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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아 바투미-터키 트라브존] 혼자 갈까 같이 갈까!?
    Cycling/europe 2014. 11. 11. 22:47



    쿠타이시 어느 한적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흘넘게 지낼 생각으로 멈추어섰다. 부숴진 자전거 가방도 주문해야 했고, 가방집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 문의해보니 조지아아까지 물건이 오는데 열흘이 걸린단다. 우와~ 그럼 열흘이나 쉴 수 있는거잖아. 편안한? 마음으로 역시나 숙소에서 아침햇살이나 즐기며 빈둥거렸다. 


    두어달 정도 본더와 아톰 부부와도 댕길만큼 댕긴 것 같고, 이제는 나혼자 묵묵히 한 번 출발해보고 싶었다. 조지아 북쪽으로 쪼메 올라가면 눈 쌓인 산들이 줄줄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나를 찾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냥 설산이 좋다. 두서너명 무리지어 같이 댕기는 대로 그 재미가 있고, 혼자 댕겨도 혼자 마음껏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자유로이 댕겨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기 마련. 외로울 때면 그 외로움도 좋고.













    헤어지기로 한 날, 아침이 밝았다. 


    떠나는 길에 든든히 밥 묵으라고 계란후라이도 지지고, 감자도 찌고잉, 남은 계란도 삶고, 

    도마도도 지지며 거한 아침상 노나 먹는데 자꾸 같이 가자고 꼬드긴다. (아, 시작됐다)


    한 번 쉬기로 작정하면 움직이기 힘든디.


    이스탄불 가불면 한식을 원없이 먹을 수 있다는 둥. 많다는 둥.

      












    갈 길 바쁜 본더아톰네가 하루 더 쉬어주는 조건으로 같이 넘어가잖다. 자전거 가방이야 직접가서 사면 되는거고, 때마침 저멀리 이집트에서의 러브콜?이 있었기에 앞뒤로 생각해도 아구가 맞아 돌아가는 듯 싶다. 












    결국 동행. 동행 연장해부렀다. 아오~! 혼자 추운디 가서 뭐 할께 있냐는 표정의 본더. 
























    흑해흑해!

    검은바다!












    아싸리 동행도 만나불고~ 프랑스에서 넘어 온, 아니 프랑스로 향해 가는 맥심.












    이틀? 아니 사흘만 머물기로 했던 바투미의 어느 조그마한 호스텔.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어 자전거 타기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입으로는 숙소에서 쉬기로 결정하기를 이틀 더. 내일은 정말 뜨자! 했는데 또 비오고, 다음날 비가 개었는데도 오전 10시 넘어 꾸역꾸역 늑장부려 내일가기로 또 미루고. 맥심도 우리 덕분에? 닷새? 엿새를 바투미에서 시간을 보낸다. 


    맥심과 우리는 언제 같이 가자, 어디까지 같이 가자 라는 한 마디의 이야기도 없이 같은 숙소에 머물고, 같은 날 같이 떠났다. 자전거여행자는 역시 서로 확인하려 들지 않아도 서로 그러려니 하나 보다. 맥심은 떠날 결심을 하고 우리와 아침을 함께 먹었는데, 아침 묵고 양국의 시국, 망국 이야기에 빠져 점심시간이 되어 부렀다. 맥심은 조금 고민하더니 내일 떠나기로 했다. 햇빛 화창한 점심 시간에 말이다.  












    바투미에서 찍은 대부분의 사진은 3층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풍경들. 이웃집. 빨래. 뽀송뽀송해지는 빨래 좋다. 












    이 정도 날씨면 자전거 타지 말고 집에서 쉬어야 좋죠잉.












    여전히 난 숙소 발코니에 있다.












    아직도.












    나흘이 되어서야 시내 관광.












    초고속 속주와 헤드뱅잉을 알려주는 나. 맥심과는 음악 취향이 비슷해 호스텔 로비에서 서로 돌아가며 선곡하는 음악에 맞춰 땀내며 춤을 추었다.  












    아낌없이 퍼주는 조지아 인심.

    얇은 빵에 싸묵는 '샤왈마'는

    구운 감자가 들어간 두바이 샤왈마가 일등이었고

    양과 '무게'로 승부한다면 조지아 샤왈마를 따라올 수 없다.


