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초코칩 쿠키!

2012. 3. 16. 19:53essay


어리둥절하게 과자나 만들어 볼까 하고 덤벼보았는데, 역시 어렵지 않았다. 근데 나는 과자를 먹지 않은지 1년이 되고도 2어달이 더 되었다. 과자를 끊었는데 과자를 만들다니. 그래 내가 과자를 먹지 않는 이유는 좋지않은 방부제, 밀가루, 인공조미료 맛을 멀리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도 그런 쓰레기 과자는 먹을 일이 없을거야.

내가 만드는 쿠키는 썩지 않도록 강건너 온 미쿡산 밀가루가 아닌 우리밀이라! (지금은 재배할 수 없으니 나중에는 꼭 심고야 말겠어) 알수는 없지만 유기농 설탕을 넣고 보은에서 받아오는 방사유정란도 합체!!! 아쉽게도 물엿은 GMO콩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들면 주는 사람들이 참 좋아한다. 버터를 먹게 되니 얼굴에 이상한게 나고, 변도 이상해져서 자주 만들지 못하겠다. 두어달에 한 번 정도 왕창 왕창 만들어 놓겠어!


[준비물]                                                                                                            

우리밀 360g

  (우리밀운동본부에서는 통밀가루/밀가루의 구분만 있다. 박력분, 강력분 그런거 없더라)
유기농 황설탕 50g
유기농 흑설탕 50g
GMO 물엿 2 아빠숟갈
방사유정란 2알
소금 반 수저
버터 200g
초코칩 많이많이
베이킹파우더 1아빠숟갈


① 버터 200g을 재고 실온에 두어 녹인다는데, 나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냥 하자! 저울도 희성이네서 잠시 빌려왔던 저울인데, 정확한 것이 아닌 것은 생김새만 봐도 알 수 있다. 


② 황설탕 + 흑설탕은 100g


③ 버터 녹일 시간 없었다. 왜냐하면 이 날은 밤 10시 반부터 만들었기 떄문에 버터를 녹이다가는 도저히 잠을 자기 힘들었지! 설탕 넣고 버터와 섞는데, 버터가 너무 딱딱하니 나는 예열해두는 오븐에 그릇채 잠깐잠깐 넣었다. 버터를 너무 많이 휘저으면 식감이 안좋다는데..사실 그런거 나는 잘 모르겠다. 


④ 너무 많이 저으면 안된다 했지만, 어쩔 수 없다.


⑤ 마당에서 키운 암탉! 방사유정란을 두개 넣고! 물엿도 넣고, 소금도 넣고~


⑥ 거품기로 잘 섞어주자!


⑦ 우리밀가루 360g을 저울로 측정하기 매우 힘들었다. 대충 넣고 또 섞고~ 이때 베이킹 파우더도 넣자!


⑧ 초코칩도 넣고 섞어주면 과자 반죽이 다 만들어졌다. 이 때에도 너무 많이 문대면 안된다더라. 식감 차이라는데, 언제 한 번 공부?해봐야 하나?


⑨ 이건 너무 크게 만들었다. 베이킹파우더가 있었다는 것을 잊은 것일수도 있고, 생전 처음 과자 만들어봐서 무지해서 그렇다. 위에 초코칩 왕창 쑤셔박자! 별다른 조미료가 소금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 달작지근한 초코칩 맛으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 소금간이 약하면 맹맹할 수 있으니, 초코칩을 왕창 쑤셔넣자!


⑩ 오븐에 190℃ 열로 30분정도 구운 듯 싶다. 사실 만들 때마다 두께가 일정하게 나올 수 없기에 한 번, 두 번 씩 열어보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타이머는 20분에 맞추었지만, 또 굽고 또굽고 했다.


⑪ ..... 


⑫ 이제 좀 오븐이 예열되는것 같지?


⑬ 이거 갈수록 더 타는 모양새가... 식히고 먹으면 그래도 맛있다! 다음날 아침에 사무실 사람들에게 주었을 때가 더욱 맛있었다. 아이팟 사진기라 사진이 완전 구리지만, 이제 다시 맨 위로 올라가 첫 사진(하얀배경)을 보면서 최종 결과물을 마무리 짓자고요!

사실 이 쿠키 먹고, 커피숖에서 파는 쿠키를 한 개에 천 원주고 일부러 사 먹었는데, 정말로 달아서 한 입 먹고 더이상 먹지 못했다. 우리 먹는 과자에 엄청난 바닐라향 설탕, 향식료가 어머어마하다. 난 과자 안먹지만, 내가 만드는 쿠키는 두어달에 한 번 씩 귀한 손님들 오면 대접해야겠다. 선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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