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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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가는 길1] 생애 최고의 자전거 길~Cycling/Indianepal 2014. 7. 12. 17:59
몇 해 전 뭉게구름처럼 두루뭉실허게 자전거 여행 꿈으로 부풀어 있을 적, 자전거여행자 웹사이트에서 본 몇 장의 사진. 그들은 신혼여행으로 네팔, 인도, 파키스탄을 지나는 부부, 자전거를 타는 부부였다.(링크:클릭) 사진을 보는 순간 '아, 여기 가야겠다!'라는 결심을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해버렸다. 그 곳이 여기 라다크 지역이었다. 그 때의 순간 결심이 헛되지 않고, 무모하지 않았다는 것, 잘했어!!라는 생각은 직접 와서 자전거 페달을 밟아보니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매일매일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맥들을 보면서 한없이 넋이 나갔다. 눈쌓인 겨울과 때로는 싸늘한 가을, 꽃이 핀 곳에서는 봄이 왔나? 착각을 한다. 보통 레(Leh)를 댕겨오는 여행자들을 보니 오토바이를 사서 댕겨오는 사람들,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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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5월의 네팔, 그리고 찾아온 무더위Cycling/Indianepal 2014. 6. 11. 18:22
지난 5월은 어제 있었던 순간, 어제 만났던 이들까지도 오랜 기억처럼 그리워진다. 모두가 함께 있었던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있다보면, 그 모두 함께 했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그리워진다. 5월, 다시 돌아온 포카라가 그러하다. 연이 닿았던 사람들 - 10여 년 전 '롤링스톤즈'라는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시절 그 낡은 지하실 클럽을 운영했다는 준영이형, 바라나시에서 우연히 만나고 룸비니 한국절에서 오묘하게 마주친 인연, 사진찍는 오린지와 한솔, 룸비니에서 처음 만난 대학교 후배 현정이, 산을 같이 올랐던 우기와 브라질 청년 다니엘로, 그리고 함께한 젊은 유럽친구들. 백숙 한 끼 같이 했던 토토/래빗 부부, 약속하지 않아도 언제나 스치는 인연 연극인 기훈행님과 용감한 여인 민선씨. 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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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걷기3] 히말라야에서 자전거 타기!!Cycling/Indianepal 2014. 5. 26. 18:46
빠~~빱바답디야~ 트랙킹 열한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오늘은 말이야 5,416m의 토롱라(Throng-la)를 넘어야하는 날이다. 마음 단디 먹고 출발해야 한다. 어제 내렸던 눈으로 또 고양이 세수를 하고 싸게싸게 짐을 꾸렸다. 어제 내렸던 눈이 정말 환상적인 세상을 보여준다. 얼음의 나라에 온 것 같다. 빠샤!!! 마음 속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걷는다. 보드득 보드득 눈 밟아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우기와 다니엘로는 저만치 모습을 감추었고, 나보다 한 참을 늦게 출발한 유럽친구들이 나를 앞질러 올라간다. 그 뒤에 따라오는 프랑스 아낙네 두 친구 마저 내 등 뒤에서 보득보드득 소리를 낸다. '어린 여자 친구들에게도 밀리는구나!!' 속으로 타박하며 길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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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걷기2]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틸리쵸(Tilicho)를 넘어서Cycling/Indianepal 2014. 5. 26. 11:45
브라가(Bhraka)에서 아침나절 쉬고는 점심먹고 20분 거리인 마낭(Manang)에서 하루 묵었다.심하지는 않지만 머리가 여전히 멍~하다. 나는 약을 일절 먹지 않는 편이라(6년 되어가는듯)이번에도 무모하게 비상약 한 알 챙겨오지 않았다.내 몸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내 몸이 얼마나 허약해 빠졌는지발가벗은 채로 알고 싶었다. 여전히 고산병에 좋다는 마늘수프만 후룩후룩 마시고 있다.멍하다. 트랙킹 일곱째 날. 마낭은 돌담으로 쌓여진 집들이 아기자기하다. 옛 고을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전에 네팔 국왕은 가난해 보이는 마낭 사람들에게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 일 할 수 있도록 취업비자를 쉽게 내어주었단다. 그 때 돈을 많이 번 마낭 사람들이 돌아와서는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마낭에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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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걷기1] 고요한 피상(Pisang), 그리고 얼음호수(Ice Lake)까지Cycling/Indianepal 2014. 5. 25. 15:44
