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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소보-마케도니아 오흐리드] 오르락 내리락 산 길의 연속
    Cycling/europe 2015. 7. 1. 19:03



    조그마한 나라 코소보의 첫인상이 좋았다. 사브리 아저씨가 자기 집 비우고 갈테니 들어와 따숩게 자라며 집 열쇠를 툭하니 던져주고 갔으니 이 얼마나 횡재야. 그러나 복잡한 코소보의 수도 프리슈티나를 이틀 머물며 동양인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풍경이라 조금은 주눅들었? 왜지모를 시선에 압도를 당한것을 보면 기선제압을 잘 못했구먼. 구걸하는 거지들도 많았고(왜 항상 무슬림나라에는 거지가 많은것일까) 아톰을 괴롭히는 거지도 있었고, 그동안 없었던 중국인 놀리듯 지나는 녀석들도 종종 지난다. 맛있는 밥집도 먹을거리도 잘 찾지 못한채 그저 서성거렸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루는 숙소문을 열고 나오면 화장실을 같이 공유하는 방이 두 개 더 보인다. 그 방문을 나와 통풍 전혀 안되는 공간에서 담배를 피던 사람이 있었고, 그 연기가 문틈 사이로 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녀석에게 다가가 부탁을 한다. 네 담배연기가 내 방으르 다 들어와. 나 비흡연잔데 네 방에서 피워줄 수 있겠니?(짜슥아!) 하며 공손공손 이야기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네 방 창문 열어'  !!?? 아오 증말. 다행히 고 녀석은 다음날 사라졌고 나의 기관지는 가래로 가득한 채로 숨을 꺼이꺼이 쉬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를 고맙게 맞이해준 사브리 아저씨가 있어서 참는다. 프리슈티나 동네 마실 나오면서 아저씨와 잠시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하고 헤어졌다. 아직 코소보 국적으로 외국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까지 5년 정도만 더 기다려보란다. 사브리 아저씬 5년 후 오도바이 타고 신나게 여행다니고 싶다한다.












    시내관광은 아이팟 사진기와 함께.

















































    역시 자전거 위에 있을 때가 제일 좋구만!

    남쪽으로 남쪽으로 마케도니아로!




































    저 아래 기찻길 옆에 조그만 토마토 하우스 한 동이 보인다. 문이 열려 있어, 어라 이거 닫으러 분명 사람이 올텐데 하며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스럽게 어느 한 아저씨가 하우스 안에서 토마토에게 물을 주고 있다. 어렵지 않게 허락을 받고(자기 땅이 아니니 저기 구석에서 안보이게 그냥 하라는 뉘앙스) 집을 지었다. 이거 뭐 나라가 코딱지 만해서 2-3일만에 나라 하나가 끝나버리네. 사실 내일 마케도니아를 넘어가면 우리 셋이 처음으로 '아파트'란 것을 빌려 지내게 되는데 그 정체모를 설렘을 안고 정오에 일찍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역으로 일정을 짠다. 이미 지났을 마케도니아에 괜히 천천히 가는게 아니야. 숙소 체크인은 정오에 합시다. 누립시다.












    어머!? 이런 부부!!! 흥!












    아침일찍 국경을 넘는다. 코소보 국기는 간데 없고 붉은 알바니아 국기만이 펄럭인다. 후에 만난 알바니아 친구가 코소보는 알바니아 말, 글씨 쓰면서 그게 무슨 국가냐면서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막케도니아!!
























    맑은 오전 햇살아래 마케도니아에서 우리를 제일 먼저 반긴 것은 눈설은 꽃들. 보랏빛 솜뭉치 같은 꽃












    튤립 같이 양파모양인데 그 결이 홑이불처럼 얇은 붉은 꽃.












    그리고 채석장. 요 며칠 먼지 없이 다녔는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마케도니아에서는 멀쩡한 산을 깎아 내리는 곳을 빈번히 볼 수 있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려는 모양새다. 한적했던 세르비아, 코소보와는 다르게 그런 모습이 내 눈앞에서 무시로 벌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알렉산더 대왕의 나라이어서 그런지

    말그림이 아조 용맹스럽게 보이는가?












    수도 스코페 통과!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도시조형물에 어리둥절. 그 와중에 익숙한 단어가 벽면에서 보이기 시작한다. 잠비나이! 잠비나이!!!! 일우형 화이팅!












    좀 웃긴 표지판.

    아이가 좀 과하게 노는걸?

    심이 장사여 아조~













    남쪽으로 내려가는 우리는 차량많은 고속도로를 탈 것이냐, 한적한 시골길을 택할 것이냐?! 당근 한적한 시골길을 택했지만 도심이 끝나기 전부터 혁혁한 오르막길에 혀를 내둘렀다. 저 뒤에 뒤쳐지는 스코페 도심이 아늑하게 낮아지고 있다. 아, 덥다!




































    철의 여인, 아톰. 끈질기데~
























    한적한 시골길은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이런 마을을 마주쳤는데도 슈퍼 하나 없단다. 물만 채우고 나서 숲으로 숲으로 향한다.












