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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쿠안딴] 축구, 그 이상의 의미
    Cycling/seasia 2013. 4. 1. 19:41


    축구의 매력은 역시 축구 그 이상의 에너지를 갖고 있어서 일까. 말레이시아와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끝나고,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북치고 노래를 부르는 말레이시아 응원석 앞에서 춤을 춘다. 자유를 갈망하는 팔레스타인, 그리고 사바(Sabah)지역 내전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오늘 이 두 나라는 평화를 위한 축구 자선경기가 열렸다. 이들처럼 모두들 평화로운 세상, 모두 한자리에서 춤추는 세상이 언제쯤 올까. 이 세상 전쟁이 사라지길...
































    고교시절, 모교 축구경기를 응원하러 3-4번 정도 경기장을 갔었다. 이운재와 박성배를 배출한 대성고(청주상고)에게 매일 매일 졌고, 충주중앙고?에는 비기거나 졌다. 그리고 우리 모교 선수들이 골을 기록한 것을 본적이 없다. 그리고 환호도 못했다. 그래서 축구경기는 재미없었다. 마치 어릴적 어린나이에 지루함을 버텨내야 하는 낚시에 쉽게 흥미를 붙일 수 없는 것 처럼 말이다.  









    결과는 말레이시아 0-2 패배. 막판 프리킥으로 점수가 하나 더 벌어졌고 (후반전 내내 말레이시아가 공격했는데 골문으로 향한 슛은 단 한개도 없었다), 종료직전 패널티 킥마저 내준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관중들은 아예 더 처참히 져버리라는 듯, 골! 골! 을 외쳐댄다. 다행히? 골키퍼가 막아내며 관중들도 김 샜다. 말레이시아가 축구를 좀 못하긴 하더군.


















    동쪽바다, 쿠안탄(Kuantan)에 왔다. 장마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푸른 바다 빛이 돌아오지 않았다. 


















    쿠안탄에서도 50km 떨어진 애쉬(Ash)의 집에 일주일 머물렀다. 조그마한 농장이 있다해서 일하러 왔다가 너무 더운 날씨에 일은 커녕 먹기만 하고 돌아왔다. 오늘 주말은 동네에서 열리는 결혼 잔치. 아~ 덥다.










    사람들, 너무 많다. 여성들은 모두 예쁜 히잡을 둘러 모였다. 밥 먹을 자리가 없어 나무 밑 그늘에서 먹었는데, 영 시원치 않다.  









    소고기 커리와 채소! 










    설거지는 모두 남자들의 몫. 전 날 음식 재료준비는 여성들이 하지만, 4-5시간 오래 걸려 요리하는 담당은 남성들의 몫, 그리고 설거지 또한 남성들이 도맡아 한다. 아무래도 결혼식 당일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을 위한 배려인듯. 세재도 사용하지만, 바나나 나무 줄기를 설거지에 사용하고 있다.












    36℃가 족히 넘는 날씨인데. 가혹하게 차려입은 새신랑. 신부야 평소 옷차림 같은데. 식 내내 땀 닦느라 고생이다.   










    결혼식장 DJ DJ 아저씨!









    고핑 정글에서 만난 애쉬(Ash). 그의 올드스쿨한 밴. 역시 차는 클래식이지!!!! 그는 다섯 형제남매 중 셋째. 뇌종양으로 치료 받고 있는 아버지를 돌보느라 일도 않고(가끔 정글에서 일한다)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나도 한국 돌아가면 부모님 모시고 살아야될텐데. 아버지, 안성 시골에 내려가서 같이 살면 안될까요? 애쉬를 보면서 부모님 모실 생각을 여러가지로 해보곤 했다. 










    운전? 조금 해봤다. 왼손으로 변속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후진할 때 왼쪽으로 머리를 돌려야 하는데 자꾸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아~ 역시 차는 클래식!!!












    또 일주일간 책보고, 공부하고, 더위 피하려 샤워하고, 낮잠자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에는 친척들 한 자리 모여 오랜만에 북적거렸다. 





















    밤에는 풋살도 하고....난 축구에 정말 소질 없는듯...; 보기만 해야지, 이제.




















    오늘 쿠안탄에서 이포(IPOH)를 무려 6시간 버스에 갇혀 넘어왔다. 아침 9시에 출발한 버스는 점심시간도 잊은채 오후 2시를 넘기고, 오후 3시가 되어서야 휴게소에 들렀다. 점심시간? 익숙한 쇼핑몰 건물이 보이길래, 여기가 혹시 고핑? 이냐 물어보니, 고핑!! 이란다. 오 마 이 갇! 이포까지 20여km 남긴 상황. 나는 다시 고핑으로 와야하는데, 이포에 갈 이유가 전혀 없지. 휴게소에서 운좋게 짐싸고 내려 오도바이 하나 잡아 4km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고핑에 도착했다. 운전기사 아저씨도 황당하지. 제시간에 점심 안먹고, 500km 넘는 이동거리 중 도착 20km 남겨두고 휴게소 들러 점심 먹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거지? 덕분에 나는 시간을 벌었다. 이제, 진짜로 정글로 들어가야지. 


    시간 참 잘 간다. 이제 4월이다. 

    2주 후엔 다시 대만에 도착한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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