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ing
-
터키, 두번째 배낭여행Cycling/europe 2015. 4. 20. 05:35
다합에서 나와 함께 오합지졸 다이빙 마스터 시험을 같이 '졸전'한 민여사와 함께 터키를 넘어왔다. 서로 의지박약 성격인데 서로 의지할 때가 있었는지 꾸역꾸역 다이빙 시험을 하나씩 무찔러?나갔다. 말그대로 졸전. 어디가서 다이버 마스터라고 명함도 못내밀 정도. 민여사는 다합을 떠나기 보름여 전부터 나와 함께 숙소 한 침대에서(물론 아쉽게도 2층침대) 잔 룸메이트로 연을 맺었다. 민여사는 한국으로 가기 직전, 나는 내 자전거 품으로 가기 직전이었다. 이미 터키 한 번 훑고 돌아온 내가 나름대로의 일정을 쥐어 짜내야만 했다. 결국 갔던 곳 또 가게 되고, 들렀던 가게 또 들리게 되었는데. 뭐랄까. 아무 어려움 없이 허둥지둥 거리지 않는 모습을 이성에게 보여주니, 뭐랄까. 조금 능력있어 보이는 그런거 있잖아. ..
-
다합에서의 무려 다섯달 생활Cycling/middleeast 2015. 4. 18. 23:06
히말라야에서 만난 기훈이형과 민선씨에게 들었던 다합, 다이빙, 블루홀 등등. 들을 때만 해도 한 귀로 들어왔다 한 귀로 쉬이쉬이 떠났었는데. 설마 내가 가겠어? 했던 다합에 다섯달이나 몸을 비비게 된다. 무려 다섯달. 다합에서의 일상은 밥 준비, 설거지, 청소, 1분 거리의 해변, 걸어 들어가는 스쿠바 다이빙, 또다시 점심, 해변에서 등 뜨겁게, 허벅지 뜨겁게 살 태우기, 그리고 맥주, 저녁 준비, 설거지, 맥주까지 바쁜 것 같으면서도 바쁘지 않은 생활이 주~욱 이어졌다. 무려 다섯달. 다합행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굴리고와 제욱이.여행 시작 전에 이 친구들 블로그를 볼 때만 해도 우러러 보며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는데.이렇게 직접 만나니, 뭐 별 거 없던데? 나 온다고 발품 팔아 한 달 짜리 ..
-
[터키] 황여사 합류한 4인조 배낭여행!!Cycling/europe 2014. 11. 18. 04:27
밤샘 버스에 지쳤는지 이스탄불에 오자마자 이틀 몸살을 앓고 쉰내 풍길라 새벽에 깨불면 샤워 말끔히 허고 인자 좀 제자리서 뜀뛰기도 할 수 있을만치 몸도 가벼워졌을 때, 한국에서 손님 하나 왔다. 아톰의 친구, 황여사께서 행차하셨어. 본더아톰과 헤어지려 하기 전에도 본더아톰의 손님이었기에 나의 낯 가리는 성격? 그리고 저질 체력으로 짧은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나 그리고 내 모질고 괴팍한 성격으로 기분 잡치게 허지는 않을랑가 머릿속이 복잡허다. 지금 지나고 보니 다같이 재미지게 다녔제. 카드게임도 불티나게 해불고. 난 맨날 꽁지허고, 본더만 일등허고. 갈수록 황여사도 꽁지그룹에 합류. 근디 아톰 친구인데 버스, 비행기 탈 적에 지들 부부끼리 앉아 버링게 내가 황여사랑 앉아불게 맨드네. 허허. 본더아톰이 ..
-
[조지아 바투미-터키 트라브존] 혼자 갈까 같이 갈까!?Cycling/europe 2014. 11. 11. 22:47
쿠타이시 어느 한적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흘넘게 지낼 생각으로 멈추어섰다. 부숴진 자전거 가방도 주문해야 했고, 가방집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 문의해보니 조지아아까지 물건이 오는데 열흘이 걸린단다. 우와~ 그럼 열흘이나 쉴 수 있는거잖아. 편안한? 마음으로 역시나 숙소에서 아침햇살이나 즐기며 빈둥거렸다. 두어달 정도 본더와 아톰 부부와도 댕길만큼 댕긴 것 같고, 이제는 나혼자 묵묵히 한 번 출발해보고 싶었다. 조지아 북쪽으로 쪼메 올라가면 눈 쌓인 산들이 줄줄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나를 찾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냥 설산이 좋다. 두서너명 무리지어 같이 댕기는 대로 그 재미가 있고, 혼자 댕겨도 혼자 마음껏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자유로이 댕겨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기 마련. 외로울 때면 그 외로움도 좋고...
