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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안] 푸죠우에서 샤먼으로~Cycling/chinataiwan 2012. 12. 8. 10:24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고 알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항상 앞선다. 기차를 타는데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탈 수 있을까, 분해한다면 별 탈 없이 싣을 수 있을까, 기차에 탄들 이 많은 짐은 어디에 보관할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 뿐이다. 난창에서 마이크는 자전거를 조금 분해하고 밤늦은 9시반에 떠났다. 그 녀석의 기분이 이랬을까. 복잡하고, 어수선한 기차객실을 상상했지만,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 푸죠우(Fuzhou)로 향하는 막차.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더 기뻤던 사실은 자전거 나사 하나 풀지 않고 싣을 수 있었다. 이런 횡재가!!! 푸죠우(Fuzhou)역에 도착한 시각은 밤 9시반. 자전거를 들고 역을 빠져나오니 숙소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먼저 만난다. 시간도 늦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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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중국에 미인이 있다? 없다?Cycling/chinataiwan 2012. 12. 1. 18:36
왼쪽 앞 패니어가 운명을 다하였다. 아니, 아직 살아있으니, 부상을 입었다는 표현이 맞지. 어두운 저녁 거리를 다니다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빨간 봉을 못보았다. 차도 밖으로 댕그러니 나가 떨어진 패니어가 보였고, 어라! 저거 차가 치고 가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가는 찰나 젠틀남이 위험을 무릎쓰고 구조에 성공한다. 이 날 저녁은 특히 길을 뱅뱅 돌아 왔었고, 어둑해진 저녁에 패니어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이 모든 상황이 용서가 되는 이유!! 첫째, 패니어를 고치면서 민가에서 공짜 물만두를 한 그릇 든든히 얻어먹게 되었고, 둘째, 수개월만에 예쁜 아가씨들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고, 셋째, 완조우에 내려가면 나의 예쁜 카우치서퍼 호스트 '아만다'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인만 찾아 연락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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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중국의 흔한 돼지농장?Cycling/chinataiwan 2012. 11. 23. 17:02
항저우에서 70여km 아래 위치한 주지시, 형제(弟兄 [dìxiong])농장에 와있다. 9월 말 베이징 Shared Harvest 유기농장을 방문한 이래 두어달 만에 만나는 중국 농장이다. 항저우에서 잠깐 만난 Shared Harvest에서 일하는 린을 통해 이 농장을 소개 받았다. 농장에서의 일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중국 베이징 Shared Harvest농장 방문기" 다시보기(클릭) 젠틀한 그와의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이 시작 첫 날. 여유있겠지? 했는데 오후 5시면 해가 지기 시작했다. 본의아니게 어두운 길을 달렸고, 심지어 약속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엉뚱한 시내 중심가에 도착하고야 만다. 다행히 우릴 맞이해 줄 '웨이푼'의 이모의 도움으로 다행히 도착. 26살 웨이푼 소녀?는 형제농장 사장님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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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예쁜 도시 항저우Cycling/chinataiwan 2012. 11. 21. 02:28
우이산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올라왔다. 우이산에서 항저우까지 500여km. 도착까지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아니 8일. 허나 3일 내내 비가오는 바람에 꼼짝달싹 못했다. 정말 하늘에 구멍 난 줄 알았다. 고로, 4일 반나절동안 500km를 달렸다. 하루 120km - 140km..씩 결국 닷새째 되는 날 항저우까지 30여km를 남겨두고 출발, 점심에 항저우에 도착한다. 내가 왜이리 서둘렀냐고? 린!을 만나기로 약속했거든. 베이징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에서 만났던 그 깎쟁이 린! 그리고 이 사람을 초대했기에!! 밤낮 가리지 않고 불굴의 투지로 의기투합하야 항저우에 도착했다. 린을 만나기로 한 15일 저녁 7시. 항저우 신신(xin xin)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했는데!!!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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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난 터널이 싫다Cycling/chinataiwan 2012. 11. 12. 22:52
