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체나이-오르빌] 내가 인도에 있다니!!

2014. 3. 16. 17:16Cycling/Indianepal


인도에서의 첫 자전거 여행~

자전거 여행에 앞서 인도는 처음왔다.

내 인생에서 인도를 와보게 될 줄이야. 

부푼 마음을 이끌고 '자 싸게 싸게 달려봇씨요!' 했는데

출발 10분 만에 자전거가 망가져버렸다. 


체인이 바큇살로 들어가 버렸고

바퀴에 걸린 체인이 변속기를 통째로 끌어 올렸다. 







먼저 앞서간 우기를 찾으러 

자전거를 길 옆에 세워두고 두어번 달려가봤지만

멀리 가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어차피 내일 저녁에 만날 수 있으니 일단 

혼자 놓고온 자전거 살피러 돌아왔다.  


우기를 찾으러 1시간 헤매이고

망가진 자전거를 2시간 넘게 밀어 도착한

자전거 수리점에 도착한다.

아, 쉽지 않다. 

 

저멀리 'Pro Bikers' 간판이

나에게는 구세주처럼 보였다. 







스프라켓 쪽 바큇살은 2개를 남겨두고 모두 전사.








결국 윔샤워 호스트 닛쉬의 집에 돌아와 하루를 더 신세졌다. 

그리고 며칠전 그동안 속을 앵간히 썩히던 

SKS 물받이를 몽땅 버리고

헌 은색 물받이로 교체했다.

설치를 잘 못해서 자꾸 타이어에 닿고, 소리나고~

버릴려니 있어야할 것 같고, 

이제 괜찮다. 


속이 다 시원하네~ 









3시간을 넘게 걸으면서 지친 몸과 마음 달래려

우기를 10분만에 잃어버린 허무함도 달래려

자전거 수리를 마치고는 노을을 등지고 보이는

바다 구경을 나왔다. 

닛쉬의 집에서 1분만 걸으면 바로 바다.








인도 도착 첫 날 밤.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인도 특유의 움직임.

예/아니오를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그런 갸우뚱거림을 일관하는 택시 기사.

마음 졸이면서 밤 택시에 몸을 싣었고,

무사히 닛쉬의 집에 도착했다. 휴~


우기는 오른쪽 어두운 방에서

나는 마루바닥에서 일주일을 지냈다. 

무려, 일주일.









1분거리의 바닷가 산책.
















똥해변, 똥해변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긴장하며 해변을 거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무렇지도 않게 모래사장에

소변을 보는 아저씨들, 아주머니들을 보고는

엉덩이 깔고 앉은 내가 너무 방심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일어나야지.








































나뫄스뛔~




















웜샤워 호스트 닛쉬의 요리.

저녁을 항상 새벽 1시에 먹는 닛쉬.

그리고는 이야기를 하다 3시 넘어 취침을 한다.


방콕에서의 시차가 한 시간 빠른 인도.

방콕시간이었다면 새벽 4시께나 잠이드는 셈인데.

비록 1시간 시차지만 엄청난 시차적응에 시달려야만 했다.  








역시 닛쉬의 홈메이드 로띠!
















여기는 체나이! 인도 동남쪽.

이틀만에 동네 구경을 빼꼼 나섰는디

시끄러운 폭죽 소리를 따라 가보니

어머나!! 어머나!! 장례식이잖여!

요란하디 요란허다.








여긴 오르빌에서의 비슷한 풍경의 장례식 행렬.








'사진 찍어도 돼?' 물으니

'당근이지!!'한다. 

오~ 사진을 찍고서 눈앞에 펼쳐진 송장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인도구나, 인도!! 여기 인도여!!!

























주인없는 젖소인지 나와 함께 속도 맞추며

따라오던 녀석이 남의 집 대문 앞 곡물을 훔치다

몽둥이로 엉덩이를 두어대 맞는다. 
































우기를 잃어버렸지만 그래도 만날 목적지가 있었기에 괜찮았다.

어차피 하루 거리인걸!! 136km!! 

다음날, 싸게 싸게 짐싸서 8시에 집을 나섰다.

우기야 기댕겨라. 
















경적은 중국 못지 않게 울리고,

캄보디아 못지 않게 거친 운전을 하는 인도 사람들.

날씨도 덥고, 햇빛은 강하고.









우기를 만날 곳은 오르빌(Auroville).

폰디체리에서 5km 덜 간 지점이다. 

75km 달려왔고 나머지 70km 남았다. 








분명 구글맵에서는 체나이에서 오르빌까지 136km로 확인했었는데

날이 저물고 어두워졌는데도 오르빌이란 표지판은

보이지도 않는다. 


깜깜해졌고,

오르빌을 오르는 언덕,

가로등이 갑자기 꺼져서

더더욱

깜깜해졌다. 


저멀리 자전거 2대가 맞서 달려왔고

'밍규형~;하며 울부짖는 한국인이 있었느니

우기를 만나는 순간!!


이탈리안 자전거 여행객과 함께

숙소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는지

거슬러 올라가는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체나이에서 오르빌까지

160km 정도 되는 거리. 나원참. 


밥먹고, 씻고, 5초만에 잠들어버렸다. 







우기, 싸게싸게 듯씨요!


우리의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하는 길.

아침으로 푸리(PURI)를 흡입한다.

인도음식 꽤 맛있다.







기름지고 기름진 푸리.

40루피(680원).

지금 인도 루피가 완전 똥값이란다. 

1루피에 17원 꼴.


어메이징한 인도음식은 찬찬히 둘러보기로 하자. 

음식순위 1위인 중국의 대항마가 나타났다.  

인도음식 짱!!!








 








인도 체나이 도착한 나에게 마이크가 말했다.

"사다나 포레스트(Sadhana Forest)는 체나이에서 무척 가까워!"


지도를 살펴보니 남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우기와 나는 북쪽 네팔로 향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한 번 가면 최소 4주를 지내야 한다. 







지금껏 안달려도 너무 안달렸는데

4주가 또 한 곳에서 묶이는 구나.


내년에 마칠 여행에서 4주라면 조금 부담이 있지만

내 인생에서 4주정도라면 가볼만 하지 않겠나!

까짓껏 싸게 싸게 가보자고!


사다나의 이야기는 다음에 쪽쪽쪽쪽~ 

http://sadhanaforest.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