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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지안] 샤먼, 구랑유에서 만난 유쾌함! 평온함!
    Cycling/chinataiwan 2012. 12. 11. 08:55



    중국 여행 4개월 중 샨하이관에서 바다를 본 뒤로 처음 바닷가를 마주한다. 오랜만에 밟아본다, 모래알. 깔끔한 도시, 그리고 따뜻한 도시 샤먼(Xiamen)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무려 6km길이의 해저터널을 뚫고 왔다. 약간 아쉬운 점은 바다 아래를 달리는 터널인데, 수족관처럼 투명한 유리없이 그냥 검은 시멘트만 둘러 쌓여있었다. 이걸 어떻게 바다 속에 넣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중국, 그 넓은 육지를 벗어났고, 여기 샤먼은 섬.







    자넷과 마르코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그들의 회사. 폭탄머리 마르코는 나와 동갑! 저 뒤 안경쓴 이종범 아저씨도 나와 동갑!! 그리고 이 들은 디자인 광고 회사에 일하고 있다. 핑크색 옷의 자넷은 마르코의 애인. 마르코와 자넷이 도착하기 전 이종범 아저씨와 맷돌을 가운데 두고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것도 '중국어'로 말이다. 중국인과 40분 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내스스로 참 놀랍기만 하다. (나의 중국어 회화사전과, 그의 번역기를 나중에서야 사용했지만)   









    그들이 나에게 준 또 다른 미션. 나혼자 그들의 집으로 가야 한다. 샤먼 섬 안에 들어왔는데, 또 외딴 섬 구랑유(Gu lang you)로 배를 타고 들어간다. 물론 어렵지 않게 성공!!















    자넷이 이야기를 빌리자면, 구랑유 섬은 2차 세계대전 중 피신처였고, 그 때 머물렀던 유럽사람들의 영향이 남아있어 유럽풍의 건물들을 자주 보게 된다. 구랑유에는 자동차,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었단다. 물론 내 자전거는 마르코의 회사에 두고 왔다. 차가 없다는 이야기는 매연, 먼지가 없다는 뜻인데, 그야말로 최고!!!! 모든 관광객들이 걸어다니고, 전기 셔틀버스를 종종 타기도 한다. 













    홀로 돌아댕기면서 밥 먹는 것을 잊게 하는 것은 바로 엽서. 엽서 한 묶음 샀다. 







    마르코와 자넷의 집. 저 건물, 옥탑방에서 살고 있다. 저 집 위치를 설명하자면 내가 사진찍은 자리, 즉 내 등 뒤가 모조리 바다다!! 그렇다! 전망 좋은 바닷가가 펼쳐진다.







    으아아아~~~~ 자세히 보면 저멀리 대교가 보이는데 그 대교를 사이로 오른쪽은 샤먼(Xiamen)이고 왼쪽은 중국육지다. 내가 서있는 곳은 그들 옥탑방의 옥상. 여기에서 텐트를 펴고 잘 수 있다. 텐트 문 열고 나오면 바다!! 오!!!
























    아침에 7시 즈음 눈비비며 일어나면, 오늘은 뭐할까 하는 원초적인 생각조차, 걱정조차 없다. 그냥 바닷바람 맞으러 산책하고, 철봉도 하고, 배고프면 밥 먹고, 이야기 하고... 평온한 섬 생활.







    그들 집 마루.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날 토요일 밤에는 커플 하나, 여자친구 둘이 각각 방에서 잠을 잤고, 나는 저 마루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기자기한 그들의 센스. 손님들이 떠난 뒤 대대적인 가구 재배치가 이루어졌고, 저 공간이 지금은 비어있다.  





    집안에 걸려있는 그림 대부분은 마르코의 작품. 그들이 티벳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엽서를 만들었고, 그 사진들을 집안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이 엽서를 만들었던 사실을 알았다면, 어제 시장가서 엽서 한 묶음 안사도 좋았을텐데. 어제 산 엽서 사진들은 15장 중 마음에 드는 것은 4-5장 뿐.














    또 뭐하지, 뭘 해야 좋을까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채, 볕 좋을 때 나홀로 산책한다. 이날은 또 월요일이라 사람들도 주말에 비해 그 수가 적다. 그동안 노느라 못 쓴 일기와 친구들에게 엽서 몇 장 쓴다. 그리운 친구들.












    혹시 럭비 해봤어요? 럭비공 처음 만져보는데.






    럭비공 이런거 아니였어?? 마르코 역시 럭비공을 어제 처음 택배로 받아보았다.  







