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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말라카] 대만소녀와의 달콤한 데이트
    Cycling/seasia 2013. 2. 1. 03:11


    자전거 타고 100여km를 달려 오후 5시에 말라카에 도착해 어렵지 않게 숙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샤워하고, 짐 풀고,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소녀가 있다길래 전화번호를 받아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만난 '조'의 손님-대만 소녀가 나를 그토록 찾는단다.(왜?)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같이 동행할 수 있는 친구가 저절로 생기다니, 나도 안만날 이유가 없지. '조'는 2어시간 전에 말라카를 떠났단다. 아마 길 위에서 나를 스쳐갔으리라. 







    말라카의 거리는 중국인들로 넘쳐났다. 관광객들도 모두 중국말을 했고, 사는 사람들, 가게, 식당도 인디안 식당보다는 중국 식당이 훨씬 많았다. 숙소에 짐 풀자마자 샤워하고, 대만 소녀를 만나러 발걸음을 바삐 움직인다. 


























    30분 뒤 만나기로 한 장소- 리틀 인디아 나무 앞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다. 비둘기 200여 마리만 잔뜩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 비둘기 사진 찍는 젊은 친구의 도움으로 전화를 걸었고, 금방 만났다. 사실 '조'의 집을 떠나기 전 대만 아가씨가 올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하루 같이 놀고 떠나라고 했지만 나태해질 것 같아 그녀가 도착하기 이틀 전에 쿠알라룸프를 떠났다. 여튼 나를 왜 그리 보고 싶어 했는지 이제 좀 물어봐야겠다.   










    '나, 왜 보고 싶어했어요? 만난적도 없는데' 


    40여일 간의 휴가기간 동안 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중국을 여행하고 있는 나디아 왕! 그냥 나디아라고 부른다. 쾌활하고, 명랑하고, 밝은 성격이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매력을 지닌 여자다. 같이 밥도 먹고, 강가에 앉아 자정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의 숙소에 데려다주고는 정작 내 숙소 찾아 헤매길 30분이 흘렀다. 그녀는 아쉽게도 이튿날 쿠알라룸프로 간다.   








    저녁은 여기 인디안 식당에서. 저 로티를 한 접시 시켰는데, 하나도 못먹고 싸갔다.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에는 처음이다. 아랫줄 가운데 안경쓴 아저씨가 주인장, 하워드! 중국인이고, 사진 속 친구들도 중국인, 대만인들이다. 한국인은 나 혼자. 그리고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으로 부터 백팩커들이 몇몇 있다. 2층은 모두 아시안이 독차지 하고 있었다. 하워드는 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홈페이지- 웜샤워(warmshower.org)를 통해 만났기에 숙박비를 받지 않았다. 오홍! 이중에서 나만 공짜 투숙객.








    타이완에서 온 40살 아저씨. 혼자 유유히 여행하고 다닌다. 숙소에서 이사람 저사람과 사진을 찍을 때, 대만 미녀 4명을 둘러싸고 이 아저씨가 가운데 있는거라!!! 내가 그 사진을 찍어줬는데, 질투심에 나도 똑같이 찍어달라고 했지.







    이렇게 말이다!! 으헝헝 으헝헝 으헝헝, 으헝ㅇ허엏엉. 엊그제 밤 트랜스젠더와 있을 때와는 180도 다른 기분. 왼쪽부터 비비, 나디아, 트레이시, 코코! 모두 20대 초반 대만 아가씨들. 대만여행 한 달 동안 데이트 한 적 없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이럴줄이야. 으헝헝 으헝ㅇ헝헣엏,엉. 이들과 함께 말라카 시내구경을 나갔다. 

     









    날씨가 너무 뜨겁다. 손수건 필히 챙겨 얼굴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 닦아내며 다녔다. 어눌한 현악기 실력으로 오늘은 돈 좀 벌었나. 중국인으로 부터 1 링깃(RM) 벌었다. 나머지는 다 내 돈.








    아저씨 표정 살아있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껴있는 것이 싫어 건물 계단 위에 올라 울타리 위에 앉아 나디아를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어나갔다. 이번엔 김진명 소설. 나디아는 오늘 쿠알라룸프르로 떠나려 했지만, 내 숙소의 대만 친구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숙소를 옮겨 하루를 더 묵었다. 사실 내가 마음에 들어 숙소를 옮겼던게지. 하하.








    성 바오로 성당. 세인트 폴 철취라고 하면 되겠지?







    중국 광동지방에서 넘어온 커플. 결혼해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단다. 이들과도 동행한듯 안한듯 한듯 안한듯, 둘이 같이 앉아 흰머리 뽑아주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부럽네.
















