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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나의 첫 동남아 여행~Cycling/seasia 2013. 1. 21. 11:29
말레이시아? 자정이 넘도록 술집과 식당에는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있다. 잠들 줄 모르는 말레이시아. 나를 초대해준 '조'의 집에 머물면서 새벽 2시 이전에 잠든 적은 어젯밤, 딱 한 번 뿐이었다. 공항에서 정말이지 천만다행으로 픽업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전거 조립하느라 2어시간 걸려 밤 11시는 족히 넘었으리라. "아 유 밍유?"라고 물어보는 조의 셋째동생. 고맙다. 그의 4형제 중 가장 귀티있게 생겼다. 키도 제일 크고. 쿠알라룸프르에서 조금 떨어진 '조'의 아파트. 6층이지만 지상 주차장이 여럿 층 쌓여있어 18층 높이. 한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단다. 말레이사아의 계쩔은 오직 '여름' 뿐이다. 한 낮에는 32도, 아침에는 23-4도. 그리고 생뚱맞은 소나기가 5분 정도 강하게 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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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선문호수'만? 찍고 오기Cycling/chinataiwan 2013. 1. 18. 17:55
배낭을 내려놓고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왔다. 나의 본업은 자전거 의자 위. 단촐한 짐만 싸서 반쪼가리 대만 일주를 시작한다. 근데, 난 소방서에 무슨일로 왔는가? 선문호수(Sun Moon Lake)는 주말임에도 붐비지 않았다. 산 중턱에 넓지막히 담겨져 있는 호수. 느낌에는 항저우의 서호(West Lake)가 더 좋다. 허나, 여기 선문호수는 항저우 도심보다 평온하다. 새벽 5시 부터 내린 비. 빗소리를 들으며 늦잠도 잤다. 밤사이 새소리, 원숭이? 부엉이? 소리만 가득하다. 어둠 속에서 텐트를 치고는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별이 반짝인다. 우와~ 사진기랑 같이 땅바닥에 등 대고 한시간을 넘게 누워 있었다. 구름이 걷히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며~ 대만의 낮은 산봉우리에서도 구름이 전세들어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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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난아오] 평온한 난아오 자연농Cycling/chinataiwan 2013. 1. 9. 03:11
대만 배낭여행의 두번째 종착지는 타이페이 동쪽 해안 일란시 난아오(Nanao) 지방. 퐈인이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농장 '난아오 자연농'이다. 널널하게 일하는 이들과 일주일을 함께 지냈다. 내일이면 떠나는데, 출국 전까지 쭈욱 눌러안고 싶다. 농장에 왔으니 농장 일 거드는 일은 당연지사. 대만의 농부들은 1년 내내 일한다고 한다. 농한기가 따로 없지만, 12월-1월에는 이듬해 농사준비. 지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삽으로 복구하는 일을 주로 했다. 왼편에 보이는 수로 복구 현장! 난아오는 정말 작은 동네다. 자전거 타고 5분이면 관통한다. 이웃끼리도 서로 서로 알고 지내며 인사한다. 내륙 산간으로 올라가면 원주민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난아오의 풍경은 아담하고, 깨끗하다. 농장의 논이다. 풀밭,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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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난아오] 단순한 삶이 결코 단순치 않다Cycling/chinataiwan 2013. 1. 8. 01:13
나의 여행 기나긴 길에서 나를 즐겁게 이끄는 눈요깃 거리 중 하나가 '살림살이 관찰'이다. 내가 한국 돌아가면 자연과 가까운 집을 꼭 설계하고 직접 손으로 지어야하는 무모한?(아니 그보다 뜬구름 잡는, 돈이 어디있다고!)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차분한 녀석을 만나 점심, 저녁을 길고 길게 함께 했다. 그는 내가 지금 머물고 있는 '난아오 자연농' 게스트 하우스에 식사시간에 얼굴을 쭈삣쭈삣 보인다. 전 날 그의 '자연친화적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흔쾌히 그가 나를 초대했다. 그 집 뒤뜰은 온통 숲속이다. 원숭이도 다닌다. 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그의 주방 겸 거실 겸 사랑방 겸 난로가 보인다. 집안의 모든 가구는 숲속, 바다에서 긁어 모은 '자연'이다. 그의 침실.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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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베이투/타이동] 생애 첫? 배낭여행Cycling/chinataiwan 2013. 1. 2. 08:30
