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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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황여사 합류한 4인조 배낭여행!!Cycling/europe 2014. 11. 18. 04:27
밤샘 버스에 지쳤는지 이스탄불에 오자마자 이틀 몸살을 앓고 쉰내 풍길라 새벽에 깨불면 샤워 말끔히 허고 인자 좀 제자리서 뜀뛰기도 할 수 있을만치 몸도 가벼워졌을 때, 한국에서 손님 하나 왔다. 아톰의 친구, 황여사께서 행차하셨어. 본더아톰과 헤어지려 하기 전에도 본더아톰의 손님이었기에 나의 낯 가리는 성격? 그리고 저질 체력으로 짧은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나 그리고 내 모질고 괴팍한 성격으로 기분 잡치게 허지는 않을랑가 머릿속이 복잡허다. 지금 지나고 보니 다같이 재미지게 다녔제. 카드게임도 불티나게 해불고. 난 맨날 꽁지허고, 본더만 일등허고. 갈수록 황여사도 꽁지그룹에 합류. 근디 아톰 친구인데 버스, 비행기 탈 적에 지들 부부끼리 앉아 버링게 내가 황여사랑 앉아불게 맨드네. 허허. 본더아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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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바투미-터키 트라브존] 혼자 갈까 같이 갈까!?Cycling/europe 2014. 11. 11. 22:47
쿠타이시 어느 한적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흘넘게 지낼 생각으로 멈추어섰다. 부숴진 자전거 가방도 주문해야 했고, 가방집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 문의해보니 조지아아까지 물건이 오는데 열흘이 걸린단다. 우와~ 그럼 열흘이나 쉴 수 있는거잖아. 편안한? 마음으로 역시나 숙소에서 아침햇살이나 즐기며 빈둥거렸다. 두어달 정도 본더와 아톰 부부와도 댕길만큼 댕긴 것 같고, 이제는 나혼자 묵묵히 한 번 출발해보고 싶었다. 조지아 북쪽으로 쪼메 올라가면 눈 쌓인 산들이 줄줄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나를 찾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냥 설산이 좋다. 두서너명 무리지어 같이 댕기는 대로 그 재미가 있고, 혼자 댕겨도 혼자 마음껏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자유로이 댕겨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기 마련. 외로울 때면 그 외로움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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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쿠타이시] 요즘 캠핑이 유행이라매? 그럼 조지아 한 번 와봐와봐Cycling/europe 2014. 10. 14. 22:56
우중충한 날씨에 아르메니아-조지아 국경을 넘었다. 시골, 그리고 국경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한 몫 더하는지 분위기가 음산허다. 이제 비자 같은 종이짝에 쓰인 날짜 따위 걱정않고 살 수 있는 조지아에 왔다. 조지아 체류기간이 무려 360일!!! 360일!!!!??? 엥?? 360일!이다. 허허. 살 판 났네. 허나, 아쉽게도 올해 9월부터 90일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90일도 나라크기에 비하면 철철 넘치는 시간아닌가! 요즘 캠핑이 대세라면서!? 그렇담 한 번 조지아 한 번 오지 않겠는가. 눈에서 녹는 물이 강물 따라 흘러 내려오는 곳 옆, 잔디밭 총총히 있는 들판에서 하루종일 햇빛에 바짝 마른 나무 모아서 불피우면 추운 몸이 사르르르릇 녹는다. 원없이 캠핑해서 행복한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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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드디어 유럽에 왔구나!!Cycling/europe 2014. 10. 4. 05:41
여행 2년만에 유럽을 넘어왔다. 이란 국경을 넘어 처음 마주친 아르메니아 세관 여직원, 챠도르를 두르지 않은 여직원이 낯설어 보이더라. 이란에서 넘어온 이란 여성 여행객도 아르메니아를 넘어오자 마자 답답해 보이는 스카프를 벗어 던진다. (이란은 30년 전, 이슬람 혁명 전에는 스카프를 두르지 않았다고 한다. 해변에서 비키니 입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단다) 아톰도 기다렸다는 듯이 풀어헤친다. 사람들 얼굴 모습들이 코는 여전히 큰데, 피부색이 밝아졌고, 옷차림새도 어릴적 보았던 팟트랏슈 나오는 만화에 나오는 옷매무새와 비슷하다. 사람들 모습 바뀌니 유럽에 온 것이 실감난다. 여행 2년만에 유럽이다. 유럽이라고 뭐 별 거 있더냐. 산으로 시작된 유럽여행.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끈적하게 올라가는 아톰과 본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