    조지아에서 나오는 샤왈마는

    무거운 무게 때문에 손으로 들고 먹기 힘들 정도였다.


    터키는 100g?씩 저울에 재어 주는 새가슴 인심.












    정말!! 짐싸고 호스텔을 나왔어. 인자 우리 진짜 가는겨~












    해안도로를 따라 터키에 들어간다. 길 건너 흑해가 가까이 있었는데 바투미 있으면서 이 평온한 곳을 가는 길에 지나치다니. 내가 찾던 철봉도 있고, 조깅하는 누나들도 많더라. 아, 아쉽다.


































    흑해 따라 터키로 들어왔다. 입국장은 스탬프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건물 안이 꽉 차있다. 워메 이걸 언제 기다리노? 했는디 아저씨가 차량통행 길로 가도 좋다고 한다. 국경통과를 어렵지 않게 10분만에 후다닥 해불고 나왔다. 아따 개운한거~
























    롹 스피릿!












    나무가 심어져 있는 방파제 본 적 있는가?












    워메?! 설산 아녀?












    점심시간 맞춰 학교 친구들이 와장창 식당을 덮쳤다. 조용했던 가게가 시끌벅적~ 그래도 괴롭히는 친구들 없어 어찌나 기특한지 모르겠다. 사진은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불쾌한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만지지마!!!












    으헝ㅎ어헝~ 숙녀분이 먼저 찍자고 했음. 으헝헝ㅎ엏어헝




































    맥심도 카파도키아까지 버스를 타고 간단다.

    오늘 도착하는 트라브존에서 야간 버스를 목표로

    주구장창 달리기만 했다.
























    스으으으으ㅡ으으트트트트ㅡ트ㅡ트트트트트트트레레레레레에에에에에에에에에치치치치치치치칭












    아이고 물 맑네그려~












    아따 해 저물면 쪼까 심이 들틴디~

    아직 트라브존까지는 30여km 남았다.


    본더아톰과 나도 트라브존에 도착하면

    야간버스 타고 이스탄불을 넘어가려고 했다.


    조금은 급헌 마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빵구난 맥심. 고쳐도 또 터져 해는 저물고, 어두워졌다. 에이, 버스타고 넘어가는 일정은 내일로 여유있게 미루어 놓자.












    밤 9시에 도착한 트라브존. 냄새나는 사람 넷이 쓰던 방.












    맥심~ 잘 가. 우리는 2시반 차, 맥심은 5시차. 우리는 이스탄불, 맥심은 카파도키아. 불란서에 만나고잉~
























    이제 야간 버스타는 일도 몸에 익숙해져 선잠을 자는 듯 안자는 듯, 아예 눈뜨고 지새는 밤은 없다. 새벽 5시에 도착해 짐 정리하고 버스에서 나누어준 생수로 양치를 치카치카 해불고, 그 물로 세수하고, 소변보러 저 담장 너머 바닷물에 앞에 물을 버렸다. 화장실을 앞에 두고 말이다. 터키 공중화장실은 1리라(480원)을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세수허고, 소변 보는데 500원을 투자할 수는 없었다.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이스탄불 왔다! 나는 이스탄불이 터키 수도인 줄 알았어.;;;
























    본더와 아톰의 학교 선배네 집에 연착륙 성공!! 처음 뵙는 분들이라 내가 이 집에서 폐 끼치지 않고 지내려면 애기들을 잘 돌보아야 했다. 첫 날은 어찌나 아기들이 많이 왔는지 정신이 없네. 한국에 있는 조카들 생각도 나고 해서 내 조카려니 생각하고 놀아주지! 난 참고로, 조카가 다섯이나 있으요! 긴장이 풀렸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먹은 한식을 과식해서 그런지 이틀 몸살을 앓고 회복되었다. 밤늦게 까지 자전거 타고 다음날 야간버스로 선잠자고 했으니 몸이 쉬라는 소리를 내가 미쳐 못들었다.


    내 자전거는 아기들 집에 본더아톰의 자전거와 나란히 보관되어 있다. 청소도 안해불고 비맞추고 그냥 대충 기름칠 해놨는지 잘 버틸랑가 모르겠다. 자전거요? 이번 겨울은 자전거 안타고 좀 쉬어야겠다. 더 안 쉬어도 될 만큼 많이 쉬었는데도 뭐가 모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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