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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 혼자 다니니 외롭지?Cycling/chinataiwan 2012. 10. 31. 14:33
마이크와 헤어집니다. 난창으로 친구 만나러 하루에 120-140km, 쉬지 않고 내달리다가 결국은 후베이 남쪽에서 석연치 않게 혼자 남기로 했죠. 2-3일 혼자 꿋꿋이 (미련하게) 자전거 타고 난창에서 다시 만나고, 이튿날 또다시 마이크는 기차타고 난핑/푸죠를 향해 혼자 내려갔습니다. 난창에서 마이크를 다시 만났길 다행이었죠. 어색하게 헤어졌기에, 기차역에서 악수하며, 포옹하며 다시 헤어지길 잘 했지요. 그렇게 혼자 쉬고, 자전거 타며 지내기를 4일. 아직 혼자 여행하기에는 마음이 약한 탓이었을까요? 혼자만의 시간이 좋을 줄 알았지만, 또다시 혼자있는 시간에 갇혀 버텨내질 못합니다. 내 성향이려니 하며, 어딘가 틀에 박혀 있는 일상은 조금 참아내기 힘든 내 성향 탓을 하며...혼자 여행하려니 남쪽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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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그림으로 대화하기Cycling/chinataiwan 2012. 10. 22. 01:18
베이징을 떠나 바오딩을 향하는 길에서 만났던 시안링과 젱조우를 떠나자 마자 작별을 합니다. 여관에 그대로 남아 늦잠을 청하던 시안링이 우리가 떠난 것을 알자마자 전화하고 작별인사를 하러 쓰레빠를 신고 터벅터벅 걸어옵니다. 한참 어린 동생인데, 때론 친구 같았고, 여느땐 형처럼 숙소 잡아주고, 밥도 잘잘 시켜주었지요. 무엇보다 그동안 나와 맥주를 즐겨 마셨던 친구였는데, 이제 더이상 맥주를 함께 마실 친구가 없어졌군요. 집에 가는 길목에 맛있는 밥 사먹으라고 100원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나왔습니다. 형으로써 해줄 수 있는게 그것 뿐이었네요. 희한하게요, 시안링과 헤어진지 3시간도 채 안되었는데, 뒤에서 우리를 부르는 한 명의 중국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여행 셋이서 하라는 계시라도 되는 듯...우이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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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따뜻한 도시, 젱저우Cycling/chinataiwan 2012. 10. 17. 13:04
비행기와 함께 내소식 전하기 시작합니다. 꼬깃꼬깃 낡고, 오래된 종이 냄새 묻어있는 회색 종이에 며칠에 걸쳐 써내려간 편지글 봉투에 담아, 또다시 꼬깃꼬깃 낡아져버린 봉투를 풀로 붙였습니다. 일단 한 통은 부모님께 갈 확률이 높겠고, 나머지 2통은 어디로 갈지 받아보는 분들은 알겠지요? 소림사학교를 지나 어렵사리 구한 숙소를 떠나 아침을 해결합니다. 어라? 빠오쯔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샨시지방을 내려오면서 빠오쯔가 만두마냥 작아졌었는데, 다시금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빠오쯔의 크기를 확인하고 주문을 할 수 있었기에 적당히? 4개를 시켜 먹습니다. 1개에 5마오!(한화 88원) 졍죠에 출발하기 직전, 든든히 간식거리를 가방에 담았습니다. 2년 정도 과자를 끊었다가, 중국와서 과자를 먹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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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 용문석굴과 소림사!Cycling/chinataiwan 2012. 10. 11. 02:05
제가 산 우쿠렐레 값어치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쉬는 족족 노는 족족 우쿠렐레만 있으면 중국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고 같이웃을 수 있습니다. 사실,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가는 것보다는 제가 있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이 더 재미있답니다. 허나, 산시지방을 다 내려오자마자 로양근처 숙소를 잡고, 세계 3대 석굴이라 알려진 용문석굴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이럴때엔 끌려간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모든 절, 관광지 선택은 마이크가 안내합니다. 입장료가 무려 120원(한화 21,300원)! 매표소 창구도 10개가 넘는 것을 보니, 지난주 명절기간에 수억명이 왔다 갔으리라고 예상하는 바입니다. 지난주 외곽도시의 풍경은 참 한산했거든요. 테레비 뉴스에 나오는 관광지 마다 수많은 중국 관광인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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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샨시] 빤샨 풍경 보태기Cycling/chinataiwan 2012. 10. 8. 00:51
빤샨의 멋진 풍경을 꼭 나누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느낀 경이로움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초라한 제 사진 속에 그 경이로움을 몽땅 담을 수 없었습니다. 빤샨은 해발고도 2,000여m 정도 되는 곳인데요, 나중에 4~5,000m 훌쩍 뛰어넘는 히말라야 쪽을 가게 된다면 또 어떤 탄성을 자아낼지요. 자연이 주는 에너지 받아 제 몸도 저절로 충전되었습니다. 어제 만난 떼거지 자전거 여행객들을 만나 저녁 만찬(진짜 만찬이었습니다)을 거하게(정말 거하게 먹었습니다) 즐기고 아침 6시 반에 짐을 챙겨 숙소를 떠납니다. 아침부터 많은 손님을 맞은 사장님, 땡 잡으셨습니다!! 요즘에는 주로 순두부(또프장), 아니면 뜨끈한 콩국물(또장)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날도 도프장(순두부)에 라조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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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국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Cycling/chinataiwan 2012. 9. 21. 00:41
구월이 되니 시간이 참 빠르게만 지나갑니다. 북경에서 특별히 한 일도 없이 훌쩍 구월 하순이 되고 있네요. 오랜만에 북경을 벗어나려 자전거에 올라타고 40여km 이동한 곳은 유기농 농장 [Shared Harvest]라는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일했던 흙살림이 하는 여러 일 중에서 꾸러미와 동일한 사업을 하는 곳이죠. 북경 유기농 시장이 열린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곧장 달려 갔습니다. 아니, 자전거를 타고 갔습니다. 한국에서의 경험상 유기농 시장, 파머스 마켓은 당연히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노점상을 벌려 놓고, 한쪽에서는 거하게 먹을거리를 튀기고, 볶고 할 줄 알았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안에서 열리는 중국 유기농 시장은 예상보다 규모도 작았거니와, 실내에서 판을 벌려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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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생각정리Cycling/chinataiwan 2012. 9. 16. 10:39
중국인이 되기 거의 90%에 이르렀습니다. 역시 언어만 습득하면 완벽한 중국인으로 탈바꿈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외모부터... 전보다 간단간단한 문장, 단어들이 입에 붙기 시작하지만, 따로 중국어 공부에 시간 할애를 하지 않으니, 중국어 배우기에는 태도가 영 시원찮습니다. 중국 북경에 머물고 있고, 잠시나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비자문제도 그렇고, 원했던 우쿠렐레와 e-book(아이리버 스토리k)을 챙겨 넘어왔습니다. 친구들 가족들에게 '나 왔다'고 여기저기 알리기 부끄럽기도 하고, 만났다면 북경에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조용히 잠복?하다가 돌아왔습니다. 기타에 악보책 2권, 조그마한 삼각대, 비닐 등등 챙겨온 짐들이 상당합니다. 이것들 다 내 자전거에 고스란히 올라갈 짐들인데. 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