    길은 좁아지고

    경사는 가파르고

    시방덥다
















































    산비탈에 조금 올라 경사진 캠핑을 했다. 경사진 기울기에 잘 곳 찾기가 어려웠던지라 이날은 본더아톰 부부 텐트와의 거리가 무려 0cm. 허허허




































    전날 하루종일 올라온 보답으로 엄청난 내리막을 선물 받았다. 브레끼를 잡는 손가락이 아플정도. 국립공원이기도 한 이 지역은 곰, 늑대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국립공원 출입문을 지키는 군인 한 명이 우리를 멈추어 세우고 못가게 한다. 이 길을 못간다면 어제 왔던 오르막을 다시 거꾸로 내려가는 헛고생을 하게 된다. 허참.. 다행히 영어가 통하는 직원과 전화를 통해 가까스로 통과 허락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절대 멈추지 말고 앞만 보고 달리라는 조건으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혹시나 하는 동물 출현에 긴장되었는지 길가에 퉁퉁거리며 줄행랑치는 도마뱀 녀석의 움직임에 나도 깜짝 놀란다. 앞만 보고 가는겨~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오늘도 역시 빈민생활 영위

    젖은 나무 태우기가 만만치 않다.

    의도치 않게 숯불구이가 된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비, 아침에도 내린다 시방. 축축허다.












    마케도니아 시골 마을인데 터키 국기가 떡하니 걸려있다. 오스만 왕국 당시 투르크 사람들이 많이 이주했었고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20여만명의 터키 사람들이 마케도니아에 터전을 잡고 있었다.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또 대거 이주시켜 1950년대 중반에도 20여만명의 터키사람들이 거주하게 되었단다. 지금은 7만여명 정도를 웃도는 터키 인구. 커다란 터키 국기가 눈설다. 












    '메르하바~'라고 인사하니 엄청 반겨주는 동네 사람들. 커피주고, 콜라 사주고 가는 아저씨들도 있고, 아주 동네 사람들 다 모이는 슈퍼마켙. 독일어를 할 줄 하는 터키인들이 많은가 보다. 영어가 잘 안되는 도이치? 도이치?하며 독어 구사 여부를 묻는다. 니에 니에~












    수줍어 하던 꼬마가












    지 친구가 오니 얼굴에 웃음꽃이 폈네잉.
























    오전 내내 오는 비 때문에, 아니 비 덕분에 두어시간 슈퍼마켙에서 시간을 보낸다. 또다시 이어지는 콜라 대접과 커피 대접.












    아이들에게는 술자리 예절 조기교육을 감행. 원샷!
















































    조그마한? 시골 마을에 들어와 싼가격에 흥정을 마친 숙소에서 하루 묵었다. 비가 철철 내리는 날에는 자전거 타는거 아니제~ 
























    까꿍! 옴마야! 해뜻네!




































    인자 내리막~ 내리막~ 오늘의 목적지도 곧 도착하는 오흐리드(Ohrid).정오는 지났지만 일찍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서둘러 서둘러 갔다.
























    오흐리드 왔구만요! 불란서 R발음 '흐' 발음 하듯이 흘려버리면 오히드?라 흘겨 말하면 된다. (한글로 모든 언어를 발음하고 쓸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어!!) 잠깐 역사공부를 또 해봉께 이 도시는 한 때 365개의 교회를 갖고 있어 하루에 한 교회씩 순방을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발칸 반도의 예루살렘이라고도 한단다. 그러나, 나는 호수만 보고 교회는 뒷전.












    숙소 앞에 도착해 짐을 풀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오더니 '나도 자전거 있고, 너도 있어. 나 기타 있어, 너도 있네? 이따 좀 따라나와'하며 저녁약속이 잡히고 말았다. 숙소 아랫층에서 가죽공예를 하는 아저씬 공방에서 혼자 적적했는지 손님들 초대하는 재미에 빠져 지내는 것 같다. 일은 뒷전인채 한 창 같이 기타치고 있는데 밖에서 듣고 있던 아저씨가 집에서 만든 브랜디를 가져왔다. 나즈드라비에~

























    난 참고로 노래를 지지리도 몬하는 관계로 우울한 단조 노래만 연주해주고, 아저씬 거기에 맞춰 솔로 연주를 했다. 이날은 괜찮았는데 그 이튿날은 술이 좀 취했는지 악상이 잘 안된다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아~ 키타선수 되고싶은디;;
























    가끔 비가 와서 숙소방에 쳐박혀 책보고 쉬다가, 아 오늘은 날씨가 맑은데 도저히 방안에 있기 아까운 날이 있잖아?! 자전거도 있겠다 호수 주위를 배회하기로 했다. 근디 어째 아까 보였던 퍼런 하늘은 어데가고 시방 이리 흐려잉~ 




































    햇볓에 앉아 진득허니 책보려 했던 계획은 갑작스런 돌풍과 빗기운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잔잔했던 호숫가가 진동한다.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계단이 곳곳에 있는 것으로 보아 날이 더울때에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물도 맑다.




























































    본업으로 들어와 다시 출근!












    이 언덕하나 넘으면 또다시 새 나라가 열릴지어니~ 마케도니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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