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china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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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베이투/타이동] 생애 첫? 배낭여행Cycling/chinataiwan 2013. 1. 2. 08:30
기껏 자전거 타고 중국 대륙을 뚫고 대만으로 왔건만 대만 와서는 자전거를 안타게 되네. 비도 너무 자주 오고! 농장도 가야하고, 시간은 별로 없고! 그래 과감히 버리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같이 보내기로 한 마이크와 그의 사돈팔촌 이웃분들, 기타등등의 이유로 참으로 애매하게 된 대만 자전거 일주는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배낭'을 짊어졌다. 남들 젊었을 적 배낭 하나 들고 여행할 때, 나는 정작 배낭 메고 여행 다닌 적이 없다. 대학 방학 때는 집에서 게임을 한다던지, 밴드 공연/연습 핑계로 대학 4년을 어쩜 그리 순진?하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마이크를 오랜만에 만났다. 40여일 만에 다시 만났다. 타이페이 북쪽 베이투(Beitou)에는 그의 가족 같은 이웃이 살고 있다. 마이크 미국 집 이웃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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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북부해안] 바다 끼고 자전거 타기Cycling/chinataiwan 2012. 12. 22. 08:07
지룽(keelung)시에 갇혔다. 비가 주루룩 내리는 3일 동안 근처 야시장을 둘러보았고, 우연히 끌려가게? 된 조그마한 까페 사장님과 연이 닿았다. 까페는 작지만, 동네 주민들 오고 가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코코아가 '커커'라 말하면 된다. 중국에서는 일사천리로 카우치 서핑이 잘 되었는데, 대만에서는 어째 한 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OK 사인을 받았는데, 남자인줄 몰랐다면서 거절을 당한다. 이런저런 메세지를 기다리고, 주고 받는 동안 '카우치서핑을 하려 여행하는 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난 텐트도 있는데 말이다. 결국 비가 오는 흐릿한 오전 아침 당당히 출발하기로 한다. 더이상 캐캐묵은 방에 머물기가 싫다. 오전에 조금 내린 비는 그쳤고, 타이완 북쪽 해안을 따라 달린다.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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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따루거 그까이꺼~Cycling/chinataiwan 2012. 12. 15. 23:28
대만에 왜 왔냐?! 물가도 한국과 비스무리하고(정말 돈 펑펑 나간다), 풍경도 한국과 일본을 교묘히 섞어놓은 풍경인데 말이다. 뭐 특별한게 있다고 온겨?! 첫째, 마이크(Mike Roy)와 중국 북쪽에서 내려올 때, 대만으로 가자고 합의했고, 둘째!...가 없네. 친구따라 그냥 온 건데. 마이크는 먼저 대만에 가고, 지금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 왔응께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빼 놓을 수 없겠지? 따루거(대만 야구 연습장) 그까이꺼~ 중국 샤먼에서 14시간 을 거쳐 대만 타이중시에 도착한다. 전 날 과음과 수면부족으로 배 안에서 샤워하자 마자 저녁 8시부터 내리 잤다. 물론, 10시간 넘게 바이킹 위에서 배를 탔다. 아이고, 나 죽네. 도로를 점령하는 스쿠터. 도로 정지선 앞에는 사각형으로 오도바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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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안] 샤먼, 구랑유에서 만난 유쾌함! 평온함!Cycling/chinataiwan 2012. 12. 11. 08:55
중국 여행 4개월 중 샨하이관에서 바다를 본 뒤로 처음 바닷가를 마주한다. 오랜만에 밟아본다, 모래알. 깔끔한 도시, 그리고 따뜻한 도시 샤먼(Xiamen)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무려 6km길이의 해저터널을 뚫고 왔다. 약간 아쉬운 점은 바다 아래를 달리는 터널인데, 수족관처럼 투명한 유리없이 그냥 검은 시멘트만 둘러 쌓여있었다. 이걸 어떻게 바다 속에 넣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중국, 그 넓은 육지를 벗어났고, 여기 샤먼은 섬. 자넷과 마르코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그들의 회사. 폭탄머리 마르코는 나와 동갑! 저 뒤 안경쓴 이종범 아저씨도 나와 동갑!! 그리고 이 들은 디자인 광고 회사에 일하고 있다. 핑크색 옷의 자넷은 마르코의 애인. 마르코와 자넷이 도착하기 전 이종범 아저씨와 맷돌을 가운데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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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안] 푸죠우에서 샤먼으로~Cycling/chinataiwan 2012. 12. 8. 10:24