    샤먼 날씨가 어떤지 궁금해?? 이게 오전인데, 조금만 움직이면 여름이 찾아온다. 햇빛이 강하지 않았던? 오전 10시. 훌러덩 옷 벗고 프리즈비와 럭비를 즐긴다. 럭비공으로 캐치볼하니 이거 무슨 재미인지 모르겠다. 







    옥탑방에 대나무로 기둥세워 바(bar)를 운영하려는 마르코. 물 만난 제비마냥 나도 그의 일을 도왔다. 그림, 음악을 좋아하고, 그리고 뚝딱뚝딱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손재주는 나를 참 닮았다.   








    저 잎사귀들이 지붕이 된다. 허름한 지붕을 어디서 구해왔는지, 크기를 다시 재어 짜맞추기로 한다. 작업 시작!!!!! 공격개시!!!







    오늘의 작업은 대나무 기둥을 콘크리트 벽에 고정시키는 일. 








    마르코가 그 동안 손수 만든 비뚤빼뚤 가구들. 역시 집 뚝딱, 가구 뚝딱 만들어내는 남자가 멋있단말이야. 여자들이 반할만해. 나도 한국 돌아가면 만들거야!! 기다려라!








    해가 지고도 우리의 작업은 끝날줄을 모른다. 그가 어디선가 중고 침상을 배로 날라왔고, 조립을 시작한다. 으하하하하!! 재밌다. 본격적인 게스트 하우스로 탈바꿈하려는 듯. 이 방은 자넷과 마르코가 지냈던 넓은 방. 저 침상이 3개 들어와있다. 으헝~ 재밌다!






    다음날 아침에도!!!! 으하하 재밌다!!! 구랑유에 놀러와서 주구장창 목수일을 하고 있기에 아쉬웠는지. 지난 밤에 도착한 마르코의 친구가 일을 대신 도와주었고, 나는 잠시나마 바다 구경을 할 수 있었다. 2시간 동안. 으하하 돌아온 뒤, 또 일 시작~ 으하하 재밌다!!  







    오늘은 그들에게 또 발요리 실력으로 한국음식을 대접했다. 두루치기를 도전 했는데, 이거 웬걸 고추장을 사오지 못했다. 결국 간장과 설탕, 마늘, 참기름으로 절여 놓고 구웠는데, 중국음식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맛을 본들 한국 불고기가 아니다. 앞으로는 요리 대접해주겠다는 말을 아껴야겠다. 








    자넷은 노래를 참 잘한다. 그리고 내년 7월에 아기가 태어난다. 축하해~ 그것도 모르고 계속 맥주를 권했다. 오늘 도착하는 젠틀남에게 과일 몇 개 사오라고 부탁을 했다. 통기타는 에피폰. 소리가 굉장히 좋은데, 한국돈으로 10만원 정도(600위안) 엄청 싸다!!!!! 아오!!! 한국에서 산다면 30만원은 줘야할텐데. 좋은 소리에 나도 저 기타를 3일동안 끼고 살았다. 








    차가 없으니 당연 먼지도 없다. 바닷바람이 술렁술렁 그들 집을 통과한다. 창문이 없는 그들의 부엌 창가에 놓여있는 환풍기가 참 멋스럽다. 장식인 거지, 마르코? 그치? 뿌연 연기가 환풍기 따라 나가면 도로 바닷바람이 밀고 들어온다. 집안은 온통 희뿌연 연기 가득.







































    그들의 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 내가 중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기도 하다. 젠틀남도 합류! 빨간옷 미쿡인 댄, 무려 키가 205cm 장신이다. Flogging Molly와 Metallica의 팬!!! 유쾌한 음악이야기와 여행이야기를 나누었고, 동남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그도 나와 같이 세계 여행길 위의 떠돌이. 댄의 오른쪽은 마르코의 친구. 역시 중국 여행 중인 떠돌이 악사. 기타로 노랠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참 멋지다. 이 날 밤, 내가 술 2박스 쐈다!!! 으하하하!!! 중국 '싸고' 맛있는 맥주가 그리울꺼야.


    피곤했을텐데 새벽에 일찍이 잠깼다. 이상하게 다시 잠이 쉽게 들지 못한다. 그 동안 중국 여행의 모든 일들이 스르르 스쳐가는 새벽 아침이다.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진짜 오기나 할런지....중국친구들, 모두 안녕~ 일루핑안.





    난 오늘 대만 보러 간다. 아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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