오늘 왜이리 추운가 했더니, 구름 속을 달리고 있었다. 춥다! 여지껏 길 위에서의 대부분의, 아니 거의 모든 공해는 자동차로부터 나온다. 배기가스는 눈에 안보여 냄새로써 그 심각한 정도를 파악하고, 자동차 바퀴가 만들어 내는 먼지와 모래, 빵빵 거리는 소음, 엔진 소리, 바퀴 소리. 중국의 트럭운전은 새벽/밤이 없다. 몇시까지 운전들 하는지 모르겠다. 이불 덮고 자는 11시 ,12시에도,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도 언제나 시끄러운 엔진소리, 바퀴소리에 덧붙여 빵빵 소리는 잠잠해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 시끄러운 소음들, 가장 두렵게 몰려있는 곳이 터널 안이다. 오늘도 산을 두어개 오르면서 만난 2개의 긴 터널은, 가는 길 단축시켜 주어 고마운 생각보다, 저 시끄럽고 어두운 곳을 또 어찌 지나갈지. 참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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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안] 가난뱅이의 우이산 여행Cycling/chinataiwan 2012. 11. 8. 15:10
어제 무리한 산행으로 체인이 끊어졌던 자전거를 이끌고, 아침부터 오르고 오르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숙소옆 만두완탕 집에서 빠오쯔를 사먹으려 했는데,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산을 오르기에는 참 어렵더라. 연비가 너무 없어. 많이 먹어도 금방 배가 꺼진단 말이야, 나는!! 1시간 반을 오른 뒤 정확히 이 표지판을 경계로 무자비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떠나기 전 저 봉우리가 멀리 보였어.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에이 설마, 빗겨 가겠지? 했는데.... 우이산에 와서 우이산이 어디냐고 자꾸 물어본다. "우이산에 가는 길인가요?"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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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우이산 옆 황깐산 나들이?Cycling/chinataiwan 2012. 11. 6. 02:01
나들이라고 하기엔 정말 빡씬 일정이었어. 60원(한화 1만원)짜리 고급 여관에 공짜 잠을 재워준 크리링 아저씨와 선동렬 아저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전 날 약속했던 8시에 여관 앞마당에 모든 짐을 완벽히 꾸리고, 우이산 자락의 황깐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전 날 산 하나를 넘어 왔는데, 도로 그 산으로 빠꾸!! 으잉? 황깐산을 가는 길목, 중국 장시지방의 옛집들이 아직도 많이 늘어서 있다. 나도 물 맑고, 찻 길 먼지 없는 이런 산자락에 집 한 채 있었으면 참 좋겠다. 집이 정확히 남향이라 햇빛도 하루종일 비춘다. 중국 여행하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을 처음 보았다, 그것도 무려 3개월만에. 산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그대로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피부가 곱다. 얼핏 보면 제주도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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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이제서야 가을 분위기~Cycling/chinataiwan 2012. 11. 5. 00:04
혼자 지내는 시간에 땅바닥에 그냥 앉아 있으면서 멍하니 친구들 생각, 집생각 하다가 바보 되겠다. 안되겠다 싶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는 아직도 뭔가 어색하고, 그리고 우쿨렐레도 연습하고(현악기는 소질이 그닥), 드럼 스틱 연습도 하고(아직도 늘지 않는), 자유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멍' 때리는 시간을 없애야 외로움이 비짚고 들어올 틈이 없을거야. 요즘은 저녁 6시면 깜깜해져서 멍하니 누워있으면 그대로 잠들어 버리는데, 일찍 잠이 들어 버리고 중간에 깨어 시각을 확인해보면 아뿔사! 밤 11시야. 난창에서 마이크를 기차에 태워 슝~ 보내어버리고 아츄안과 이틀밤을 더 지냈다. 대학교에서 좌판 한 번 더 벌릴라 했는데, 나이트 클럽을 가버렸으니 '부하오, 부하오(안좋아)'하면서 투덜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