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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베이투/타이동] 생애 첫? 배낭여행
    Cycling/chinataiwan 2013. 1. 2. 08:30


    기껏 자전거 타고 중국 대륙을 뚫고 대만으로 왔건만 대만 와서는 자전거를 안타게 되네. 비도 너무 자주 오고! 농장도 가야하고, 시간은 별로 없고! 그래 과감히 버리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같이 보내기로 한 마이크와 그의 사돈팔촌 이웃분들, 기타등등의 이유로 참으로 애매하게 된 대만 자전거 일주는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배낭'을 짊어졌다.






    남들 젊었을 적 배낭 하나 들고 여행할 때, 나는 정작 배낭 메고 여행 다닌 적이 없다. 대학 방학 때는 집에서 게임을 한다던지, 밴드 공연/연습 핑계로 대학 4년을 어쩜 그리 순진?하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마이크를 오랜만에 만났다. 40여일 만에 다시 만났다. 타이페이 북쪽 베이투(Beitou)에는 그의 가족 같은 이웃이 살고 있다. 마이크 미국 집 이웃의 남편의 동생집에 있는 꼴. 사돈에 팔촌격이다. 덕분에 대만에서의 숙소비 걱정 뚝!!   









    신베이투역(Xinbeitou)에서 하모니카를 파는 아저씨. 옥수수 먹듯 하모니카를 쥐고 항상 역 앞을 지킨다. 가끔 베이투 역으로 장소를 옮기기도 한다.  









    대만의 슈퍼마켓은 '세븐일레븐'과 '훼미리카트'가 몽땅 삼키고 있지만, 다행히 재래시장은 인산인해다. 비록 오후 4시 경에는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지만, 오전부터 시작되는 장터는 오래묵은 시장모습 그대로 보여준다. 























    내가 대만에서 가장 즐겨먹는 쌈! 환장한다! 중국에서 처음 먹었던 고수는 일찌감치 포기한지 오래라, 잊지 않고 고수 빼달라고 말하는 요즘이다. 냠냠~ 



















    시식 또한 후하다. 오며 가며 시식 그릇에 담긴 오징어를 먹기만 해도 배가 부르지! 미안해용~ 먹기만 해서
















    이 아저씨는 인기가 좋다. 큰 소리로 호통치며 가끔은 개를 달래듯 생선을 탁탁! 치면서 싱싱함을 강조한다. 경매가 아니지만 경매하듯 줄 서있는 사람들이 사겠다고 손을 든다. 








    주렁 주렁, 오도바이 키까정 주렁 주렁~
























    크리스마스 이브다! 뭐 별 것 있겠냐며 나선 시린(Shirin) 야시장. 아마 타이페이 내에서 규모가 상당한 야시장으로 알고 있다. 








    우와! 대목인가?! 그렇지! 사람 많다. 지하 야시장 먹거리 골목은 1,400명을 수용하는 공간에 이시각 무려 900명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입구에 사람 출입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쉽게 알 수 있었다. 일단, 먹어먹어!!!! 우와!!!







    또 둘둘 싸매는 요깃거리 없나 찾은 결과~ 땅콩 듬뿍 들어간 버리도를 찾았는데~ 이 집의 비밀은 저 왼쪽 아래 빵쪼가리.








    밀가루 반죽에 빵 한 개 넣어 망치로 으깨고, 땅콩가루 푹푹 넣어 둘둘 말아 먹으면 됨. 근데 맛이 없다. 이런! 그냥 땅콩 맛.









    어설픈 볶음면만 후루룹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엔 곰돌이 푸가 초대되었다. 이 집 아들녀석이 나랑 동갑인데, 푸 마니아다. 크기별로 푸를 입양했고(가장 큰 녀석이 맥주를 마시러 왔고) 실내화, 이불, 잠 옷 등등 온 통 노랗고, 빨간 푸가 있다. 








    내 등 뒤에 방 입구가 그 녀석 방. 역시 발도 푸. 크리스마스는 차분히 마이크 사돈에 팔촌 집에서 보냈고, 푸 마니아와 그의 여자친구 '구숙분'씨와 밤늦게까정 맥주를 마셨다.  






















    자전거 타고 단수이(Tamsui)를 갔다. 저 멀리 빠리(Bali)가 보인다. 빠리와 단수이 사이를 가르는 강이 있고, 바다와 곧 만난다. 맑은 날 하염없이 또 노을지는 풍경에 눈이 계속 간다. 수년간 아파트에 살면서 높은 빌딩때문에 노을을 못본다. 사무실에서 해지는지도 모르게 일해서 또 노을을 가끔 본다. 난 노을이 훤히 내보이는 집에 살고 싶다. 노을보면서 상추쌈에 쌈장 찍어 먹는게 꿈. 뜨신 밥과.








    진짜 배낭 들고 이제 배낭여행 시작이다! 이번 배낭여행은 타이완의 동쪽, 일란시 남쪽 로동과 타이동. 로동(Luodong)에는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같이했던 루크가 살고 있다. 루크의 부부와 타이동으로 가 바닷가에서 텐트 치고 새해를 맞기로 한다. 







    타이페이를 벗어나 도착한 로동은 고층 빌딩이 안보인다. 단층 단층 건물들이 많아 고개가 아플 일이 없다. 
















