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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두번째 배낭여행
다합에서 나와 함께 오합지졸 다이빙 마스터 시험을 같이 '졸전'한 민여사와 함께 터키를 넘어왔다. 서로 의지박약 성격인데 서로 의지할 때가 있었는지 꾸역꾸역 다이빙 시험을 하나씩 무찔러?나갔다. 말그대로 졸전. 어디가서 다이버 마스터라고 명함도 못내밀 정도. 민여사는 다합을 떠나기 보름여 전부터 나와 함께 숙소 한 침대에서(물론 아쉽게도 2층침대) 잔 룸메이트로 연을 맺었다. 민여사는 한국으로 가기 직전, 나는 내 자전거 품으로 가기 직전이었다. 이미 터키 한 번 훑고 돌아온 내가 나름대로의 일정을 쥐어 짜내야만 했다. 결국 갔던 곳 또 가게 되고, 들렀던 가게 또 들리게 되었는데. 뭐랄까. 아무 어려움 없이 허둥지둥 거리지 않는 모습을 이성에게 보여주니, 뭐랄까. 조금 능력있어 보이는 그런거 있잖아. ..
2015.04.20 -
다합에서의 무려 다섯달 생활
히말라야에서 만난 기훈이형과 민선씨에게 들었던 다합, 다이빙, 블루홀 등등. 들을 때만 해도 한 귀로 들어왔다 한 귀로 쉬이쉬이 떠났었는데. 설마 내가 가겠어? 했던 다합에 다섯달이나 몸을 비비게 된다. 무려 다섯달. 다합에서의 일상은 밥 준비, 설거지, 청소, 1분 거리의 해변, 걸어 들어가는 스쿠바 다이빙, 또다시 점심, 해변에서 등 뜨겁게, 허벅지 뜨겁게 살 태우기, 그리고 맥주, 저녁 준비, 설거지, 맥주까지 바쁜 것 같으면서도 바쁘지 않은 생활이 주~욱 이어졌다. 무려 다섯달. 다합행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굴리고와 제욱이.여행 시작 전에 이 친구들 블로그를 볼 때만 해도 우러러 보며 부러워했던 적이 있었는데.이렇게 직접 만나니, 뭐 별 거 없던데? 나 온다고 발품 팔아 한 달 짜리 ..
2015.04.18 -
'14년 밍규리 자전거여행 총평! 씨게 달릴 '거리'조차 없었다!
올 한해 재미지게 뿌듯허게 지냈을랑가 싶어 옛사진들을 뒤적거리는데 아이팟으로 찍은 동영상이 무려 96개. 태국, 베트남에서 찍은 영상 몇 쪼가리와 혼돈의 인도, 그 정반대 평온한 네팔에서 찍은 영상들이 넘친다. 얼마 달리지도 않은 올해를 보내며 정리 해볼까 하는데, 정말로 별로 달리지 않아서 더이상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어디서 이야기도 못 내민다. 실제로 올해 달린 길을 지도위에 표시해봤는데... 아오 챙피해서 원. 넣어두겠다. 2014년은 캄보디아에서 새해맞이 - 태국 - 인도 - 네팔 - 다시 인도 - UAE - 이란 - 아르메니아 - 조지아 - 터키 그리고 지금 있는 이집트 다합까지 무려 10개국. 그리고 나는 무슨 자전거 여행자를 좇는 저승사자 마냥 만난 인연도 많다. 일년내내 만났다. 태국 고..
2014.12.31 -
[터키] 황여사 합류한 4인조 배낭여행!!
밤샘 버스에 지쳤는지 이스탄불에 오자마자 이틀 몸살을 앓고 쉰내 풍길라 새벽에 깨불면 샤워 말끔히 허고 인자 좀 제자리서 뜀뛰기도 할 수 있을만치 몸도 가벼워졌을 때, 한국에서 손님 하나 왔다. 아톰의 친구, 황여사께서 행차하셨어. 본더아톰과 헤어지려 하기 전에도 본더아톰의 손님이었기에 나의 낯 가리는 성격? 그리고 저질 체력으로 짧은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나 그리고 내 모질고 괴팍한 성격으로 기분 잡치게 허지는 않을랑가 머릿속이 복잡허다. 지금 지나고 보니 다같이 재미지게 다녔제. 카드게임도 불티나게 해불고. 난 맨날 꽁지허고, 본더만 일등허고. 갈수록 황여사도 꽁지그룹에 합류. 근디 아톰 친구인데 버스, 비행기 탈 적에 지들 부부끼리 앉아 버링게 내가 황여사랑 앉아불게 맨드네. 허허. 본더아톰이 ..
2014.11.18 -
[조지아 바투미-터키 트라브존] 혼자 갈까 같이 갈까!?
쿠타이시 어느 한적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흘넘게 지낼 생각으로 멈추어섰다. 부숴진 자전거 가방도 주문해야 했고, 가방집이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 문의해보니 조지아아까지 물건이 오는데 열흘이 걸린단다. 우와~ 그럼 열흘이나 쉴 수 있는거잖아. 편안한? 마음으로 역시나 숙소에서 아침햇살이나 즐기며 빈둥거렸다. 두어달 정도 본더와 아톰 부부와도 댕길만큼 댕긴 것 같고, 이제는 나혼자 묵묵히 한 번 출발해보고 싶었다. 조지아 북쪽으로 쪼메 올라가면 눈 쌓인 산들이 줄줄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나를 찾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냥 설산이 좋다. 두서너명 무리지어 같이 댕기는 대로 그 재미가 있고, 혼자 댕겨도 혼자 마음껏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자유로이 댕겨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기 마련. 외로울 때면 그 외로움도 좋고...
2014.11.11 -
[조지아 트빌리시-쿠타이시] 요즘 캠핑이 유행이라매? 그럼 조지아 한 번 와봐와봐
우중충한 날씨에 아르메니아-조지아 국경을 넘었다. 시골, 그리고 국경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한 몫 더하는지 분위기가 음산허다. 이제 비자 같은 종이짝에 쓰인 날짜 따위 걱정않고 살 수 있는 조지아에 왔다. 조지아 체류기간이 무려 360일!!! 360일!!!!??? 엥?? 360일!이다. 허허. 살 판 났네. 허나, 아쉽게도 올해 9월부터 90일로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90일도 나라크기에 비하면 철철 넘치는 시간아닌가! 요즘 캠핑이 대세라면서!? 그렇담 한 번 조지아 한 번 오지 않겠는가. 눈에서 녹는 물이 강물 따라 흘러 내려오는 곳 옆, 잔디밭 총총히 있는 들판에서 하루종일 햇빛에 바짝 마른 나무 모아서 불피우면 추운 몸이 사르르르릇 녹는다. 원없이 캠핑해서 행복한 조지아..
201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