-
[조지아 트빌리시-쿠타이시] 요즘 캠핑이 유행이라매? 그럼 조지아 한 번 와봐와봐Cycling/europe 2014. 10. 14. 22:56
우중충한 날씨에 아르메니아-조지아 국경을 넘었다. 시골, 그리고 국경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한 몫 더하는지 분위기가 음산허다. 이제 비자 같은 종이짝에 쓰인 날짜 따위 걱정않고 살 수 있는 조지아에 왔다. 조지아 체류기간이 무려 360일!!! 360일!!!!??? 엥?? 360일!이다. 허허. 살 판 났네. 허나, 아쉽게도 올해 9월부터 90일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90일도 나라크기에 비하면 철철 넘치는 시간아닌가! 요즘 캠핑이 대세라면서!? 그렇담 한 번 조지아 한 번 오지 않겠는가. 눈에서 녹는 물이 강물 따라 흘러 내려오는 곳 옆, 잔디밭 총총히 있는 들판에서 하루종일 햇빛에 바짝 마른 나무 모아서 불피우면 추운 몸이 사르르르릇 녹는다. 원없이 캠핑해서 행복한 조지아..
-
[아르메니아] 드디어 유럽에 왔구나!!Cycling/europe 2014. 10. 4. 05:41
여행 2년만에 유럽을 넘어왔다. 이란 국경을 넘어 처음 마주친 아르메니아 세관 여직원, 챠도르를 두르지 않은 여직원이 낯설어 보이더라. 이란에서 넘어온 이란 여성 여행객도 아르메니아를 넘어오자 마자 답답해 보이는 스카프를 벗어 던진다. (이란은 30년 전, 이슬람 혁명 전에는 스카프를 두르지 않았다고 한다. 해변에서 비키니 입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단다) 아톰도 기다렸다는 듯이 풀어헤친다. 사람들 얼굴 모습들이 코는 여전히 큰데, 피부색이 밝아졌고, 옷차림새도 어릴적 보았던 팟트랏슈 나오는 만화에 나오는 옷매무새와 비슷하다. 사람들 모습 바뀌니 유럽에 온 것이 실감난다. 여행 2년만에 유럽이다. 유럽이라고 뭐 별 거 있더냐. 산으로 시작된 유럽여행.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끈적하게 올라가는 아톰과 본더!! ..
-
[이란 북부] 카스피해 넘어 아르메니아로~Cycling/middleeast 2014. 9. 20. 20:57
파미르를 넘어온 본더와 아톰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특히, 자전거에서 내리지 아니하고 언덕길을 꾸역꾸역 오르는 아톰을 보면 '철의 여인'이 탄생했음에 희열을 느낀다. 복잡디 복잡한 테헤란을 벗어나고 북쪽 챨루스(Chalos)를 향해 산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허나, 이를 어쩌나 (또 강조하지만) 눈 없는 산은 이제 그저 언덕처럼 보이거늘....언덕이라 무시?한다해서 내가 슝슝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에헴 첫 캠핑, 이 친구들과도 처음으로 하는 캠핑. 아저씨게 캠핑 허락을 받고 힘들게 계단으로 모든 짐을 풀었는데 무료가 아니란다!! 머리 속이 하얘진다. 본더가 능글스럽게 다가가 주인아저씨께 어렵지 않게 공짜 캠핑을 허락 받는다. 카스피 해로 이어지는 이 도로는 개울따라 이어져 있는데, 장사..
-
[이란 이스파한-테헤란] 우리 애들 다, 또 모였다!!!Cycling/middleeast 2014. 9. 17. 05:59
아직 박스에서 꺼내지지 않은 자전거를 버스 짐칸에 올려두고 이스파한으로 향한다. 쉬라즈에서 이스파한까지는 8시간 정도 편안한 좌석과 잘 포장된 도로를 씽씽 달리면 금새 도착하더라. 저녁에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한 보름씨도 남쪽으로 내려오겠거니 긴장?된 마음으로 핸드폰을 조아려 보았다. 5시가 넘으면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새로산 휴대폰은 도통 울리질 않는다. 대학 시절 별 볼일 없는 휴대폰 끄적이듯이 2-3분에 한 번씩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연락 안오나,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별별 상상을 다해본다. 6시 반이 되어서야 난 터미널에 도착했다. 보름씨가 버스가 밀려 내일에나 올 수 있단다. 버스에서 내내 긴장?된 마음, 초조한 마음 추스리고 조금은 허탈한 마음 추스리고 자전거 박스를 한 달 만에 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