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전거여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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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중국에 미인이 있다? 없다?
왼쪽 앞 패니어가 운명을 다하였다. 아니, 아직 살아있으니, 부상을 입었다는 표현이 맞지. 어두운 저녁 거리를 다니다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빨간 봉을 못보았다. 차도 밖으로 댕그러니 나가 떨어진 패니어가 보였고, 어라! 저거 차가 치고 가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가는 찰나 젠틀남이 위험을 무릎쓰고 구조에 성공한다. 이 날 저녁은 특히 길을 뱅뱅 돌아 왔었고, 어둑해진 저녁에 패니어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이 모든 상황이 용서가 되는 이유!! 첫째, 패니어를 고치면서 민가에서 공짜 물만두를 한 그릇 든든히 얻어먹게 되었고, 둘째, 수개월만에 예쁜 아가씨들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고, 셋째, 완조우에 내려가면 나의 예쁜 카우치서퍼 호스트 '아만다'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인만 찾아 연락한 ..
2012.12.01 -
[져장] 중국의 흔한 돼지농장?
항저우에서 70여km 아래 위치한 주지시, 형제(弟兄 [dìxiong])농장에 와있다. 9월 말 베이징 Shared Harvest 유기농장을 방문한 이래 두어달 만에 만나는 중국 농장이다. 항저우에서 잠깐 만난 Shared Harvest에서 일하는 린을 통해 이 농장을 소개 받았다. 농장에서의 일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중국 베이징 Shared Harvest농장 방문기" 다시보기(클릭) 젠틀한 그와의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이 시작 첫 날. 여유있겠지? 했는데 오후 5시면 해가 지기 시작했다. 본의아니게 어두운 길을 달렸고, 심지어 약속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엉뚱한 시내 중심가에 도착하고야 만다. 다행히 우릴 맞이해 줄 '웨이푼'의 이모의 도움으로 다행히 도착. 26살 웨이푼 소녀?는 형제농장 사장님의 딸..
2012.11.23 -
[져장] 예쁜 도시 항저우
우이산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올라왔다. 우이산에서 항저우까지 500여km. 도착까지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아니 8일. 허나 3일 내내 비가오는 바람에 꼼짝달싹 못했다. 정말 하늘에 구멍 난 줄 알았다. 고로, 4일 반나절동안 500km를 달렸다. 하루 120km - 140km..씩 결국 닷새째 되는 날 항저우까지 30여km를 남겨두고 출발, 점심에 항저우에 도착한다. 내가 왜이리 서둘렀냐고? 린!을 만나기로 약속했거든. 베이징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에서 만났던 그 깎쟁이 린! 그리고 이 사람을 초대했기에!! 밤낮 가리지 않고 불굴의 투지로 의기투합하야 항저우에 도착했다. 린을 만나기로 한 15일 저녁 7시. 항저우 신신(xin xin)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했는데!!! 했는데!!!..
2012.11.21 -
[져장] 난 터널이 싫다
오늘 왜이리 추운가 했더니, 구름 속을 달리고 있었다. 춥다! 여지껏 길 위에서의 대부분의, 아니 거의 모든 공해는 자동차로부터 나온다. 배기가스는 눈에 안보여 냄새로써 그 심각한 정도를 파악하고, 자동차 바퀴가 만들어 내는 먼지와 모래, 빵빵 거리는 소음, 엔진 소리, 바퀴 소리. 중국의 트럭운전은 새벽/밤이 없다. 몇시까지 운전들 하는지 모르겠다. 이불 덮고 자는 11시 ,12시에도,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도 언제나 시끄러운 엔진소리, 바퀴소리에 덧붙여 빵빵 소리는 잠잠해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 시끄러운 소음들, 가장 두렵게 몰려있는 곳이 터널 안이다. 오늘도 산을 두어개 오르면서 만난 2개의 긴 터널은, 가는 길 단축시켜 주어 고마운 생각보다, 저 시끄럽고 어두운 곳을 또 어찌 지나갈지. 참 막..
2012.11.12 -
[북경도착] 북경이 오아시스?
처음에 내 몸에 있었던 겁쟁이 밍규리는 요즘 온데간데 없이 보이질 않습니다. 나무 숲만 있으면 이제는 대충 대충 캠핑하며 지내도 무섭지 않아요. 음식도 맛있고, 내가 가고 싶은 곳 가볼 수 있고, 내 힘 닿는데 까지 가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여행 초반에 만났던 자전거여행자들이 영구에서 5-7일이면 북경에 도착?한다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마이크와 저는 (청더도 들르는 바람에) 20여일만에 북경에 도착해 있습니다. 과연 북경이 오아시스 같은 희망이었을까요? 차분하고 깨끗한 청더시에 있는 '피서산장'을 둘러보았습니다. 1703년~1792년 90여년간 3대왕에 걸쳐 지어진 이 곳은 현존하는 왕궁 정원 크기로는 으뜸이랍니다. 인공적인 조형물이 거의 없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정원이 만들어졌는데 산, 강..
2012.09.09 -
[후루다오-쳉더] 쳉더에 오길 잘했어요
하루종일 산을 오르다 보면 "또 이렇게 고생하려고 여행온게 아닌데", "내가 왜 베이징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가야하느냐"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책상에 앉아 편하게 책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마음대로 접속할 수 있고, iPod으로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러한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만큼 소중한지 깨닫는 요즘입니다. 바로 이 어설픈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그 일상말이에요.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후루다오- 샨하이관-칭롱을 지나 지금은 쳉더에 머물고 있습니다. 큰 도시일수록 외국인을 쉽게 받아주는 값싼 숙소가 없습니다. 후루다오에 도착했을 무렵 값싼 여인숙에는 외국인을 받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법으로..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