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란 이스파한-테헤란] 우리 애들 다, 또 모였다!!!
    Cycling/middleeast 2014. 9. 17. 05:59



    아직 박스에서 꺼내지지 않은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올려두고 이스파한으로 향한다. 쉬라즈에서 이스파한까지는 8시간 정도 편안한 좌석과 잘 포장된 도로를 씽씽 달리면 금새 도착하더라. 저녁에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 보름씨도 남쪽으로 내려오겠거니 긴장?된 마음으로 핸드폰을 조아려 보았다. 5시가 넘으면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새로산 휴대폰은 도통 울리질 않는다. 대학 시절 별 볼일 없는 휴대폰 끄적이듯이 2-3분에 한 번씩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연락 안오나,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별별 상상을 다해본다. 6시 반이 되어서야 난 터미널에 도착했다. 


    보름씨가 버스가 밀려 내일에나 올 수 있단다. 버스에서 내내 긴장?된 마음, 초조한 마음 추스리고 조금은 허탈한 마음 추스리고 자전거 박스를 한 달 만에 열고 조립을 시작했다. 자전거에는 거미줄이 칭칭 감겨 있대. 갑작스레 오게 된 큰 도시에 웜샤워호스트도 알아 볼 새 없어 가까운 숙소나 찾아 들어가야 할 판이다. 얼른뚝딱 조립하고 물어물어 숙소를 찾는데 날도 어둑허니 터미널 바로 앞 숙소를 들어간다. 비싸도 뭐 할 수 없었다. 밤에 위험하게 자전거 타기는 싫었다.      


    그렇게 다음날, 보름씨를 만났고 (터키-조지아 자전거로 넘어 아르메니아-이란까지 점프 강행군으로 이스파한에 온 철의 여인- 보름씨 블로그: http://blog.naver.com/bbotory) 사흘 뒤에 귀국 예정이었던 빠듯한 일정에 별다른 일 없이 먹고 먹고 먹는 단순소박한 일정만 함께했다. 보름씨는 귀가 얇긴 얇은가보다. 비행기 연장하라니 정말 연장했고, 아니 취소를 하고 새로 예약했고, 때맞추어 비자연장도 해야했고(물론 나도 비자연장 15일 생명연장 했다) 그러고 또다시 비행기 표 취소하고 이틀 뒤에 귀국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안타까운 것은 비행기 연장/비자연장 일정이 차곡 차곡 있어서 이스파한에 꼬박 묶여 있어야 했었다. 이스파한에 열흘 가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그 날 밤 재워줄 호스트 찾으러 다니며 나름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쉬고 있으면 귀신같이 먹을 것 주시는 이란 가족들. 두손 모아 볼에 기대며 자고 가라는 몸짓이 잠깐 낮잠 자며 쉬고 가라는 것인지, 아니면 오늘 밤 자고 가라는 것인지 헷갈린다. 밤에 잘 곳이 없어 10시가 넘은 시각에 다시 문 앞에서 초인종을 눌러 아줌마를 만나 우리에게 문을 열어주었건만, 뻣뻣한 군인 남편의 문전박대로 보름씨와 나는 또다시 쪽방촌 숙소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밤늦게 체크인을 하고 씻으려는데 어느 웜샤워호스트가 초대를 해준다. 지금 오란다! 아오, 10분만 일찍 얘기했어도. 기울어질 듯 기울어질 듯 하면서도 하루하루 근근히 받쳐주는 무언가가 있긴 있다. 도심에서 살아나기가 만만치 않구나.  












    이스파한의 이맘광장 내 커다란 모스크.













































    본더가 찍어준 사진.












































    어라! 여긴 쉬라즈;;;;











    이것도 쉬라즈;;;;











    쉬라즈;






















    비행기표 찢고 새로 며칠 생명연장을 한 보름씨를 보러 저멀리서 친숙한 부부 한 쌍이 합류했다. 보름씨도 비자연장을 성공, 나도 15일 비자를 더 연장하여서 가뿐한 마음으로 터미널로 향했다. 가늘 길 꽤 멀대. 지난 겨울에 만나고 내가 있었던 레와 비슷한 곳, 파미르 고원을 지나온 본더와 아톰. 오랜만이네. 










