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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 홍사-루앙프라방] 산행으로 얼룩진 여행
    Cycling/seasia 2013. 10. 28. 19:14


    하루에 얼마나 자전거를 밀고 올라가는 줄 모르겠다. 등산인지, 자전거타러 온 것인지 헷갈린다. 


    유쾌해야 할 여행인데, 내가 재미있어야 할텐데 

    먼지 먹어가며 오르막 낑낑 오르면 

    내가 왜 이걸 계속해야하지 하며 후회한다.

    내가 라오스는 왜 왔을까 하며 속상해한다.

    이정도면 오르막 많이 올랐잖어 하며 타협한다.


    그래서 다시는 자전거로 라오스를 오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라면

    길거리에서 반갑게 맞이해주는 아이들이다. 

    '싸바이디~싸바이디'하며 응원해주는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 가족들이 함께 사는 조그마한 집, 마을이 눈에 계속 들어온다.






    태국에서 넘어온 힘든 사진들부터 넣었다. 역시 산이다. 






    태국에서 라오스 국경이 가까워오면서 산도 많아졌다. 사진기를 누르는 곳은 언제나 산이다













    요상한 동네, 산골짜기 절에서 하루 야영을 했고, 아침기도를 마치고 아침밥도 나누어 주신다. 







    오늘 배운 태국말, "낀까오"

    '밥먹어'라는 말이다. 

    계속 낀까오 하니, 

    내 별명 낀까오 되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 오랜만에 해가 쨍하고 떴다. 역시 산을 오르고 있다.








    비를 피해 산 정상에 있는 산장에 몸을 숨겼는데, 태국 마초들이 위스키를 즐기고 있다. 잔 하나로 돌려마시는데 나는 무려 넉 잔이나 마시게 되었다. 술 마시면 안되는데 사실 이 때 마신 위스키 덕분에 산을 오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먹는 막걸리처럼 말이다. 


     





    장갑끼고 가려는데, 참네! 고맙네~ 이걸로 위스키 다섯잔!







    그렇게 넘어온 라오스 국경! 일 년을 넘게 자전거 여행을 했는데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짜?) 뭐, 그 간의 이동경로를 보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더라. 에휴, 얼른 서쪽으로 가야할텐데. 지금도 동쪽으로 가고 있는 나. 







    라오스는 동전이 없다. 모두 지폐. 돈 단위도 너무 커서 헷갈린다. 10,000킵이 1,300원 정도 














    사진 실력이 많이 좋아진 마이크. 마이크 사진이다. 















    내가 제일 꺼려하는 것이 바로 비오는 날 자전거 타는 일이다. 비오는 날은 조건 없이 쉬는 날인데, 산 정상에서 만난 소나기를 피할 길이 없었다. 모두 홀딱 젖었다. 오르막도 막막 오르고 있는데, 비까지. 아, 라오스 쉽지 않다.  






















    시끌벅적한 홍사 소학교. 숙소 앞에 자전거를 주차하고는 아이들 하교하기 전 부리나케 달려가 같이 놀아볼까?








    내 사진찍는 모습을 따라한다. 
































































    '탱탱탱' 투박한 종소리가 울리자 고무줄 하던 여자아이들, 철봉하던 남자아이들 모두 한결같이 하던 일 멈추고 교문으로 향한다. 





























    남은 아이들과는 프리즈비 놀이!



































    아이들이랑 노는 일은 나이가 들어도 재미있다. 숙제 걱정없이 시험 걱정없이 마음껏 뛰어놀던 옛생각, 감정들이 살아나서 일까. 육학년 수학여행 때 동혁이였던가? 기념품으로 산 솜뭉치 공을 갖고 놀던 떄도 이렇게 해가 지는 저녁이었다. 오늘도 해가 지는 운동장이다. 








    홍사 시장.














    오늘도 시작된 산행
























    시골마다 마을은 작은데 아이들은 엄청나게 많이 뛰쳐 나온다. 싸바이디 싸바이디~



















    홍사에서 삼일을 쉬었는데, 몸살 기운은 꼭 쉬는 날 찾아오더라. 아침부터 감지된 몸살 기운이 60km 산행을 마치고는 몸이 퍼져버렸다. 이 날 멈춘 조그만 마을에서 캠핑을 하려는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길가다 인사를 받던 고등학교 '송왕'의 집에 초대되어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잘 수 있었다. 하룻밤 열과의 한 판 승부에서 다행히 내가 이겼다. 정말 구세주였다. 







    나는 하지만 아직 몸이 으스스 춥다. 만신창이 된 내 몸과 마음, 그리고 자전거. 온전치 않은 몸으로 25 km를 더 달려 사야나부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꼬박 잠만 잤다. 말라리아가 아닐까 잠시 의심했는데, 다행히 이튿날 온전한 몸이 되어 돌아왔다. 자, 또 다시 산행시작!  







    메콩강!













    메콩강 넘어 이렇게 좋은 길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 여기가 라오스일리 없다!









































    이제 슬슬 길이 아스팔트로 덮히려 한다. 이런 길가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루종일 모래먼지를 마시고 산다. 먼지를 내는 놈은 자동차뿐이다. 자동차만 없으면 먼지 없이 편히 살텐데, 이런 생각 뒤에는 얼른 차들을 위해 아스팔트가 깔려야 먼지 없이 살 수 있는 이상한 공식이 세워진다. 사실 라오스는 아스팔트가 깔려도 먼지가 많은 길이 너무 많다. 









    싸바이디~


































    그렇다. 직접 와보니 알겠더라. 왜 라오스에 오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자전거를 많이 버리는지, 직접 와보니 알겠더라.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면 버스 타는 상상, 히치하이킹 하는 상상 수도 없이 했다. 지도를 보니 많이 와버렸다. 그냥 한 번 가봐? 저런 길을 또? 이렇게 이 악물고 달리면 나중에 남는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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