 음식이 좋다던 아이. 딱히 어느 국적 출신이라고 말하기 어려워 국제학교를 다닐 수 밖에 없었겠죠? 


여자 아이들은 한국인들 끼리, 중국인들 끼리 모여 어울리고, 그나마 남학생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허물없이 지내는 모양새입니다. 헌데, 사쿠라는 끼리끼리 모여다니는 친구들이 없는 듯합니다. 학창시절 또래집단이라는 개념이 모호했던 저와 비슷한 처지입니다. 그렇다고 따돌림을 당하는 모양새도 아니었지요.


시종일관 새침떼기 소녀 이미지의 한국 친구들이라면, 헤어지는 버스 창가 사이로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사쿠라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사실 밀짚모자를 괴롭힐 때 아주 조금 귀찮았었는데;; 미안할 정도로 애정이 깊은 친구였지요. 건강하렴.

  









그래, 병수야 잘 했다. 나를' 형'이라 불러야 하는지 '삼촌'이라 해야하는지 물어오던 한국 친구 병수. "그냥 엉아라고 해." 다행히 보기 중에 아저씨가 없었으니, 일단 50점 얻었습니다. 










한국 친구들만?


식사시간이 되었어요. 농장에서 준비한 국수 요리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인 여학생들 두 그룹은 벌써 직접 싸온 도시락으로 벌써 자리를 펴고 식사를 시작하더군요. "너희들은 왜 도시락을 싸왔니?" 물어보니, "중국 음식 맛없어요."하며 그 동안 여행하면서 중국음식 최고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지요.


국제학교는 '외래어의 습득'도 중요하다고 하면 중요하겠지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중요한 미션?이 있지 않을까요? 외래어만 쓴다고 국제학교가 아닐텐데요, 제 짧은 소견이지만요. 잠깐 만났던 한국 아이들은 '차단', '방어'와 같은 그림을 먼저 그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그들의 부모님도 그러시는지... 그리고 왜 유독 한국학생들만 도시락을 싸오는지... 민족성을 운운하기, 그리고 개인차를 운운하기에는 왜 유독 한국학생들만?







결국 BISS 학교 학생들은 이날 계획한 농장체험 일정 중 계획대로 된 일정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점심 먹고 야생초를 뜯기로 한 일정 마저 시간관계상 그냥 돌아갑니다. (불시착한 농장 눈치도 있었을까요?ㅎㅎ)


하루종일 함께 동행한 BISS의 스테이시 선생은 아이들이 상상하고, 이야기하도록 이끌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매순간 행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덧붙여, 함께 있는 선생님들 또한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잘못 도착한 농장, 누구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눈 앞의 문제를 '기분좋게', 그리고 '웃는 얼굴'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더욱 강조합니다.


고로, 마이크와 저의 여행 또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 또한 하나도 없거든요. 애초에 베이징에 4일만 머물기로 했는데, 여지껏 베이징 근처에 있지 않습니까. 마이크의 택배가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하니, 토요일이면 심지어 다시 베이징으로 올라갑니다. ;;




농장에 일하러 왔다가 농장일은 커녕 매일매일 쉬고 있습니다. 오늘은 송영신(중국이름) 아주머니와 다음달 결혼을 앞둔 다이와 함께 베이징 시내로 쇼핑을 갑니다. 물론 저는 무일푼이죠. 살 것이 더이상 없거든요. 백화점 내 고급스런 빵가게인데, 익살스러운 소라모양 빵이 있습니다. 저는 왼쪽 가운데 있는 놈이 웃깁니다. 우웨~ㄱ




중국어 발음이 참 어려운게 많습니다. 찌아오와 쨔오(아침인사, 군모닝)의 구분이 모호하고(덧붙이면 길을 걸어가다 또한 쬬오~), 이런 발음들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챠이, 샤이, 쨔이, 타이,... 들어도 들어도 다 똑같아 보여서 큰일입니다. 






차 뒤에 앉아 중국사람들의 각양각색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운전이 서툰 송여사님께서 교차로에서 잠깐 접촉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기어를 중립에 둔채로 브레이크를 밟지않아 뒷 차와 부딪히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보험을 부르느니 하며 3-5만원으로 합의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서로 아무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당연하다는 듯 가던 길을 서로 갑니다. 쿨합니다. 쨔오! 







오늘저녁 Shared Harvest는 친구들로 북적입니다. 회색옷을 입은 '쾅지'의 2010년도 중국 라싸 자전거 여행기 사진을 보며 이야기 보따리를 한참동안 풀어 놓았습니다. 라싸 지역의 거친 자연환경에 놀라며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줍니다. 녹색옷이 존, 맨 오른쪽이 샤오틴, 뒤에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분이 린.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국경 근처까지 자전거 여행을 한 쾅지의 사진을 보면서 히말라야 산맥을 다시 한 번 마음에 품어봅니다. 사실 이 자전거 하나 들고 한국을 탈출?했던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히말라야 산맥이었거든요. 바로 이 사진이죠 (클릭) 


내일은 Shared Harvest 농장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예정입니다. 사진도 잘 못 찍는데, 샤오팅이 농장 사진을 부탁합니다. 여기 베이징에 비 좀 내리게 해주세요. 먼지가 좀 가라앉아야 맑은 날을 구경할 수 있을텐데요. Shared Harvest 이야기는 한 번 더 써내려 가야 하겠어요. 내일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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