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china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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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난 터널이 싫다Cycling/chinataiwan 2012. 11. 12. 22:52
오늘 왜이리 추운가 했더니, 구름 속을 달리고 있었다. 춥다! 여지껏 길 위에서의 대부분의, 아니 거의 모든 공해는 자동차로부터 나온다. 배기가스는 눈에 안보여 냄새로써 그 심각한 정도를 파악하고, 자동차 바퀴가 만들어 내는 먼지와 모래, 빵빵 거리는 소음, 엔진 소리, 바퀴 소리. 중국의 트럭운전은 새벽/밤이 없다. 몇시까지 운전들 하는지 모르겠다. 이불 덮고 자는 11시 ,12시에도, 그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도 언제나 시끄러운 엔진소리, 바퀴소리에 덧붙여 빵빵 소리는 잠잠해지지 않는다. 때로는 그 시끄러운 소음들, 가장 두렵게 몰려있는 곳이 터널 안이다. 오늘도 산을 두어개 오르면서 만난 2개의 긴 터널은, 가는 길 단축시켜 주어 고마운 생각보다, 저 시끄럽고 어두운 곳을 또 어찌 지나갈지. 참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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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안] 가난뱅이의 우이산 여행Cycling/chinataiwan 2012. 11. 8. 15:10
어제 무리한 산행으로 체인이 끊어졌던 자전거를 이끌고, 아침부터 오르고 오르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숙소옆 만두완탕 집에서 빠오쯔를 사먹으려 했는데,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산을 오르기에는 참 어렵더라. 연비가 너무 없어. 많이 먹어도 금방 배가 꺼진단 말이야, 나는!! 1시간 반을 오른 뒤 정확히 이 표지판을 경계로 무자비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떠나기 전 저 봉우리가 멀리 보였어.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빗겨 가겠지? 에이 설마, 빗겨 가겠지? 했는데.... 우이산에 와서 우이산이 어디냐고 자꾸 물어본다. "우이산에 가는 길인가요?"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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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우이산 옆 황깐산 나들이?Cycling/chinataiwan 2012. 11. 6. 02:01
나들이라고 하기엔 정말 빡씬 일정이었어. 60원(한화 1만원)짜리 고급 여관에 공짜 잠을 재워준 크리링 아저씨와 선동렬 아저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전 날 약속했던 8시에 여관 앞마당에 모든 짐을 완벽히 꾸리고, 우이산 자락의 황깐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전 날 산 하나를 넘어 왔는데, 도로 그 산으로 빠꾸!! 으잉? 황깐산을 가는 길목, 중국 장시지방의 옛집들이 아직도 많이 늘어서 있다. 나도 물 맑고, 찻 길 먼지 없는 이런 산자락에 집 한 채 있었으면 참 좋겠다. 집이 정확히 남향이라 햇빛도 하루종일 비춘다. 중국 여행하면서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을 처음 보았다, 그것도 무려 3개월만에. 산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그대로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이곳 사람들은 대체로 피부가 곱다. 얼핏 보면 제주도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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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이제서야 가을 분위기~Cycling/chinataiwan 2012. 11. 5. 00:04
혼자 지내는 시간에 땅바닥에 그냥 앉아 있으면서 멍하니 친구들 생각, 집생각 하다가 바보 되겠다. 안되겠다 싶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영어는 아직도 뭔가 어색하고, 그리고 우쿨렐레도 연습하고(현악기는 소질이 그닥), 드럼 스틱 연습도 하고(아직도 늘지 않는), 자유시간을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멍' 때리는 시간을 없애야 외로움이 비짚고 들어올 틈이 없을거야. 요즘은 저녁 6시면 깜깜해져서 멍하니 누워있으면 그대로 잠들어 버리는데, 일찍 잠이 들어 버리고 중간에 깨어 시각을 확인해보면 아뿔사! 밤 11시야. 난창에서 마이크를 기차에 태워 슝~ 보내어버리고 아츄안과 이틀밤을 더 지냈다. 대학교에서 좌판 한 번 더 벌릴라 했는데, 나이트 클럽을 가버렸으니 '부하오, 부하오(안좋아)'하면서 투덜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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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혼자 다니니 외롭지?Cycling/chinataiwan 2012. 10. 31. 14:33
