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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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없던 시절이 궁금해지는 요즘essay 2013. 5. 5. 18:22
공룡 마을까페에서 허옇고 반으로 접히는 손 전화기 겉에 아크릴 물감으로 내 모습을 그렸던 밤. 그 날 밤은 모기가 참 많았고 잠자리에 들 때 손 전화기가 곁에 없었는데 그 이후로 영영 찾지 못했다. 어차피 없애야 할 전화기였고, 2개월 뒤에는 한국에 오래동안 없을테니 찾지도 않았다. 다행히 연락처는 내 아이팟에 '일부' 옮겨 놓았다. 손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은지 10개월. 떠돌이 생활이라 큰 불편이 없다. 가끔 어렵게 찾아낸 공중전화가 불통일 때 그리고 동전사용이 안되는 것이 보일 때는 심난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중전화 박스를 찾았는데 전화가 없는 빈 공중전화 박스도 꽤 많았다. 대만에 살 생각을 하니 전화가 없는 나에게 이런저런 불평이 들려온다. 관광지에서 나를 잃었다고 해서 뻔히 시간되면 숙소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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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초코칩 쿠키!essay 2012. 3. 16. 19:53
어리둥절하게 과자나 만들어 볼까 하고 덤벼보았는데, 역시 어렵지 않았다. 근데 나는 과자를 먹지 않은지 1년이 되고도 2어달이 더 되었다. 과자를 끊었는데 과자를 만들다니. 그래 내가 과자를 먹지 않는 이유는 좋지않은 방부제, 밀가루, 인공조미료 맛을 멀리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도 그런 쓰레기 과자는 먹을 일이 없을거야. 내가 만드는 쿠키는 썩지 않도록 강건너 온 미쿡산 밀가루가 아닌 우리밀이라! (지금은 재배할 수 없으니 나중에는 꼭 심고야 말겠어) 알수는 없지만 유기농 설탕을 넣고 보은에서 받아오는 방사유정란도 합체!!! 아쉽게도 물엿은 GMO콩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들면 주는 사람들이 참 좋아한다. 버터를 먹게 되니 얼굴에 이상한게 나고, 변도 이상해져서 자주 만들지 못하겠다. 두어달에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