    뭐, 별거 있나. 그냥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우짜노! 맥주가 없는 저녁식탁이라니. 결국 맥주가 없는 이란을 얼른 벗어나기로 결심을 하기도 했다. 아우 서먹해. 






















    넷이서 테헤란으로 우당탕 버스를 타고 넘어왔다. 꾸준히 자전거 타기로 한 나의 소박한 계획은 그냥 계획일 뿐이었다. 이제 정말로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보름씨 짐싼다.










     

    새벽 일찍 공항으로 향하는 보름씨는 나 때문에 마음 고생이나 하지 않았을랑가 모르겠다. 잘가시게~ 라는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겨울에 다시 만나잔다. 어디 한 번 또 와주시게나. 보름씨 놓고간 빨간 패니어, 양은냄비, 버너, 검은 퓨마양말, 까불면팬다 양말, 오렌지색 담요?는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수저는 아톰이 잘 쓰고 있고요잉.    









    테헤란에서는 다행히 웜샤워호스트네 집에서 묵었다. 일주일.

    집 앞에서 파는 2,000원도 하지 않는 케밥.

    빵 밑에 어마어마한 양의 밥이 있다.



    이왕 음식 사진이 나왔길래 이란 음식좀 나열해보자.

    그래봤자 다 케밥이다.












    현지 가정식부터 시작해야지?











    사프란?이라 불리는 꽃인지 열매인지 기억이 가물하다만

    노오랗게 색물을 들여 밥 위에 가지런히 올려준다.

    오랜만에 맛 볼 수 있는 샐러드가 보인다.











    케밥만 먹는 일상에 녹색 샐러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요거트 듬뿍 뿌려 와그작 와그작!!! 











    이스파한 시골 동네에 놀러간 곳. 케밥 굽는 부엌. 












































    또 역시 케밥!! 






















    빵은 사진처럼 깨가 송송 붙어 있는데 맛있다. 






















    보름씨가 떠나기 전 날 이었던가? 힘들게 찾아 온 마수드/마리얌 집.










    보름씨가 놓고간 이불?은 

    종종 더운 날씨에 바닥에 깔고 자면

    시원하게 잘 수 있더라.


    라오스 스님도 잠시 되어보고.

    아, 진짜 못생겼다. 






















    마수드/마리얌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나섰다. 원래는 새벽 5시에 일어나 7-80km 교외로 나가는 계획이었는데 새벽 5시는 커녕 아침 9시가 되어서야 다들 주섬주섬 일어났다. 결국 가까운 동네 야산으로 캠핑을 나선다.   










    보름씨 양은냄비 보여요? 요즘 우리 생명줄이에요. 






















    나의 댄스 파트너, 마쑤드.











    다음날도 역시 댄스 댄스~












    드디어, 드디어 집을 떠나는 날 아침!!! 출발하기도 전에 펑크가 난 본더의 자전거. 끙끙 덥다 더워.






















    이제 드디어 드디어!!! 본격적인 이란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지난 겨울 본더, 아톰과 캄보디아의 하루 평균 13km 느릿느릿한 여행이 아니어서 사실 조금 어벙벙 하지만 (우리 왜이래?) 파미르를 지나온 그들과 레(Leh)를 댕겨온 나 였기에 이제 웬만한 산 길도 개의치 않고 댕기는게 아닌가 싶다. 북쪽 카스피 해로 향하는 길목에 저멀리 산 길이 시작된다. 이제는 눈 없는 산은 산 같지 않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는데....


    인자 이란 자전거 여행 좀 해보자고잉~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