    산책~ 산책 산책~

















    일란시는 연평균 20-22도를 웃도는 온도. 동쪽에는 바다 그리고 산이 만나면서 습한 날씨. 그리고 자주 내리는 비로 인하여 물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온천도 많다. 이로 인해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큰 연못에는 가끔 '자라'가 일광욕을 즐기러 나무 위에 올라와 있었다. 습하고 비가 많이 내려 오늘 같이 이렇게 맑은 날씨는 행운. 이렇게 맑아도 저녁되면 비가 내렸다. 









    로동에서 타이동(Taidong)으로 가는 버스 안.



















    나, 마이크, 타냐, 루크,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화인과 함께 산 속 캠핑 시작!! 애초 계획은 바닷가였지만, 캠핑장 예약이 다 되어 결국 산 속으로! 그러나 더 낭만이 짙게 드리운 곳으로 갔지. 















    화가 조엘 아저씨네 집에서 텐트를 펴고 3박 4일을 보냈다. 그의 강아지 4마리와 참으로 평온한 시간. 저멀리 바닷가도 보이고 (비록 구름낀 날씨여서 흐린 바다였지만) 산 중턱이라 자동차 소리도 안들린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새소리, 바람 소리만 들린다. 뒷 산으로 더 올라가면 원숭이도 있단다. 조엘 아저씨의 그림은 홈페이지에서 속속 볼 수 있네. http://www.joeljoel.com








    반팔 입는 날씨에 '왜' 불을 피우냐고 타냐에게 물었다. 타냐는 '왜'라고 물어보지 말라고 한다. 그냥 한다고 했다. (인간은 원래 파괴 본능이 다들 조금씩 있다는 설명과 함께) 그러고 보면 항상 '왜' 그래야만 하는지, 그 이유와 설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누군가에 의한 '강요'로 인해 학습된 것인가?! 사실 이유가 불충분해도, 아니면 이유를 꼭 따지지 않고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내가 옳게 가는 것일까, 이래도 되는 것일까? 하는 계산없이 말이다.  








    그래서 나도 아무 이유 달지 않고 불 피우고 놀았다. 














    이제부터 몇몇 사진들은 그 동안 타이동 시내에서 먹은 사진들이다. 훠궈! 핫팟! 샤브샤브! 시츄안 지방의 훠궈라고 시켰는데, 고기가 먼저 삶아지지도 않았고, 맵지도 않다. (시츄안=사천) 훠궈는 중국 훠궈가 더 맛있다.  







    훠궈 식당 영문 메뉴판이다. "I don't know"




    조엘 아저씨네 집 아래, 도로변에는 이탈리안 식당 하나, 베트남 식당 하나, 이렇게 달랑 두 개의 식당이 있다. 베트남 음식점에서 스프링롤이 한 개에 한국돈으로 800원 정도! 으왕 맛있어!







    요것이 베트남 쌀국수 인가요? 베트남가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리라! 엄청 맛있었다!!! 으아아아~!







    2012년 마지막 점심은 이탈리안 식당에서 먹을 줄이야. 난 대만에 있는데;; 파스타 종류별로 다 시켰다!!!















    앗! 이거 이름 까먹었다. 딱딱한 계란 빵에 연한 치즈 얹혀 있고, 코코아 가루 뿌린 요녀석 이름 뭡니까!!! 이거 엄청 맛있음. 울었음.
















    첫 날은 비가 내렸고, 바람도 새차게 불었다. 지붕 아래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 온통 비맞은 텐트. 아침에 보니 텐트아래 깔아 놓은 비닐에는 온통 물바다. 해 뜨는 것을 볼라고 아침에 있어나 텐트를 나오는데, 4마리 개가 달려들고 짖어댄다. 옆에서 자는 이웃들 잠 깰라 얼른 또 들어간다. 날이 흐려 해돋이도 못본다.




























    타이동 시내 공원에서 열린 농부시장. 흙살림에 일하면서 이런 거리 좌판을 참으로 많이 깔았다. 할적마다 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일까 고민도 했었는데, 결국은 색깔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한국의 기존 거리 홍보 부스보다 정갈한 디스플레이에 눈이 쏠려 비내리는 와중에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당근과 저 노오란 녀석이 밑에 깔린 짙은 파랑색을 돋보이게 한다. 예쁘다. 

























    부처님 머리. '스쟈'라 불린다. 타이동이 주요 산지. 타이페이에서 사먹는 스쟈보다 가격 1/4 수준. 속은 아이스크림 같다. 















    원숭이 보러 뒷동산을 산책했지만, 원숭이는 보이지 않았다. 산림욕!
































    루동으로 돌아와 카카오톡을 열어보니, 새해 인사가 가득하다. 정말 새해인가 보다. 연말연시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언제는 삐쳐서 그냥 이불 속에서 지낸 적도 있고, 공연을 했을 적도 있고....특별히 기억에 남는 그리고 화려했던 새해맞이도 없던 것 같다. 붐비는 곳을 가지 않았으니. 이번 새해맞이는 산 속에서 불피워 놓고, 보드 게임하다가 저멀리 폭죽 터지는 소리를 듣고 해가 바뀐 것을 알았다. 어!? 12시 11분? 새해네? 그러고는 다시 보드 게임하다 잤다. 크게 별다른 일 없이 산 속에서 푸욱 지낸 연말이었다.



    올해 계획? 돌아다니는 일 말고는 없다. 내 하고 싶은 것 지금 하는 일! 

    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자기 재미있는 일 찾아 했으면 좋겠다. 내 모습 보고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모두 새 해 재미있는 일 하세요~ 짜증나는 일 참지말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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