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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민숑] 대만야구 여름훈련의 시작~
    Cycling/chinataiwan 2013. 6. 28. 17:09



    대만에 매니 라미레즈(Manny Ramirez)가 얼마전까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라미레즈 효과를 톡톡히 맛 본 소속팀의 끊엄없는 재계약 구애에도 불구하고 곧 일본으로 넘어간단다.

    아깝다. 라미레즈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깝다.




    첫 번째 동영상은 그의 데뷔 첫 안타. 

    홈런인줄 알고 계속 달리는 엉뚱함을 시작으로

    그의 엉뚱한 매력은 메이저 리그에서 당연 일인자가 아닐까.



    비록 약물복용으로 얼룩졌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대만에 오래 살고 있다보니, 나도 나만의 취미생활을 펼쳐보이기로 했다. 그래! 야구다. 대만의 대학 아마추어 야구현장, 그 가운데로 가보자!









    여름에 졸업생을 배출하는 대만 대학교들. 토요일에 열린 '더운' 졸업식을 마치고 일요일은 국립 중정대학(中正大學) 야구부 졸업생들의 졸업축하 경기가 벌어지는 날이다. 졸업생 선수 한 명의 애인으로 추정되는 예쁜 시구자도 등장한다. 차를 타고 들어오는 쇼맨쉽까지.  












    자! 플레이볼. 중정대학교의 야구장은 아직 개봉 전인(개봉했나?) 대만 야구 영화 'KANO'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영화는 1931년 일본 고교야구 고시엔대회에 초대된 대만 쨔이(Chaiyi) 농림고등학교 야구부 이야기. 

    이 팀은 무려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KANO라는 이름은 Chaiyi 를 뜻하는 일본어 Ka-gi와 

    농업/산림의 일본어 No-rin의 첫글자를 따서 생긴 이름이다. 


    사진 http://www.taipeitimes.com/News/feat/photo/2012/11/19/2008080247






    영화 속 한 장면. 오! 정말로 내가 뛰었던 운동장과 같은 곳이다. 저 일장기는 아직도 걸려있다. 사진 http://yunlinenglishnews.blogspot.tw/










    2014년에 개봉하는군!  사진 http://2.bp.blogspot.com/-dh8jlgIA83Y/ULSwFmGsWQI/AAAAAAAADFs/sHfIFtCENyU/s1600/88888.jpg











    어이! 거기 한국인! 뭐하러 왔어??  그러게, 오늘 정말 뭐하러 왔을까.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친선경기에 자꾸 나를 재미삼아 엔트리 넣으려고 하지만, 나는 괜찮다며 손을 절래절래 흔들었다. 매트리스는 내야땅을 고를 때 사용할 때 요긴하다.  









    친선경기이다 보니 초반 3회는 정석으로 경기를 진행하더니, 그 이후에는 제비를 뽑아 엉뚱한 게임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타자가 타격 후 시계방향으로 뛰거나(3루 먼저), 수비수가 모두 내야에만 모여있다던지, 2루에 모두 모여있던지, 갑자기 발야구로 종목이 바뀌기도 하고, 뒤로 넘어가는 파울타구를 그대로 안타로 인정하여 수비수 몇 명이 공 찾으러 부리나케 달려가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배가 고파 집으로 돌아왔고, 더운 일요일도 지났다. 내일부터 있을 여름캠프를 준비해야했다. 응? 그냥 쉬는 거지, 뭐.









    야구선수들이 따듯한 나라로 전지훈련, 스프링캠프 가듯이

    나도 훈련 분위기에 흠뻑 고조되어 있었다. 

    비록, 섭씨 3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러브 하나 들고 이들과 함께 훈련에 돌입한다. 


    이제 중국어 대충 읽을 수 있다. 

    (사실 공부 하나도 안한다)

     









    오전 8시에 모여, 신발 갈아신고, 가장 중요한 준비운동!

    내 글러브는 이 중에서 어떤 것일까요.










    가장 중요한 어깨 스트레칭! 아플정도로 해야 강한 공을 던져도 다음 날 아프지 않다. 























