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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5월의 네팔, 그리고 찾아온 무더위Cycling/Indianepal 2014. 6. 11. 18:22
지난 5월은 어제 있었던 순간, 어제 만났던 이들까지도 오랜 기억처럼 그리워진다. 모두가 함께 있었던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있다보면, 그 모두 함께 했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그리워진다. 5월, 다시 돌아온 포카라가 그러하다. 연이 닿았던 사람들 - 10여 년 전 '롤링스톤즈'라는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한 기억이 있는데 그 시절 그 낡은 지하실 클럽을 운영했다는 준영이형, 바라나시에서 우연히 만나고 룸비니 한국절에서 오묘하게 마주친 인연, 사진찍는 오린지와 한솔, 룸비니에서 처음 만난 대학교 후배 현정이, 산을 같이 올랐던 우기와 브라질 청년 다니엘로, 그리고 함께한 젊은 유럽친구들. 백숙 한 끼 같이 했던 토토/래빗 부부, 약속하지 않아도 언제나 스치는 인연 연극인 기훈행님과 용감한 여인 민선씨. 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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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걷기3] 히말라야에서 자전거 타기!!Cycling/Indianepal 2014. 5. 26. 18:46
빠~~빱바답디야~ 트랙킹 열한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오늘은 말이야 5,416m의 토롱라(Throng-la)를 넘어야하는 날이다. 마음 단디 먹고 출발해야 한다. 어제 내렸던 눈으로 또 고양이 세수를 하고 싸게싸게 짐을 꾸렸다. 어제 내렸던 눈이 정말 환상적인 세상을 보여준다. 얼음의 나라에 온 것 같다. 빠샤!!! 마음 속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걷는다. 보드득 보드득 눈 밟아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우기와 다니엘로는 저만치 모습을 감추었고, 나보다 한 참을 늦게 출발한 유럽친구들이 나를 앞질러 올라간다. 그 뒤에 따라오는 프랑스 아낙네 두 친구 마저 내 등 뒤에서 보득보드득 소리를 낸다. '어린 여자 친구들에게도 밀리는구나!!' 속으로 타박하며 길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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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걷기2]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틸리쵸(Tilicho)를 넘어서Cycling/Indianepal 2014. 5. 26. 11:45
브라가(Bhraka)에서 아침나절 쉬고는 점심먹고 20분 거리인 마낭(Manang)에서 하루 묵었다.심하지는 않지만 머리가 여전히 멍~하다. 나는 약을 일절 먹지 않는 편이라(6년 되어가는듯)이번에도 무모하게 비상약 한 알 챙겨오지 않았다.내 몸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내 몸이 얼마나 허약해 빠졌는지발가벗은 채로 알고 싶었다. 여전히 고산병에 좋다는 마늘수프만 후룩후룩 마시고 있다.멍하다. 트랙킹 일곱째 날. 마낭은 돌담으로 쌓여진 집들이 아기자기하다. 옛 고을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예전에 네팔 국왕은 가난해 보이는 마낭 사람들에게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 일 할 수 있도록 취업비자를 쉽게 내어주었단다. 그 때 돈을 많이 번 마낭 사람들이 돌아와서는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마낭에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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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걷기1] 고요한 피상(Pisang), 그리고 얼음호수(Ice Lake)까지Cycling/Indianepal 2014. 5. 25. 15:44
내 생애 히말라야에 왔다. 눈 앞이다. 여행 전 '어디가고 싶은데?'하면 막연하게 '히말라야가 보고 싶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네팔행 비행기 값을 줄테니 중국만은 뛰어 넘으면(피해가면) 안되겠냐는 가족의 제안도 받았었다. 그 때 비행기 값을 받고 중국으로 갔었어야 했는데. 거두절미하고, 걷기 첫 날, 포카라(Pokhara)에서 베시사하르(Besishahar)까지 버스, 그리고 이어지는 덜컹덜컹 지프로 1,900고지 다라빠니(Dharapani)까지 올랐다. 너무 덜컹거려서 치질 생기는 줄 알았다. 트랙킹 둘째날.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는 밤에도 계속 되었고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잤다. 나무가 많은 곳이라 아침공기가 유난히도 개운했던 아침. 아직 본격적인 트랙킹을 시작하지 않아서 느껴지는 개운함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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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포카라] 천사들이 사는 나라, 네팔Cycling/Indianepal 2014. 5. 10. 03:56