기껏 자전거 타고 중국 대륙을 뚫고 대만으로 왔건만 대만 와서는 자전거를 안타게 되네. 비도 너무 자주 오고! 농장도 가야하고, 시간은 별로 없고! 그래 과감히 버리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같이 보내기로 한 마이크와 그의 사돈팔촌 이웃분들, 기타등등의 이유로 참으로 애매하게 된 대만 자전거 일주는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배낭'을 짊어졌다. 남들 젊었을 적 배낭 하나 들고 여행할 때, 나는 정작 배낭 메고 여행 다닌 적이 없다. 대학 방학 때는 집에서 게임을 한다던지, 밴드 공연/연습 핑계로 대학 4년을 어쩜 그리 순진?하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마이크를 오랜만에 만났다. 40여일 만에 다시 만났다. 타이페이 북쪽 베이투(Beitou)에는 그의 가족 같은 이웃이 살고 있다. 마이크 미국 집 이웃의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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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북부해안] 바다 끼고 자전거 타기Cycling/chinataiwan 2012. 12. 22. 08:07
지룽(keelung)시에 갇혔다. 비가 주루룩 내리는 3일 동안 근처 야시장을 둘러보았고, 우연히 끌려가게? 된 조그마한 까페 사장님과 연이 닿았다. 까페는 작지만, 동네 주민들 오고 가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코코아가 '커커'라 말하면 된다. 중국에서는 일사천리로 카우치 서핑이 잘 되었는데, 대만에서는 어째 한 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OK 사인을 받았는데, 남자인줄 몰랐다면서 거절을 당한다. 이런저런 메세지를 기다리고, 주고 받는 동안 '카우치서핑을 하려 여행하는 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난 텐트도 있는데 말이다. 결국 비가 오는 흐릿한 오전 아침 당당히 출발하기로 한다. 더이상 캐캐묵은 방에 머물기가 싫다. 오전에 조금 내린 비는 그쳤고, 타이완 북쪽 해안을 따라 달린다. 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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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 따루거 그까이꺼~Cycling/chinataiwan 2012. 12. 15. 23:28
대만에 왜 왔냐?! 물가도 한국과 비스무리하고(정말 돈 펑펑 나간다), 풍경도 한국과 일본을 교묘히 섞어놓은 풍경인데 말이다. 뭐 특별한게 있다고 온겨?! 첫째, 마이크(Mike Roy)와 중국 북쪽에서 내려올 때, 대만으로 가자고 합의했고, 둘째!...가 없네. 친구따라 그냥 온 건데. 마이크는 먼저 대만에 가고, 지금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 왔응께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빼 놓을 수 없겠지? 따루거(대만 야구 연습장) 그까이꺼~ 중국 샤먼에서 14시간 을 거쳐 대만 타이중시에 도착한다. 전 날 과음과 수면부족으로 배 안에서 샤워하자 마자 저녁 8시부터 내리 잤다. 물론, 10시간 넘게 바이킹 위에서 배를 탔다. 아이고, 나 죽네. 도로를 점령하는 스쿠터. 도로 정지선 앞에는 사각형으로 오도바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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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안] 샤먼, 구랑유에서 만난 유쾌함! 평온함!Cycling/chinataiwan 2012. 12. 11. 08:55
중국 여행 4개월 중 샨하이관에서 바다를 본 뒤로 처음 바닷가를 마주한다. 오랜만에 밟아본다, 모래알. 깔끔한 도시, 그리고 따뜻한 도시 샤먼(Xiamen)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무려 6km길이의 해저터널을 뚫고 왔다. 약간 아쉬운 점은 바다 아래를 달리는 터널인데, 수족관처럼 투명한 유리없이 그냥 검은 시멘트만 둘러 쌓여있었다. 이걸 어떻게 바다 속에 넣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중국, 그 넓은 육지를 벗어났고, 여기 샤먼은 섬. 자넷과 마르코를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는 그들의 회사. 폭탄머리 마르코는 나와 동갑! 저 뒤 안경쓴 이종범 아저씨도 나와 동갑!! 그리고 이 들은 디자인 광고 회사에 일하고 있다. 핑크색 옷의 자넷은 마르코의 애인. 마르코와 자넷이 도착하기 전 이종범 아저씨와 맷돌을 가운데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