    선배 지도에 따라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 가장 기본이 되는 송구동작부터 차근차근 짚고 넘어간다. 나도 멋모르고 시작한 야구 초년생 때에는 던지는 폼이 어설펐는데, 자꾸 보고 배우고 나니, 이제는 제법 폼이 나는 것 같다. (난 레이져 송구가 정말 하고 싶다) 











    한국에서 3년 동안 사회인 야구팀에 있으면서 시합 전, 상대팀 캐치볼을 먼저 훑어보는 습관이 있다. 상대팀 중 몇 명이 잘 던지고 받나 확인 함으로써 그 팀이 강한지 약한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캐치볼은 기본이면서 또한 전체를 알 수 있다. 캐치볼,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쳐!





















    나의 수비위치는 유격수와 3루수. 1년 반 유격수, 나머지 1년 반은 3루수를 맡았다. 아주 가끔 2루수. 그리고 더더욱 기억이 없는 외야수비. 급한 성격 때문에 실수도 많고, 손가락, 얼굴도 많이 다쳤다. 내야 수비는 모두 재밌지만, 유격수는 정말 똑똑해야 하고(경기 내내 바쁘다), 3루수는 빠르고 낮게 깔려오는 공에도 끄떡없이 막아야 하는 담력이 필요하다. 얼마나 더웠는지 웃옷이 모두 젖었네.











    어이구야!









    팀내 주전 유격수!!








    팀내 제구력 난조의 투수.









    며칠 전 땡볕아래서 몇몇 아저씨들이 낡은 매트리스에 새 옷을 입혀 펜스 전체를 덮어주었다. 이정도 폭신함이라면 우리나라 야구장보다 안전해 보이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인가?










    훈련은 계속 된다.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 3일 훈련 - 1일 휴식 - 3일 훈련 - 1일 휴식의 일정! 연이은 훈련으로 어깨가 피곤하다. 근력부족임을 즉시 깨닫고 오늘은 타격 훈련 돌입. 밀짚모자 정도 써야 농군패션이라고 할 수 있지 아니한가. 밀짚모자 없었던 1일차에 살이 모두 검게 탔다. 









    우와! 학교 행정실에서 알아서 잔디 관리를 해준다. 혹 사회인 야구팀 - 구장을 관리하는 야구팀이라면 이정도 잔디관리 기계 없이 외야에 잔디 깔 생각 하지 마세요. : )









    카노 영화에 찍혔던 옛 전광판. 일장기도 그대로 걸려있죠?











    대만에 와서 야구를 같이 할 친구들이 필요했고, 5월 초에 중정대학교 체력단련실에서 만난 이들은 어쩌면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모두들 무거운 역기를 들며 근육을 키우고 있는데, 몇몇이 모여 수건으로 투수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10분 정도 고민하고, 어설픈 중국어와 몸짓언어로 결국 야구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그 것이 계속 인연이 되어 두 어달 가까이 같이 연습을 하고 있다.  





























    타격에는 소질이 별로 없어서... 하체도 무너지고, 방망이도 뉘어 나오고;;; 그래도 사회인 야구 시절 홈런 1방 친 기억이 있다. 그 날 경기에 나는 9번타자. 7번, 8번, 9번 타자, 그리고 1번 타자까지 연속 4홈런이 나온경기였다. 무슨 만화영화도 아니고 말이지. 드라마 같았던 그 날 경기는 7회말에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우리팀이 졌다. 










    훈련을 마치고 잘 쉬어야 했는데, 홍콩에서 넘어온 친구 가이드에 이래저래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결국 몸에 탈이 났다. 감기몸살은 아니지만, 어깨근육도 피로했고, 에어콘이 켜있는 장소에 너무 오래 있다보니 머리도 지끈거리고 피곤함도 2배다. 3일 훈련에 나는 2일째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 나이 들었나) 레이져 송구를 위한 한 박자 쉬어야겠다. 


    먼 이방인을 식구처럼 맞이해준 중정대학 야구부 친구들과, 내 글러브 잘 보관해주고 있는 깜바우 - 얼마 전 첫 아기 출산 축하하고, 그 글러브 바다 건너 배달해 준 창섭이, 여행으로 팀을 오래 떠나는데 내 등번호 9번을 지켜주고 있는 나의 야구팀 오창 투혼재규어스 팀원들, 그리고 지금 밑바닥을 허덕이고 있지만 힘들게 훈련하고 운동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들과 마음씨 좋은 이글스 팬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아~ 다음은 쿠바에서 꼭 야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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