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chinataiwan
-
[샨시] 빤샨 풍경 보태기Cycling/chinataiwan 2012. 10. 8. 00:51
빤샨의 멋진 풍경을 꼭 나누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느낀 경이로움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초라한 제 사진 속에 그 경이로움을 몽땅 담을 수 없었습니다. 빤샨은 해발고도 2,000여m 정도 되는 곳인데요, 나중에 4~5,000m 훌쩍 뛰어넘는 히말라야 쪽을 가게 된다면 또 어떤 탄성을 자아낼지요. 자연이 주는 에너지 받아 제 몸도 저절로 충전되었습니다. 어제 만난 떼거지 자전거 여행객들을 만나 저녁 만찬(진짜 만찬이었습니다)을 거하게(정말 거하게 먹었습니다) 즐기고 아침 6시 반에 짐을 챙겨 숙소를 떠납니다. 아침부터 많은 손님을 맞은 사장님, 땡 잡으셨습니다!! 요즘에는 주로 순두부(또프장), 아니면 뜨끈한 콩국물(또장)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날도 도프장(순두부)에 라조 잔뜩..
-
[베이징] 중국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Cycling/chinataiwan 2012. 9. 21. 00:41
구월이 되니 시간이 참 빠르게만 지나갑니다. 북경에서 특별히 한 일도 없이 훌쩍 구월 하순이 되고 있네요. 오랜만에 북경을 벗어나려 자전거에 올라타고 40여km 이동한 곳은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라는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흙살림이 하는 여러 일 중에서 꾸러미와 동일한 사업을 하는 곳이죠. 북경 유기농 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곧장 달려 갔습니다. 아니,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상 유기농 시장, 파머스 마켓은 당연히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노점상을 벌려 놓고, 한쪽에서는 거하게 먹을거리를 튀기고, 볶고 할 줄 알았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안에서 열리는 중국 유기농 시장은 예상보다 규모도 작았거니와, 실내에서 판을 벌려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 역..
-
[베이징] 생각정리Cycling/chinataiwan 2012. 9. 16. 10:39
중국인이 되기 거의 90%에 이르렀습니다. 역시 언어만 습득하면 완벽한 중국인으로 탈바꿈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외모부터... 전보다 간단간단한 문장, 단어들이 입에 붙기 시작하지만, 따로 중국어 공부에 시간 할애를 하지 않으니, 중국어 배우기에는 태도가 영 시원찮습니다. 중국 북경에 머물고 있고, 잠시나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비자문제도 그렇고, 원했던 우쿠렐레와 e-book(아이리버 스토리k)을 챙겨 넘어왔습니다. 친구들 가족들에게 '나 왔다'고 여기저기 알리기 부끄럽기도 하고, 만났다면 북경에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조용히 잠복?하다가 돌아왔습니다. 기타에 악보책 2권, 조그마한 삼각대, 비닐 등등 챙겨온 짐들이 상당합니다. 이것들 다 내 자전거에 고스란히 올라갈 짐들인데. 다 제..
-
[북경도착] 북경이 오아시스?Cycling/chinataiwan 2012. 9. 9. 01:19
처음에 내 몸에 있었던 겁쟁이 밍규리는 요즘 온데간데 없이 보이질 않습니다. 나무 숲만 있으면 이제는 대충 대충 캠핑하며 지내도 무섭지 않아요. 음식도 맛있고, 내가 가고 싶은 곳 가볼 수 있고, 내 힘 닿는데 까지 가는 것을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여행 초반에 만났던 자전거여행자들이 영구에서 5-7일이면 북경에 도착?한다고 이야기 해주었는데, 마이크와 저는 (청더도 들르는 바람에) 20여일만에 북경에 도착해 있습니다. 과연 북경이 오아시스 같은 희망이었을까요? 차분하고 깨끗한 청더시에 있는 '피서산장'을 둘러보았습니다. 1703년~1792년 90여년간 3대왕에 걸쳐 지어진 이 곳은 현존하는 왕궁 정원 크기로는 으뜸이랍니다. 인공적인 조형물이 거의 없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정원이 만들어졌는데 산, 강..
-
[후루다오-쳉더] 쳉더에 오길 잘했어요Cycling/chinataiwan 2012. 9. 2. 10:44
하루종일 산을 오르다 보면 "또 이렇게 고생하려고 여행온게 아닌데", "내가 왜 베이징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가야하느냐"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책상에 앉아 편하게 책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마음대로 접속할 수 있고, iPod으로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수다도 떨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러한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만큼 소중한지 깨닫는 요즘입니다. 바로 이 어설픈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그 일상말이에요. 하루하루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후루다오- 샨하이관-칭롱을 지나 지금은 쳉더에 머물고 있습니다. 큰 도시일수록 외국인을 쉽게 받아주는 값싼 숙소가 없습니다. 후루다오에 도착했을 무렵 값싼 여인숙에는 외국인을 받지 못하도록 정부에서 법으로..
-
[영구-후루다오] 베이징으로 가는 길~Cycling/chinataiwan 2012. 8. 25. 10:51
오늘은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지 않은 날- 바로 맞바람이 부는 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3-4시간 동안 강하게 부는 맞바람을 안고 영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햇빛은 강하지만 땀이 흐르지 않을 만큼 선선하기도 합니다. 영구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지 아니하고 외곽쪽만을 거닐었지만, 영구는 높은 빌딩이 즐비한 대련과는 대조적으로 낮은 건물들과 깔끔한 도로 상태, 그리고 조금은 여유로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 평온한 느낌을 받습니다. 공원에서 면요리를 해먹으면서 짜장면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중국인들, 한 젓가락 건네도 먹지 않겠다합니다. 혹시 우리 먹는 모습이 어설퍼 보였을까요? 호텔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29살 동갑내기 친구는 자전거와 등산용품..
-
[중국 대련-영구]꾹꾹 참아내기!Cycling/chinataiwan 2012. 8. 22. 00:07
외로움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중국에 7일, 딱 일주일 머물면서 매일밤 꿈에서 친구들과 형, 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나의 이 긴 여행을 환송해주려 송별회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꿈에 나타납니다. 시간에 쫓기어 연락을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네요. 그리고 너무 그립습니다. 집 생각, 친구들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을 울먹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첫 날 숙소를 잡을 때만 해도 당시에 느낀 두려움과 외로움은 아직도 진한 기억으로 남아 모든 이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 번 울먹였다면, 지금은 반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너무 나약하게 자란 탓인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준비한 것 없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세계여행 할 거라면서, 중국 ..
-
[대련] 대련에 있습니다~Cycling/chinataiwan 2012. 8. 17. 19:30
인천여객 터미널은 매우 붐볐습니다. 승선권 자리문제로 말다툼하는 아저씨, 줄이 왜 줄어들지 않냐며 투덜거리는 할아버지 등등 시간에 쫓기어 정신없이 달려온 나의 심신을 달랜만 한 곳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인사한 부모님께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는 줄에서 다시 봅니다. 이제 서른 다 되어가는 아들이 아직도 걱정되나 봅니다. 짧디 짧은 인사를 마치고, 대인훼리에 마지막으로 꽁지로 승선하고 배타는 기분을 좀 내봅니다. 함께 여행을 시작하는 마이크(Mike Roy)는 채식, 농사, 환경운동을 하는 동갑내기 친구입니다. 2년 동안의 여행 중 맥도날드 종류의 햄버거, 패스트 푸드는 삼가하기로 약속합니다. 나는 심지어 흰 두루마리 휴지를 안챙겨 살기로...배 안의 매점은 온통 일회용 컵라면을 팔았기에 알제리, 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