    이날은 내 우쿠렐레를 나디아 들고 다녔다. 나디아의 배낭은 내가 메고 다녔고. 성당 한 쪽에서 우쿨렐레를 들고 다니는 나디아를 보더니만 '이거 뭐여?'라고 물어보는 아저씨. 나디아는 뒤를 돌아 나를 빼꼼 바라본다. 그래, 연주좀 해줄께.;; 이 아저씨 목소리 정말 허스키허다. 









    아저씨의 즉흥 연주에 따라 코드를 따라 치는 정도로 마무리. 아, 나도 옆에 앉아 저녁 밥 값 좀 벌어야겠어!!!














































    말레이시아에서 즐겨 먹고 있는 얼음빙수 첸돌(Cendol)이다. 들르는 식당마다 빙수건, 음료수건 나디아와 나누어 먹고 있다. 










    보통 시골에서는 1 링깃(350원) 또는 1.3링깃 정도의 가격. 코코넛 맛이 진하게 나는 것이 우리나라 팥빙수와는 사뭇 다르다. 오직 여름밖에 없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연중 먹을 수 있다. 으~ 슈왕~ 








    난 저렇게 이쁘장한 아가씨가 요상한 표정 지으며 사진 찍을 때가 마음에 들어. 이쁜척하는 사진말고, 저런 재미있는 표정 짓는 사람이 좋아. 으하하!



















    월요일 저녁은 숙소에 있는 자전거를 모두 타고 나가 밥먹으로 간다. 근데, 거의 모든 투숙객들이 모여 20명이나 모였다. 결국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 큰 지붕으로 둘러 쌓인 식당은 반쪽은 인디안, 다른 반쪽은 중국음식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속에 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으나, 어설프게 인디안 볶음밥을 먹었다. 저것 싸가려 했지만, 아오 너무 배가 불렀다. 저걸 또 언제 먹어보려나. 









    트랜스젠더의 집을 나설 때 1시간 40여분 취침 후 100km 라이딩 후, 말라카에 와서 나디아와 자정까지 이야기 하고, 숙소로 돌아와 대만 아가씨들과 새벽 3시까지 수다. 이날 수면은 4시간. 삼일 째 되는 날은 정말 녹초가 따로 없다. 밤 11시가 되기 전에 내 방으로 쪼르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또 3시 넘어서 잤다. 역시 말레이시아는 나를 일찍 재우질 않는다. 









    숙소를 떠나는 아침, 계단 밑으로 내려와 나를 배웅해주던 인도네시아 친구들. 한국어 강습을 받아 한국어 발음이 엄청 유창하다. 내가 부산 사투리로 말하며, 어리둥절하게 만들어야 할 정도다. 이 가스나가!! 한국에 놀러오면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나는 바투 파핫(Batu pahat)으로 100km를 또 달려간다. 








    하워드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기 전, 남은 물을 몽땅 다 마셨는데, 출발 직전 물을 채우는 일을 깜빡했다. 빈 물통으로 100km 라이딩 시작. 온도는 이미 30도! 으아. 덥다!!! 지나가다 음료수 하나 사먹었다. 







    삼일 연속으로 수면 부족인지라, 오늘 여정이 만만치 않다. 점심 시간에 머문 인디안 식당에서 커리를 먹고는 목마름을 채우려 음료수를 4잔, 그리고 얼음까지 왈깍왈깍 씹으면서 일기 쓰며 쉬었다. 밥 먹으면서 음료수 4잔을 몽땅 먹기는 살아 생전 처음인데, 이 아주머님이 밥 값도 안받으신다. 으아~ 떠리마 까세! 떠리마 까세!!



















    바투파핫(Batu Pahat)에 도착했다. 또다시 달콤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 며칠째 푹 쉬고 있다. 이날 나를 초대해준 누나가 사준 말레이시아 전통 밥. 나씨 바르야니(nasi baryani). 안에는 치킨 한 조각이 들어있다. 










    싱가포르와 맞닿아 있는 조흐르 바루(Johor Bahu)지역을 향할 계획이고, 유쾌한 소녀 나디아도 싱가폴로 향한다. 애석하게도 나는 여권을 쿠알라룸프르에 두고 와서(인적 사항과 입국도장이 찍힌 페이지는 사진으로 찍고 다닌다, 이게 더 안전할까 싶어서) 싱가포르는 눈앞에 두고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녀가 홍콩으로 돌아가기 전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고, 그녀도 나도 서로 다시 만나고 싶어했다. 이번 주 주말에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며....   나는 지금 바투파핫(Batu Pahat)에서 푹~ 쉬고 있다. 나디아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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