바라나시를 벗어나자! 인도를 벗어나자. 더럽고 먼지 풀풀 나는 인도를 얼른 벗어나자. 이틀 꼬박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다 역시나 지루하디 지루하고 재미없고, 물론 맛있는 음식조차 없는 길에 또다시 손을 들었다. 우기는 설사 때문에 제 힘을 못쓰고 있고, 나도 무릎이 살살 아파온다. 또 버스타자! 네팔 국경까지는 300여km. 고속국도라 해서 길이 좋을 줄 기대했는데 울퉁불퉁한 길을 하루종일 타다보니 하루 100km도 가기가 힘들었다. 큰 도시, 고락푸르까지 60km 버스 탔고, 나머지 국경도시 소나울리까지 100km 마저 환승하며 몸을 버스에 맡긴다. 버스가 좁은데, 사람도 계속 태우고, 복도에서 눈을 감으며 곤히 잠을 자는 아이가 안쓰럽다. 거리의 가게 주인 아저씨가 내게 '네팔을 넘어가면 깨끗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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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먼지의 도시 바라나시, 탈출하자!Cycling/Indianepal 2014. 4. 27. 13:29
바라나시에 지낸지 3주가 되어간다. 보통 한 곳에 끈덕지게 지내보는 맛으로 여행하고 있는데, 여기 바라나시는 조금 버겁다. 길 위에서 만나는 인도인들을 더이상 믿을 수 없었고, 믿기도 싫었고, 이야기 조차 섞기 싫었다. 관광객은 그냥 돈! 온갖 앞뒤 맞지 않는 거짓말에 지친다. 심지어, 어린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인사하는데 받아줄 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많이 지쳤다. 인도에 다시 오겠냐고? 아니! 나는 다시 오지 않겠어. 버스를 타고 온 대가는 처참했다. 힘든 것 즐겨한다는 우기도 박살난 자전거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단다. 중간에 갈아탄 버스에 똑같이 지붕 위에 올리고 큰 도시를 빠져나갈 때 낮아보였던 철교를 지나는데, 우려할 틈도 없이 소리가 났고 철교 밑에 부딪힌 우기의 자전거는 심하게 파손되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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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notice 2014. 4. 17. 16:26
자전거 여행 길의 나의 소중한 친구들. 동행이 아니어도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소중한 인연들 王 Mike 아직도 유효한 나의 공식적인 여행 파트너. 채식주의자, 환경운동, 그리고 농사 짓겠다니 나와 꿈이 같은 친구. 채식, 석유 안쓰고, 그리고 쓰레기 없이 달리는 그의 자전거 여행. 'Three Rule Ride'는 내가 지어준 이름. 내 사진기를 사가더니 사진 실력이 날로 늘어간다. threeruleride.com 나와 함께한 중국-대만 여행기는 여기. mikeindaegu.blogspot.kr 이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나도 힘을 얻는다. 대단한 사람들. 언젠가 길 위에서 만날 수 있기를. 내가 꼬박 챙겨 읽는 동업자들. ⓐ 젠틀남 승찬 ㅣblog.naver.com/sadgift84 중국 항저우에서 만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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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규리 자전거여행 살림살이 공개!!notice 2014. 4. 11. 22:25
자전거 여행을 떠난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예전 사진들을 들춰보면서훌쩍 달라진 내 모습만큼이나내 자전거 그리고 자전거 짐들도 그 모습들이 계속 변했다. 중국을 활보할 적'뭘 저리 많이 싣고 다녔지?' 하며빵빵한 가방들을 보며 놀라고때로는 신기할 정도다. 노하우가 쌓인거라 생각하며그만큼 짐도 많이 줄었다.짐이 줄어든 것은 더운나라만 있었던 이점?도 어느정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 언제 또 떠날지 모르는 여행을 대비해 꼼꼼히 기록 겸,자전거 여행을 떠나려는 용감한 사람들에게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면서 인자 내 살림살이 좀 풀어보련다. ⓐ 자전거 - 후지 투어링 12년산 49사이즈 자전거 부품부품 마다 세부사항은 깊이 공부한 적이 없어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다 영어로 쓰여있어서 그런지...;;따로 사서 ..