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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련-영구]꾹꾹 참아내기!Cycling/chinataiwan 2012. 8. 22. 00:07
외로움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중국에 7일, 딱 일주일 머물면서 매일밤 꿈에서 친구들과 형, 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나의 이 긴 여행을 환송해주려 송별회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꿈에 나타납니다. 시간에 쫓기어 연락을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네요.
그리고 너무 그립습니다. 집 생각, 친구들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을 울먹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첫 날 숙소를 잡을 때만 해도 당시에 느낀 두려움과 외로움은 아직도 진한 기억으로 남아 모든 이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 번 울먹였다면, 지금은 반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너무 나약하게 자란 탓인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준비한 것 없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세계여행 할 거라면서, 중국 뭐 별거 있겠냐면서 떠들어댄 내 지난 모습들이 너무 부끄럽네요.
암튼 우여곡절 영구(Yingkou)에 도착했습니다.
대련에서 하루를 더 머물게되어 기대 이상의 저녁 만찬을 다시금 먹습니다. 중국 음식!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짜장면, 그리고 볶음밥으로만 20어년을 지낸 사람에게 무궁무진한 중국음식은 매일매일 새롭습니다. 중국 음식에 관련된 글과 사진은 따로 정리해야겠습니다.
슈쯔이삐? 글자 그대로 딴다면 손으로 찢은 빵인데요. 이거 물건입니다!!
가이의 높다란 집 앞에는 아침부터 저녁, 밤까지 꼬박 쓰레기를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련은 잘 정리된 도시 같지만서도 지난 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세월에 발 맞추지 못한 흔적들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저 사람들 조금 평안해지길.....
대련 시가지를 통과하는 2-3시간 동안 마셔버린 매연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윗 사진 정도의 매연은 무척 쾌적함을 뜻하고, 뭐 가끔 아래와 같이 먼지바람이 가득한 길도 만나기 쉽습니다. 아직 우마차들이 지나는 도로에는 그들을 배려한 갓길이 무척 넓어 자전거가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상형문자를 통한 숙소에서의 첫 날 밤...
밤에 굵은 빗줄기를 창틀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침에는 약간의 가랑비만을 맞고 곧 해가 떴습니다.
우리와 반대로 대련으로 향하는 중국인 젊은이 쥬오 샤오 츄안! 우리 여행의 첫 번째 동종업계 사람을 만났습니다. 허나,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제 갈 길을 갔죠. 그저 서로 화이팅! 굳 럭! 온리 굳 럭!~
이 친구 역시 대련으로 향하고 있는 진 신! 베이징까지 5-7일 걸린다고 합니다. 역시 이 친구와도 굳럭 굳럭~.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바로 이렇게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소중한 인연을 보내야 하는 때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골 길을 달립니다. 보다시피 자전거 길 넓고 넓습니다. 허나, 이렇게 빈 공간이 많은데 100m 후방에서 빵빵 거리는 트럭 운전사들이 하루에 200명은 만납니다. 오늘 아침 가오쥬의 숙소에 머물면서 교차로에서 들리는 자동차 경적소리는 거의 4~5초를 참지 못하고 계속 울립니다.
페달을 한 참 밟아도 중국 지도를 펴놓고 보면 '애게~ 이거 밖에 안 갔다고?!!!!' 혀를 차기 일쑤입니다. 인자 대련을 벗어나 영구지방에 도달하는 표지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가오쥬까지 52km 더 내 달렸습니다.
캠핑 한 번에 돈내고 숙박을 세번째 하고 있는 밤이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쩔쩔매는 매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약간의 피로를 느낀 아침이여서 오늘은 가오쥬에서 영구까지 35km정도만 이동하고(근데 맞바람 최고) 의리의리한 호텔에 들어와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 몸이 가벼워지길 바라며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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