경험해보지 못한, 그리고 알 수 없는 상황 앞에서는 설레임보다는 두려움이 항상 앞선다. 기차를 타는데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탈 수 있을까, 분해한다면 별 탈 없이 싣을 수 있을까, 기차에 탄들 이 많은 짐은 어디에 보관할까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 뿐이다. 난창에서 마이크는 자전거를 조금 분해하고 밤늦은 9시반에 떠났다. 그 녀석의 기분이 이랬을까. 복잡하고, 어수선한 기차객실을 상상했지만, 너무 깨끗해서 놀랐다. 푸죠우(Fuzhou)로 향하는 막차.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더 기뻤던 사실은 자전거 나사 하나 풀지 않고 싣을 수 있었다. 이런 횡재가!!! 푸죠우(Fuzhou)역에 도착한 시각은 밤 9시반. 자전거를 들고 역을 빠져나오니 숙소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먼저 만난다. 시간도 늦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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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중국에 미인이 있다? 없다?Cycling/chinataiwan 2012. 12. 1. 18:36
왼쪽 앞 패니어가 운명을 다하였다. 아니, 아직 살아있으니, 부상을 입었다는 표현이 맞지. 어두운 저녁 거리를 다니다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빨간 봉을 못보았다. 차도 밖으로 댕그러니 나가 떨어진 패니어가 보였고, 어라! 저거 차가 치고 가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가는 찰나 젠틀남이 위험을 무릎쓰고 구조에 성공한다. 이 날 저녁은 특히 길을 뱅뱅 돌아 왔었고, 어둑해진 저녁에 패니어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이 모든 상황이 용서가 되는 이유!! 첫째, 패니어를 고치면서 민가에서 공짜 물만두를 한 그릇 든든히 얻어먹게 되었고, 둘째, 수개월만에 예쁜 아가씨들과 데이트를 즐길 수 있었고, 셋째, 완조우에 내려가면 나의 예쁜 카우치서퍼 호스트 '아만다'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인만 찾아 연락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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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중국의 흔한 돼지농장?Cycling/chinataiwan 2012. 11. 23. 17:02
항저우에서 70여km 아래 위치한 주지시, 형제(弟兄 [dìxiong])농장에 와있다. 9월 말 베이징 Shared Harvest 유기농장을 방문한 이래 두어달 만에 만나는 중국 농장이다. 항저우에서 잠깐 만난 Shared Harvest에서 일하는 린을 통해 이 농장을 소개 받았다. 농장에서의 일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중국 베이징 Shared Harvest농장 방문기" 다시보기(클릭) 젠틀한 그와의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이 시작 첫 날. 여유있겠지? 했는데 오후 5시면 해가 지기 시작했다. 본의아니게 어두운 길을 달렸고, 심지어 약속장소에서 한참 떨어진 엉뚱한 시내 중심가에 도착하고야 만다. 다행히 우릴 맞이해 줄 '웨이푼'의 이모의 도움으로 다행히 도착. 26살 웨이푼 소녀?는 형제농장 사장님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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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장] 예쁜 도시 항저우Cycling/chinataiwan 2012. 11. 21. 02:28
우이산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올라왔다. 우이산에서 항저우까지 500여km. 도착까지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아니 8일. 허나 3일 내내 비가오는 바람에 꼼짝달싹 못했다. 정말 하늘에 구멍 난 줄 알았다. 고로, 4일 반나절동안 500km를 달렸다. 하루 120km - 140km..씩 결국 닷새째 되는 날 항저우까지 30여km를 남겨두고 출발, 점심에 항저우에 도착한다. 내가 왜이리 서둘렀냐고? 린!을 만나기로 약속했거든. 베이징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에서 만났던 그 깎쟁이 린! 그리고 이 사람을 초대했기에!! 밤낮 가리지 않고 불굴의 투지로 의기투합하야 항저우에 도착했다. 린을 만나기로 한 15일 저녁 7시. 항저우 신신(xin xin)호텔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했는데!!!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