마이크와 헤어집니다. 난창으로 친구 만나러 하루에 120-140km, 쉬지 않고 내달리다가 결국은 후베이 남쪽에서 석연치 않게 혼자 남기로 했죠. 2-3일 혼자 꿋꿋이 (미련하게) 자전거 타고 난창에서 다시 만나고, 이튿날 또다시 마이크는 기차타고 난핑/푸죠를 향해 혼자 내려갔습니다. 난창에서 마이크를 다시 만났길 다행이었죠. 어색하게 헤어졌기에, 기차역에서 악수하며, 포옹하며 다시 헤어지길 잘 했지요. 그렇게 혼자 쉬고, 자전거 타며 지내기를 4일. 아직 혼자 여행하기에는 마음이 약한 탓이었을까요? 혼자만의 시간이 좋을 줄 알았지만, 또다시 혼자있는 시간에 갇혀 버텨내질 못합니다. 내 성향이려니 하며, 어딘가 틀에 박혀 있는 일상은 조금 참아내기 힘든 내 성향 탓을 하며...혼자 여행하려니 남쪽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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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그림으로 대화하기Cycling/chinataiwan 2012. 10. 22. 01:18
베이징을 떠나 바오딩을 향하는 길에서 만났던 시안링과 젱조우를 떠나자 마자 작별을 합니다. 여관에 그대로 남아 늦잠을 청하던 시안링이 우리가 떠난 것을 알자마자 전화하고 작별인사를 하러 쓰레빠를 신고 터벅터벅 걸어옵니다. 한참 어린 동생인데, 때론 친구 같았고, 여느땐 형처럼 숙소 잡아주고, 밥도 잘잘 시켜주었지요. 무엇보다 그동안 나와 맥주를 즐겨 마셨던 친구였는데, 이제 더이상 맥주를 함께 마실 친구가 없어졌군요. 집에 가는 길목에 맛있는 밥 사먹으라고 100원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나왔습니다. 형으로써 해줄 수 있는게 그것 뿐이었네요. 희한하게요, 시안링과 헤어진지 3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뒤에서 우리를 부르는 한 명의 중국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여행 셋이서 하라는 계시라도 되는 듯...우이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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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따뜻한 도시, 젱저우Cycling/chinataiwan 2012. 10. 17. 13:04
비행기와 함께 내소식 전하기 시작합니다. 꼬깃꼬깃 낡고, 오래된 종이 냄새 묻어있는 회색 종이에 며칠에 걸쳐 써내려간 편지글 봉투에 담아, 또다시 꼬깃꼬깃 낡아져버린 봉투를 풀로 붙였습니다. 일단 한 통은 부모님께 갈 확률이 높겠고, 나머지 2통은 어디로 갈지 받아보는 분들은 알겠지요? 소림사학교를 지나 어렵사리 구한 숙소를 떠나 아침을 해결합니다. 어라? 빠오쯔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샨시지방을 내려오면서 빠오쯔가 만두마냥 작아졌었는데,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빠오쯔의 크기를 확인하고 주문을 할 수 있었기에 적당히? 4개를 시켜 먹습니다. 1개에 5마오!(한화 88원) 졍죠에 출발하기 직전, 든든히 간식거리를 가방에 담았습니다. 2년 정도 과자를 끊었다가, 중국와서 과자를 먹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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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용문석굴과 소림사!Cycling/chinataiwan 2012. 10. 11. 02:05
제가 산 우쿠렐레 값어치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쉬는 족족 노는 족족 우쿠렐레만 있으면 중국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같이웃을 수 있습니다. 사실,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보다는 제가 있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이 더 재미있답니다. 허나, 산시지방을 다 내려오자마자 로양근처 숙소를 잡고, 세계 3대 석굴이라 알려진 용문석굴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이럴때엔 끌려간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모든 절, 관광지 선택은 마이크가 안내합니다. 입장료가 무려 120원(한화 21,300원)! 매표소 창구도 10개가 넘는 것을 보니, 지난주 명절기간에 수억명이 왔다 갔으리라고 예상하는 바입니다. 지난주 외곽도시의 풍경은 참 한산했거든요. 테레비 뉴스에 나오는 관광지 마다 수많은 중국 관광인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