내 생애 히말라야에 왔다. 눈 앞이다. 여행 전 '어디가고 싶은데?'하면 막연하게 '히말라야가 보고 싶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네팔행 비행기 값을 줄테니 중국만은 뛰어 넘으면(피해가면) 안되겠냐는 가족의 제안도 받았었다. 그 때 비행기 값을 받고 중국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거두절미하고, 걷기 첫 날, 포카라(Pokhara)에서 베시사하르(Besishahar)까지 버스, 그리고 이어지는 덜컹덜컹 지프로 1,900고지 다라빠니(Dharapani)까지 올랐다. 너무 덜컹거려서 치질 생기는 줄 알았다. 트랙킹 둘째날.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는 밤에도 계속 되었고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잤다. 나무가 많은 곳이라 아침공기가 유난히도 개운했던 아침. 아직 본격적인 트랙킹을 시작하지 않아서 느껴지는 개운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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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포카라] 천사들이 사는 나라, 네팔Cycling/Indianepal 2014. 5. 10. 03:56
바라나시를 벗어나자! 인도를 벗어나자. 더럽고 먼지 풀풀 나는 인도를 얼른 벗어나자. 이틀 꼬박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 역시나 지루하디 지루하고 재미없고, 물론 맛있는 음식조차 없는 길에 또다시 손을 들었다. 우기는 설사 때문에 제 힘을 못쓰고 있고, 나도 무릎이 살살 아파온다. 또 버스타자! 네팔 국경까지는 300여km. 고속국도라 해서 길이 좋을 줄 기대했는데 울퉁불퉁한 길을 하루종일 타다보니 하루 100km도 가기가 힘들었다. 큰 도시, 고락푸르까지 60km 버스 탔고, 나머지 국경도시 소나울리까지 100km 마저 환승하며 몸을 버스에 맡긴다. 버스가 좁은데, 사람도 계속 태우고, 복도에서 눈을 감으며 곤히 잠을 자는 아이가 안쓰럽다. 거리의 가게 주인 아저씨가 내게 '네팔을 넘어가면 깨끗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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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먼지의 도시 바라나시, 탈출하자!Cycling/Indianepal 2014. 4. 27. 13:29
바라나시에 지낸지 3주가 되어간다. 보통 한 곳에 끈덕지게 지내보는 맛으로 여행하고 있는데, 여기 바라나시는 조금 버겁다. 길 위에서 만나는 인도인들을 더이상 믿을 수 없었고, 믿기도 싫었고, 이야기 조차 섞기 싫었다. 관광객은 그냥 돈! 온갖 앞뒤 맞지 않는 거짓말에 지친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인사하는데 받아줄 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많이 지쳤다. 인도에 다시 오겠냐고? 아니! 나는 다시 오지 않겠어. 버스를 타고 온 대가는 처참했다. 힘든 것 즐겨한다는 우기도 박살난 자전거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단다. 중간에 갈아탄 버스에 똑같이 지붕 위에 올리고 큰 도시를 빠져나갈 때 낮아보였던 철교를 지나는데, 우려할 틈도 없이 소리가 났고 철교 밑에 부딪힌 우기의 자전거는 심하게 파손되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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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바라나시]타지마할 찍고~ 도싸는 계속 생각나고~Cycling/Indianepal 2014. 4. 9. 18:56
웨딩홀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잘 잤다.모기가 워낙 많아서 한 번 들어간 텐트에서 절대 나오지 않는다.피곤한 기운에 우기도 금새 잠들었다.짐싸고 싸게 가보자고잉~ 2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데식당 값이 2-3배 비싸다.가끔 보이는 동네에 멈추어 밥을 해결해야지.아, 정말 깨끗한 인도! 5km정도 내 자전거를 밀어주었던 친구.이대로 아그라(Agra)까정 갔음 좋겠는데,절에 간다고 헤어졌다. 우기는 손을 잡혀? 갔다. 위험해 위험해~이제 하지마~ 북인도 음식이 일주일만에 질리고 말았다.아침은 주로 기름에 튀긴 푸리와 커리점심은 그나마 밥을 찾으려 탈리(사진)를 먹곤 하는데벌써 질리고 말았다. 남인도 음식 '도싸'가 자꾸 생각나입에서 노래를 부른다. 우기는 그만 탈진 후 수면 힌두 사원이 많은 마투라(Mat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