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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빠이] 다동여행사와 빠이 한 바퀴
    Cycling/seasia 2014. 2. 18. 22:21


    2주 동안의 방콕에서의 정말 방콕.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 걸으면 5분이면 도착할 시장마저 귀찮다.

    간단히 라면으로 해결하며, 할 일을 두리번거리며 찾다

    지난 9월에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를 오고 갔다.


    인도 비자를 준비하는 기간 또다시 뻥~ 뚫려버린 2주일을

    어찌 메꾸어야 할까 고민인데

    처음 만난 신명나는 우기부기가 하는 왈,


    "빠이 가야죠?!"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20시간에 걸쳐 기차를 타고 이동.

    간밤에 눈을 뜨니 기차가 역행을 하더라. 도착 예정시간 6시간 지연.

    오랜만?에 재회하는 본드와 톰 부부. 그리고 샹주누나.

    그렇게 모두 '빠이'에 다시 모였다.  









    이번 빠이에서의  4박 5일은 

    범상치 않은 외모를 술술 풍기는

    '다동'형님과 함께 했다. 

    '다동투어'


    평소 인터넷으로 여행기를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아~' 하며 알 수도 있고, 남자라면 더욱 부러워 할 존재. 

    다동형의 긴 글솜씨, 사진 속 여인들의 모습들이 오늘따라 부럽기만 하다.


    블로그 : 수선화를 보았다 http://blog.naver.com/dadonghun


    그리고 그녀들 상한 남자의 인도차이나 표류기

    그리고 그녀들
    서영진  |변영근 그림 |somo |2013.12.24
    페이지 272|

























    다동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오도바이 행렬.

    여자만 '주로' 상대하는 다동형이 샹주누나를 뒤에 태울 줄 알았는데

    신명나는 우기부기, 그러니까 남성을 뒤에 태우는 반전.

    그래도 빠이에 왔으니 남들 다 둘러본다는 몇 군데를 소개시켜준다.









    아찔아찔 콩가루 빠이 캐년.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빠이로 사람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마을에 살던 히피족들은 죄다 마을 밖으로 피신아닌 피신을 했단다.

    그래서 흔히들 예전 좋았던 빠이 모습이 안보인다 한다.


    그리고는 여행 짬밥이 좀 되는 분들 만날 때마다

    '아 예전엔 거기 좋았는데, 지금은 아녀'라는 은근 자랑섞인 말을 자주 듣는다.

    좀 더 일찍 못 와본 것이 아쉬워도 부끄러운 것은 아니잖여?


    다동형이 멋진 말로 위로해 준다.

    "문 빌리지(Moon Village)를 빼놓고 어떻게 빠이를 논할 수 있나? 앙?"
























    옆 동네, 치앙다오에서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음악축제로 인해

    문빌리지의 히피들은 모두 모두 자리를 비웠다.



















    전기 없이 지내는 생활 공동체, 문빌리지.

    사실은 전기 빼고 세상 모든 것이 다 있는 곳인지도 모르지.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지만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실험이 아닌

    삶으로 어우러진 곳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곳에 오면 꼭 마음이 설렌다.


    사진: 붸가본더! 오~




































    갤러리 한 켠의 부엌.

    둥그스르미 마감한 창문들이 한 껏 여유스럽게 보인다. 









    샴발라 음악축제에서 막 돌아온 일본인 히피 아저씨.

    자기 악기를 보자기에 정성들여 싸가지고 걸어놓았다.

    이들의 그림과 펜글씨로 써내려간 책들도 판매하고 있다.













































    '내 나중에 이렇게 집 지으면 초대할께.'


    이런 풍경 속에 섞여 있을 때 내가

    본드/톰 부부에게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그리고 아톰은 습관처럼

    '그럼, 난 옆집서 채소 받아가야지'

    한다.


    하지만 나는 한국 돌아가면 돈 한 푼 없는 신세.


















    문빌리지 길 맞은 편에 있는 요런 재미있는 집.

    "싸와디깝??"









    문빌리지 히피들의 왕초?라고 해야할까.

    다동형이 유일하게 '형'이라 칭하는 태국인 히피 '찌아비'아저씨네 집이다. 

    본드의 저런 평온한 표정은 처음이다.  




































    빠이의 오후 시장.


    엊그제 재즈바에서 고무줄 박자를 선보이며

    기타연주를 보인 태국 남자가 여기서 과일을 팔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전혀 죄책감 느낄 수 없는 빠이에서의 일상은

    넑직한 잔디와 대나무로 만들어진 숙소도 한 몫 했고,

    아침마다 마시는 상쾌한 공기가 결정적이었다.

    숙소는 자이언트 하우스(Giant House)




























    다동투어도 서서히 마감된다. 

    대금을 전공한 우기부기의 대금소리를 사랑한 다동.

    언제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대금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다동행님, 언제가 또 만납시다.


    샹쥬누나. 

    일주일 계획으로 놀러왔다가

    3개월 넘게 세월 보내고는 '드디어'

    이제 곧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르며 

    징한 여행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베가본더, 아톰.

    이 귀여운 부부는 홍콩으로 넘어갈 준비를 마쳤다.

    곧 시작될 중국 여행에 맛있는 만두와 면요리들이

    그 앞 길을 환하게 보듬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

    내가 손으로 키스를 날리며 인사했는데

    그걸 기억했는지 돌아와 인사를 한다.

    아프리카 춤을 추는 아주머니.

    아주머니라 하기에 매력이 철철 넘친다.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

    빠이만큼이나 공기가 맑다.

    아침에 왜이리 눈이 부신가 했더니

    일본인 아저씨가 수염을 시작으로

    온 몸을 면도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치앙마이.

    나를 또 설레게 만든 프랑스 여인, 레아!

    전 날 단둘이 거하게 맥주 5병씩 마시고는

    그녀가 출근하기 전 아침식사도 같이했다.


    빵 두 개 사들고는 레아를 만나러 가는 길에

    문득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전' 노래를 흥얼.

    '오늘은 그녀를 세번째 만나는 날~♪

    (정말 세번째 만나러 가는 길)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리옹에서 만나게 되면

    정말 고백해야지.







    맛있는 카오소이를 다시 먹지는 못했지만

    차분한 치앙마이도 다녀왔고, 

    즐거운 사람들과 차분한 빠이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는 여기, 혼잡스런 방콕으로 다시 돌아왔다. 


    동남아 여행도 슬슬 마무리,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2013년 1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서 시작된 동남아 자전거 여행은

    2014년 2월 19일, 태국 방콕에서 마무리.


    올해의 목표는 뭐?

    "탈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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